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작, 산책
봄-레-메씨외르
나의 시작이고 끝이 될 이곳.....
봄-레-메씨외르..
에밀리는 도시에서의 생활이 공허함 속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데 어느 날 수도원의 자료 속에서 본 **"자장가를 부르면 길을 잃지 않는다"**의 문장을 읽은 날 안개가 속에 있는 마을의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며칠간 그 꿈은 더 구체적으로 변하게 되고 꼭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결심이 되었고 열심히 지도를 살펴보았으나 쉽지 않다 보니 결심이 흔들리고 있을 때 에밀리는 수도원으로부터 작은 시골마을 수도원으로 전근을 전달받았다.
모든 것에 지쳐있던 모든 걸 잊고 부임받은 수도원으로 향하기로 한다.
지도에서도 찾기 어려운 작은 마을 봄-레-메씨외르..
깊은 절벽과 숲으로 둘러 쌓여있고 폭포와 수도원 있는 마을이다. 다른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지만 다만, 옅은 안개로 덮여있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몽환적을 느껴졌다.
도착하자마자 에밀리는 서둘러 수도원으로 향했다. 그곳에 다행히 수도원의 기록사서이자 시계공인 쟝을 만나게 된다,
“어서 오세요 에밀리 선생님이시죠?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셨네요”
“어떻게 아셨어요? 신기해라.. 네 제가 부임하게 된 에밀리에요”
네 마을도 둘러보겸 일찍 오겠어요.. 반가워요 “
“가방 주세요 먼저 숙소 안내드릴게요”
에밀리는 쟝을 따라 수도원의 옆에 있는 2층에 있는 숙소를 안내받았다.
“좀 쉬시다가 필요한 것 있으면 점심때쯤 마을 안내 드릴 때 말씀해 주세요 ”
그렇게 말하고 문 앞에 가방을 내려놓고 쟝은 뒤돌아 나갔다.
숙소 문을 밀자, 나무 경첩이 오래된 숨결처럼 삐걱거렸다.
바람이 멈춘 듯 조용한 방 안에는, 단 하나의 창으로 들어오는 잿빛 햇살이 침대 모서리를 가만히 어루만지고 있었다.
침대 위에는 얇은 담요 두 장이 겹쳐 있었고, 그 머리맡엔 오래된 은제 십자가가 벽에 못질되어 있었다.
책상 위엔 아직 말라붙지 않은 잉크가 깃펜 끝에서 굳어가고 있었고, 철제 촛대엔 꺼진 초의 심지가 검게 타 있었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고, 그 고요 속에서 오래전 누군가의 후회와 기도가 함께 숨 쉬는 듯했다.
‘파리의 수도원보다는 좀 더 단출한 모습의 방이지만 익숙하고 편한 느낌이네.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에밀리는 침대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함과 동시에 눈이 스르륵 감겼다.
점심때가 되려면 시간이 좀 남은듯해서 에밀리는 수도원 뒤쪽 언덕을 올라가 보기로 했다,
언덕 위에 올라보니 마을이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안개가 걷힌 마을의 모습은 참으로 포근한 모습이었다.
그때 뒤에서 쟝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에밀리 선생님...”
바람에 휘날리듯 뒤돌아보는 그녀의 모습은 짙은 그리움과 슬픔이 쟝의 눈빛을 흔들리게 했지만 다행히 빛을 등 지고 있어 에밀리는 보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