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두둥! 지금부터 시작.

02. 나 좀 쩌는 듯.

by 벨로르

KTX를 타고 광명역으로 향했다.

텅 빈 기차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나는 네 명이 마주 앉는 좌석 뒤에 앉아 창밖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 역, 정장을 입은 아저씨 여덟 명이 올라탔다.

그들은 내 앞자리에 네 명씩 마주 보며 앉더니, 광명역에 도착할 때까지 줄곧 회의를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잠은 다잤네.

아니. 꿈인가?

벌써부터 여행의 시작이 느껴졌다.

새로워. 짜릿해.


광명역에 도착해 인천공항행 버스를 탔다.
(알고 보니 굳이 기차를 탈 필요도 없었다.

광명에서 인천공항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그건 여행이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그렇다, 나는 인천공항을 처음 가본다.)


완전 여행이다. 짜릿해. 하하.


그렇게 도착한 내 생애 첫 인천공항

드라마나 예능에서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으로만 보던 곳에 내가 서있다니

‘혹시 연예인 만나는 거 아니야?’ 하는 설렘이 괜히 스쳤다.


짜릿해.


체크인을 하고,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고,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다.

내 첫 액션캠을 꺼내 테스트했다.

고민고민을 하다가 전날 쿠팡으로 급하게 주문했다.

처음 보는 신문물

“짱 신기하군. 나 이러다 엄청난 여행 유튜버 되는 거 아니야?”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벨로르 레츠고…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비행기는 제시간에 출발했다.

피곤했던 나는 곧 깊은 잠에 빠졌고,

눈을 뜨니 베트남 나짱, 깜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오자마자 택시 기사들이 몰려들었다.

“절대 바로 앞에서 부르는 택시는 타지 말고 , 꼭 그랩을 부르라.”

인터넷에서 본 문장이 번쩍 떠올랐다.


그랩을 불렀지만, 기다리는 동안 기사들이 계속 말을 걸었다.

화면을 보여줘도 소용이 없었다.

슬슬 짜증이 올라올 때쯤 드디어 내 그랩 기사님을 만났다


택시는 공항 밖 주차장 쪽에 있었고

깜깜한 밤길을 걸어가며 조금 무서웠지만

“나는 강하다. 나는 강하다.”

스스로를 세뇌하며 따라갔다.


(가는 내내 좀 무서워서 액션캠으로 혼자 유튜버인 척을 했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숙소로 가는 길

창밖은 어둡기만 했지만 나 혼자!! 내가!! 베트남 나짱에 있다니!!

그 사실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했다.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치고 방에 들어갔다.

엥 이게 뭐지...?

방 안쪽에 있는 문 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았다

너무나도 수상한 문이었다.


급하게 검색을 해보니 두 방이 연결된 구조로

여러 명이 함께 왔을 때

양쪽 방을 예약하면 문을 열고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


"하... 수상하지만 뭐, 내일 생각하자."
피곤한 몸을 침대에 던졌다.

그렇게 나의 해외에서의, 여행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두둥! 오늘은 여기까지.”


힘들거나 뭔가 잘못된 것 같을 때

“지금부터가 반전”

이 말을 중얼거리면 마음에 용기가 생긴다


덤으로 넷플릭스 시작음 ‘두둥!’을 함께 넣으면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두둥! 지금부터가 반전.”

그러면 왠지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용기가 생긴다


이번엔 살짝 변형해서

“두둥! 지금부터 시작. “

벌써부터 뭔가 엄청난 일을 해낼 것 같은 에너지가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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