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행복한 보통날

.아이가 태어난 후 첫 나의 생일

by 꿀로이


원래의 나는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를 뽑으라면

단연코 1순위가 내 생일이었다.


생일 한 달 전부터 셀프 생일선물을 1차, 2차, 3차,,,,

끊임없이 사서 셀프로 열심히도 축하를 해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 달 전부터 남편이 생일 선물로

뭐가 갖고 싶은지 물어왔다.

근데 내 입에서 의외의 답이 나왔다.

“글쎄..” 남편은 의외의 답변에 신이 나서 여러 번 “진짜야? 진짜 없어?”를 외쳤다.(돈 아낄 생각에 신이 남)


근데 진짜 이상하게도 물욕이 사라졌는지 갖고 싶은 게 없었다.


그냥 뽁이가 하루하루 아프지 않음에 감사했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음에 감사할 뿐. 이거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를 하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우리가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중요한지 느끼는 요즘이다.


오늘 그렇게 나는 평범하지만 아주 행복한 보통날의 생일을 보냈다.

남편이 끓여 준 미역국. 그리고 오늘도 엄마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며 열심히 기어 오는 아가.


이거 말고 더 행복한 생일이 어딨 을까.

나의 30년 넘는 물욕을 한방에 날려준 35번째 생일이라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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