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날들
한국의 상황은 조금 가닥이 잡히는듯하여 안도하는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날아와 쌓여있는 소식들에 심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다시 원위치하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뒤바뀌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날들을 진행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병원 예약도, 매일가던 gym도 모두 취소를 해야했고, 도시가 때늦은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조용히 숨죽이고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이야 워낙에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기본인 지역이라, 자가 격리의 시간이 그리 고통스럽진 않습니다만..... 현재의 전지구적 소강상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바라면서, 현재의 시간이 지구에 의미하는 바가 무엇을까를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말못한 혼동과 고통의 시간을 겪고 계시는 분들께 어떤 실질적 도움도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전세계가 함께 겪는 일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조금만 견뎌보자는 위로를 드립니다.
기쁜 소식 하나,
어제 미국의 시애틀에서는 코로나 백신 임상실험이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동물 실험을 생략하고 사람에게 처음 행하는 임상실험인데, 바이러스로부터 복제된 짧은 유전자 코드를 이용해 만들어졌다는 소식입니다. 실험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면 상용화하는데 18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지만, 시간이 더 짧아질 수도 있으니 희망을 가져봅니다.
즐거운 소식 하나,
가장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기쁜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베니스 운하에 물고기와 돌고래, 백조가 돌아왔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입니다. 베니스 운하가 그렇게 낭만적인 동물의 서식처였단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살다보니 알아지는 것도 많군요.
https://www.travelandleisure.com/travel-news/coronavirus-cleared-venice-canals-swans-fish
그리고 흥미로운 소식은
또 하나의 위로는 역시 가장 큰 재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뉴욕에서 보내옵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저녁 실시간 스트리밍을 보내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선사합니다. 3월 매일저녁 동부시간 7:30분에 시작해서 다음 날 까지 20시간 시청 가능합니다. 매일 밤 드레스 차려입고 거실로 오페라 감상하러 나가봐야겠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베르디 오페라군요.
세계 미술관 방문. virtual reality가 안방에서 눈앞에 펼쳐집니다.
https://artsandculture.google.com/
좋은 내용들을 공개하는 세상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하며,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들 함께 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