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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은돌 Oct 26. 2024

인생나들이

후회를 하고  다짐을 해도 후회는 남는다.

예전 드라마 재방송을 보다 씬 하나가 마음에 콕 와서 막힌다..

딸이 엄마를 보시고 단풍놀이가며.. 하는  말

" 엄마, 내가 못해준 게 너무 많지?  미안해~"

이 대사를 들었을 때 마음이 울컥하며 눈물이 흘렸다..


'못 해준 게 많아서 미안하다..'  엄마가 항상 나에게 가끔 하시는 말이다.

더 해줬으면 지금 더 고생을 덜 할 텐데..라는 엄마 가슴속에 있는 후회...


어릴 적 뭔가 원하는 걸 사주지 않거나 해주지 않을 때는 화가 나고  짜증 나서

방구석에서 화를 삭이며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왜 그렇게 원망스럽던지......


차츰 세월이 지나 나도 나이를 먹어 내 어릴 적 사춘기를 대했던  엄마의 나이가 된 

지금, '엄마, 아빠'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아리다..


이제는 내가 못해준 게 많아서...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이 않다.

왠지 항상 언제까지나 그 자리를 천년만년 지켜줄 것 같은 그런 존재였기에..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에 자연의 섭리지만 난 부정하고 외면하려 하면서 두렵다.


또, 그 두려움만큼 같이 보낸 추억이 없는 것 같다.. 부모님한테 때때로 혼나고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일상이 아닌 여행이나 일상을 벗어난 곳에서 소소하게 많은 일들을 같이 하고 싶다.


여행 가자 하면, 두 분은 싫다 고생이다 하시지만, 알고 있다. 자식 돈을 많이 쓰게 할까 그런 걱정 때문이란 걸...

우겨서 우겨서 2 번가 봤는데.. 싫다던 두 분은 없고 신혼여행 오신 것만큼 좋아하시는 모습에 또 한 번 찡~

사실 여행 가기 전 설레해서 이것저것 준비하는 모습에 우겨서 가자고 하길 잘했구나 하는 안도...


자식이란 게.. 깨닫게 되고 반성하게 돼도 행동은 달팽이처럼 느려서 마음과 다르게 실행하게 되지 않는다.

소소하게 소풍이라도 자주 가보도록... 하자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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