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상화와 경기 사이클 속에서 변화하는 Exit 전략 지형도
2022~2023년 겨울을 지나온 스타트업 Exit 시장이 2025년 들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그러나 IPO와 M&A의 역학 관계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형 IPO는 여전히 선별적이며, 중소형 Exit에서는 M&A가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2025~2027년 Exit 시장은 '양극화'와 '전략적 선택'이 키워드다. 창업자와 VC는 기업의 성숙도, 시장 환경, 섹터 특성에 따라 Exit 전략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2021년 스타트업 생태계는 'Exit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2,388개 스타트업이 IPO를 통해 상장했고, M&A 거래 금액은 6,750억 달러를 기록했다. SPAC(특수목적인수회사) 열풍과 제로금리 환경이 만든 호황이었다.
그러나 2022년 금리 인상과 함께 모든 것이 바뀌었다. 2022년 IPO 건수는 전년 대비 70% 급감했고, 2023년은 더욱 침체됐다.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했고, 일부는 다운라운드(기업가치 하락) 투자를 받아들여야 했다.
2025년 현재, Exit 시장은 조심스러운 회복세를 보인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주요 테크 기업들의 실적 회복, AI 붐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이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과거의 '무차별적 상장'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시장은 수익성, 성장성,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증명할 수 있는 기업만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25~2027년 Exit 시장의 핵심 질문은 "IPO를 할 것인가, M&A를 선택할 것인가?"다. 이 결정은 단순한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적 포지셔닝과 시장 타이밍, 투자자 기대 수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의사결정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테크 기업 IPO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5%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상장 사례로는:
Reddit (2024년 3월): 소셜미디어 플랫폼, 상장 당시 시가총액 약 65억 달러
Klarna (2025년 계획): 유럽 핀테크 대표주자, 목표 기업가치 150억 달러
Stripe (2026년 예상): 결제 인프라 거인, 잠재 기업가치 700억~1,000억 달러
이들의 공통점은 명확한 수익성 경로와 거대한 시장 점유율이다. Reddit은 광고 수익 모델 개선을 증명했고, Klarna는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투자은행들은 IPO 후보 기업에게 'Rule of 40' 이상을 요구한다. Rule of 40은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의 합이 40% 이상이어야 한다는 지표다. 예를 들어, 매출이 연 30% 성장하고 있다면, 최소 10%의 영업이익률을 보여야 한다.
2021년에는 이 기준이 느슨했다. 성장만 빠르면 적자도 용인됐다. 그러나 2025년 시장은 다르다. 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2024~2025년 성공적으로 상장한 테크 기업의 평균 Rule of 40 점수는 52점으로, 2021년 평균 38점보다 크게 상승했다.
AI/ML 기업: 2025~2027년 가장 유망한 IPO 섹터. 생성형 AI 붐으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Anthropic, Databricks, OpenAI(가능성) 등이 주목받는다. 단, 실제 수익화 모델과 차별화된 기술력 증명이 필수다.
핀테크: 선별적 회복. 고금리 환경에서 타격을 받았지만, 수익성을 증명한 기업들은 IPO 기회를 잡을 수 있다. Chime, Plaid 등이 2026~2027년 상장 후보다.
바이오테크/헬스케어: 꾸준한 IPO 수요. FDA 승인 파이프라인과 임상 데이터가 명확한 기업들은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상장 가능하다.
B2B SaaS: 신중한 접근 필요. ARR(연간반복수익) 1억 달러 이상, Net Revenue Retention 120% 이상 같은 명확한 지표가 요구된다.
Goldman Sachs와 Morgan Stanley의 전망을 종합하면:
2026년: 연간 150~200건의 테크 기업 IPO 예상 (2021년 대비 약 60% 수준)
2027년: 200~250건으로 증가, 정상화 국면 진입
평균 조달 금액: 2억~5억 달러 범위가 주류 (메가딜은 극소수)
시장 특성: 성장성보다 수익성 중심 평가, IPO 후 주가 변동성 확대
2024년 전 세계 스타트업 M&A 거래 건수는 약 4,200건으로 2023년 대비 18% 증가했다. 평균 거래 금액은 1억 2,000만 달러로, 소규모~중형 Exit가 대세를 이룬다.
M&A가 IPO보다 선호되는 이유는:
확실성: IPO는 시장 변동성에 노출되지만, M&A는 계약 시점에 가격이 확정된다.
속도: IPO 준비에 12~24개월 소요되지만, M&A는 6~12개월 내 완료 가능하다.
비용: IPO는 법률, 회계, 언더라이팅 비용이 크지만, M&A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규제: 상장 기업 규제(SOX 준수 등) 부담이 없다.
2025년 M&A 시장의 특징은 전략적 인수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이다. Google, Microsoft, Amazon, Meta 같은 빅테크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인수에 공격적이다.
주요 사례:
Microsoft + Inflection AI (2024): AI 인재와 기술 확보를 위한 6억 5,000만 달러 규모 거래
Salesforce의 SaaS 인수 행진: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연간 5~10개 스타트업 인수
Adobe + Figma (규제 실패 사례): 200억 달러 거래가 규제로 무산됐지만, 디자인 툴 통합 니즈는 여전
빅테크 외에도 중견 상장 기업들이 적극적 인수자로 나서고 있다. Salesforce, ServiceNow, Workday 같은 기업들은 자체 R&D보다 스타트업 인수를 통한 기술 확보를 선호한다.
Private Equity(PE) 펀드들도 스타트업 M&A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성숙 단계 스타트업(레이터 스테이지)에 대한 PE의 인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PE들은 IPO 대신 '바이아웃(Buyout)' 형태로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에게 Exit 기회를 제공한다. 이후 3~5년간 운영 효율화와 성장을 추진한 뒤 IPO나 다른 전략적 인수자에게 재매각하는 전략이다.
CB Insights 데이터에 따르면:
5,000만~2억 달러: 전체 M&A의 약 55% (가장 많은 구간)
2억~10억 달러: 약 30%
10억 달러 이상: 약 5% (메가딜, 주로 AI/반도체 분야)
밸류에이션 배수는 하향 안정화 추세다. SaaS 기업의 경우 ARR 대비 10~15배에서 6~10배로 하락했다. 단, AI 관련 기업은 여전히 프리미엄을 받는다.
AI/ML: IPO와 M&A 모두 활발. 대형 유니콘은 IPO, 특화 기술 보유 스타트업은 빅테크에 M&A되는 패턴.
사이버보안: M&A 선호. Palo Alto Networks, CrowdStrike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포인트 솔루션 스타트업 인수.
핀테크: 양분화. 네오뱅크, 결제 인프라는 IPO 지향, 임베디드 금융이나 규제 기술(RegTech)은 M&A 선호.
헬스케어: IPO 안정적. 바이오테크는 IPO, 디지털헬스는 대형 헬스케어 기업에 M&A.
클라이밋테크: 초기 단계. 대부분 아직 Exit 단계 미도달, 2027년 이후 본격화 예상.
미국: 여전히 글로벌 Exit 시장의 중심. 나스닥이 테크 IPO의 1순위 선택지. M&A도 가장 활발.
유럽: IPO보다 M&A 압도적 선호. 런던,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유동성 부족 문제. 대신 미국 빅테크나 유럽 대기업에 인수되는 경로 선호.
아시아: 중국은 자국 내 Exit 중심 (홍콩, 상하이, 선전). 한국과 일본은 IPO 시장이 제한적이며, 대기업 주도 M&A가 주류. 동남아는 이제 Exit 시장 형성 초기 단계.
한국 시장 특성:
코스닥 IPO는 여전히 유효하나, 심사 기준 강화
네이버, 카카오, 삼성, LG 등 대기업의 전략적 인수 증가
크로스보더 Exit도 증가 (미국/중국 기업에 인수)
IPO가 유리한 경우:
대규모 자금 조달 필요: 5억 달러 이상의 성장 자본이 필요한 경우
브랜드 가치: 상장 기업 지위가 B2B 영업에 결정적 우위를 제공하는 경우
유동성 제공: 직원 스톡옵션 유동화와 인재 유치에 유리
시장 선도: 카테고리 리더로서 시장 지배력 과시
장기 비전: 독립적 성장과 지배구조 유지를 원하는 경우
단, IPO는 다음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연 매출 2억 달러 이상 (SaaS 기준)
Rule of 40 이상
시장 선도 포지션
강력한 CFO와 IR 팀
M&A가 유리한 경우:
빠른 Exit 선호: 창업자나 투자자가 유동성을 조속히 원하는 경우
시너지 명확: 인수 기업과의 통합으로 가치 상승이 명확한 경우
시장 환경 불확실: IPO 시장이 불안정하거나 밸류에이션 하락 우려
규모의 한계: 독립 기업으로 성장에 한계가 보이는 경우
경쟁 심화: 대형 플레이어와의 경쟁에서 자원 부족을 느끼는 경우
VC들은 포트폴리오 기업별로 맞춤형 Exit 전략을 수립한다:
Top 10% 기업: IPO 트랙, 장기 홀딩으로 10배 이상 수익 목표
중위 50% 기업: M&A 유도, 3~5배 수익으로 펀드 안정화
하위 40% 기업: 조기 매각 또는 구조조정
일부 VC는 'Secondary Market'을 활용해 IPO 전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도 구사한다.
최근 트렌드는 IPO와 M&A를 동시에 준비하는 '듀얼 트랙' 접근이다. IPO 준비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전략적 인수자와 협상하는 것이다. 이는:
협상력 강화: 여러 옵션이 있다는 것 자체가 레버리지
최적 타이밍: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
밸류에이션 극대화: 경쟁 구도 형성
단, 듀얼 트랙은 리소스 소모가 크고, 정보 유출 리스크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2025~2027년 스타트업 Exit 시장은 과거의 '무조건 IPO'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전략적 선택'의 시대로 진입했다. IPO는 여전히 매력적인 Exit이지만, 높은 진입장벽과 시장 변동성이라는 리스크를 동반한다. 반면 M&A는 확실성과 속도라는 장점으로 많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에게 현실적 대안이 되고 있다.
IPO 시장: 선별적 회복, 연간 150~250건 수준,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 입증 필수
M&A 시장: 주류 Exit 경로, 연간 4,000~5,000건, 전략적 인수자 주도
밸류에이션: 하향 안정화, AI 프리미엄은 유지
지역 차이: 미국 주도, 유럽은 M&A 중심, 아시아는 자국 내 Exit 선호
섹터 트렌드: AI/사이버보안 강세, 핀테크/헬스케어 안정적, 클라이밋테크 대기
Exit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떻게 Exit하는가'가 아니라 '왜 Exit하는가'다. 회사의 비전, 팀의 목표, 시장 기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선택해야 한다.
IPO를 목표로 한다면, 지금부터 수익성 개선과 거버넌스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M&A를 염두에 둔다면, 잠재적 인수자들의 전략적 니즈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매력적인 자산(기술, 팀, 고객)을 구축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구성 단계부터 Exit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 모든 회사가 유니콘이 될 필요는 없다. 일부는 IPO를 통해 펀드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나머지는 안정적인 M&A를 통해 펀드의 '수익률'을 지탱하는 구조가 현실적이다.
2025~2027년 Exit 시장은 도전적이지만, 기회도 충분하다. 전략적 사고와 유연한 실행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에게는 성공적인 Exit의 문이 열려 있다.
PitchBook - Global Venture Capital and M&A Report 2024-2025
CB Insights - State of Venture 2025
Goldman Sachs - Equity Capital Markets Outlook 2025-2027
Morgan Stanley - Technology IPO Market Analysis
Renaissance Capital - IPO Market Review
Crunchbase - Exit Data Analysis
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 (NVCA) - Yearbook 2025
발행일: 2026년 2월 7일
작성: Venture Digest 인사이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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