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산업, 독서실을 경영하며 경험했던 눈물겨운 분투기
부의 추월차선! 참으로 유명한 책이다. 누구나 그 차선에 올라타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요즘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 “월 1000만원”, “부자가 되는 법”, “경제적 자유” 등에 목을 맨다. <클래스 101>이나 <탈잉> 같은 온라인 동영상 업체는 초반에는 다양한 취미활동 클래스를 열었으나 요새는 “나는 이런 식으로 얼마 벌었다!” 류의 강의를 주로 공개한다. 그래서인지 자청이니, 신사임당이니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지금도 각종 유료 교육 사이트와 유튜브 등에는 자신이 이런 방식으로 얼마를 벌었네 아니네 하는 영상들이 제작된다.
월급쟁이를 10년 이상 해온 나 같은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부의 추월차선을 탈 것인가. 책의 저자는 몇 가지 사례를 제시했는데, 공통분모는 사업을 하라는 말이었다. 사업을 하되,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을 하거나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을 끌어모아 제품과 서비스를 팔란다. 말이 쉽지.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혹은 앱으로 돈을 번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있다. 토스도 앱으로 시작한 거고, 마켓컬리도 앱으로 접속하지 않았는가마는 거기는 큰 회사잖아. 작은 앱들도 있긴 하다. 소개팅 앱이 그럴 것이고…뭐 등등등.
그런데 그걸 내가, 개발 능력이 하나도 없는 내가, 월급쟁이 생활만 10년 넘게 해온 내가, 할 수 있는 비즈니스냔 말이다. 아니면 개발자에게 봉급을 주던, 알바비를 주고 디자인, 마케팅 등등을 해야 한다는 뜻인데, 그건 곧 사업이다. 1명에게 봉급을 아무리 적게 줘도 월 200만원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월 200만원을 누군가에게 꾸준히 줄 수 있는 분 손 한번 들어보실래요?
사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그렇고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도 그렇고, 책으로 떠서 강연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두 책의 사실 내용으로만 보면 볼만한 부분은 아주 일부다. 그 일부의 내용을 300페이지 넘게 주저리 주저리 지루하고, 길게 써놓은 것이 저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고 싶은 나와 같은 필부들은 그 책을 열심히 사서 읽는다. 그들은 나 같은 이들을 대상으로 책도 팔고, 유료 강의도 판다. 그들은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돈을 더 벌고 그럴수록 나 같은 이들은 그들을 더욱 부러워하게 된다.
유명한 저자도 될 수 없고, 유명 앱이나 웹사이트도 만들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적 자유를 어떻게 일구어내고, 어떻게 부의 추월차선을 탈까? 잠자고 있어도 따박따박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 걸까? 나이 마흔이 되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루에도 몇 시간씩 계속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후보를 추려보기 시작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