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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바다 Aug 05. 2020

Things -Lizel Muller

사물들


사실은 우리가 사물들 속에 살면서 
외로워진 것이다
그래서 벽시계에는 얼굴을
의자에는 등을
탁자에는 튼튼한 다리를  것이다
결코 피곤함을 모르는

신발에는 우리의 혀만큼 부드러운
혀를 붙이고
 안에는 혀를 매달았다
그것들의 감성적인 언어를
우리가 들을  있도록

그리고 우리는 우아한 옆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에
물주전자는 입술을
유리병은 길고 가는 목을 부여받았다

우리를 넘어선 것들조차
우리의 형상에 따라 재창조되었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는 심장을
태풍에는 눈을
동굴에는 입을 주었다
우리가 안전하게 들어갈  있도록



리젤 뮬러 시 —-류시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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