당신은 개를 키울 자격이 없네요.

쓸데없이 용감하지 말자

by Vegit

집 밖에서 괴성에 가까운 비명소리와 개들이 짖는 소리가 나서 밖에나가보았더니 커다란 세퍼드와 리트리버가 짖었다가 서로 투닥거렸다가 하고 있었다. 그 두마리 개중 리트리버의 주인이 자기 개좀 구해달라고 왔다갔다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거다.

쓸데없이 용감하게 그쪽으로 가서 개들을 떼놓으려고 하다가 리트리버에게 살짝 물렸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 다른사람들이 와서 개들을 떼어놓으려고 했는데 자세히보니 두마리는 싸우는게 아니라 놀고있는것처럼 보였다. 다만 그 비명지르는 개주인이 괴성을 지를때에는 개들이 으르렁거리며 사나운 소리를 냈다. 알고보니 세퍼드도 우리동네에 사는 개인데, 체구가 조그마한 할머님이 헐레벌떡 뛰어오셔서는 우리개가 문을열고 나가서 미안하다 하셨지만, 할머님이 개를 컨트롤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개가 그렇게 노는것을 처음보신것 같았다.


동네에 개를 키우는 사람이 많아, 개들을 분리해두고 상황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큰개를 많이 키워보셨다는 동네 분이 리트리버의 주인에게 소리를 지르지마시라고 말했지만 계속 괴성을 질러대는 통에 개들은 자꾸만 흥분했다. 지금 상황을 해결하는건 전화번호 교환 후 헤어지는것이었지만 리트리버 아주머님은 나는 피해자다! 내 개는 피해자다!! 를 외치고 싶었던것 같다.


상황이 대략 정리되고, 도움주시던 마을분께서 리트리버의 주인아주머님께 개가 자꾸 사람에게 뛰어오르는건 개선하셔야한다 이야기를 했는데 - 나는 그게 매우 정확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 개가 내게 뛰어오르면서 입질을 당했으니 - 내 개 내가 잘 키우는데 니가 뭐냐고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참을수가 없어서 "아주머니, 저도 아주머님 개에게 물렸어요." 라고 말했더니... "당신이 개들 싸우는데 끼어들어서 그런거잖아!" 라고하는걸 듣고는 저 아주머님은 개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어떤것이 정말 개를 위한 일일까?

도와주러 나갔다가 봉변만 당한 꼴이지만, 결국 나의 오지랖과 무모한 용기때문에 벌어진 일.

앞으로는 조금 더 귀닫고 모른척을 해야할것지만, 잘 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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