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에_고흐

가끔은 밤하늘을 보자.

by 붉은돌
별아 빛나는 밤에 고흐.png


하늘을 천천히 바라본다니 이게 얼마만인가? 그것도 밤하늘을...

나는 언제나 정면, 바닥 아니면 핸드폰만 보고 필요한 것들에만 눈을 맞추는 것이 일상이였다.

그러나 지금 나는 낯선 동네 언덕에서 한 손에는 민박집 사장님이 주신 납작 복숭아와 생수 한 병이 든 봉지를 들고 의자도 아닌 마을이 불빛들이 그나마 잘 보이는 화단 가장자라에 걸터앉아 숨을 고르고 마을과 하늘을 본다.

석양이 예쁘다고 해서 부지런히 걸어서 온 이탈리아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 조금 늦은 출발과 부언하지 못한 발걸음으로 노을의 끄트머리만 보고 금세 어두워져 버려 주변. 사람들은 많았지만,

나는 혼자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롯이 밤하늘과 노랑빛이랄지 주황빛이랄지 그 중간 어딘가 따듯함이 가득한 빛으로 감싸인 듯한 마을을 바라보는 것이다.

시간은 흐리고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하늘과 땅은 빛난다.

별은 어느 날은 총총이 박혀있는 있는 듯하고 어느 날은 깜박깜박 윙크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깡 생수를 들이킨 오늘 나의 하늘은 각각이 빙글빙글 무리를 짓는다.

어제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파리의 작은 것에도 신기해하고 깔깔거리며 지내던 내가 어느새 모두와 헤어지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여행을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밤하늘에 다짐해 보았다.

그러나 격한 불안함과 설렘이 혼합된 마음이 투영되는지 다시 눈을 뜬 밤하늘의 별과 바람과 달 들이 소용돌이친다.

그렇게 소용돌이치던 밤이 지나고 창밖 밝은 햇살에 눈을 뜨면 평온하고 즐거운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란 작품은 정신병원에서 그린 것으로 알고 있다. 전문가의 해석과는 다르겠지만 나는 아마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외로움을 표현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p.s 미켈란젤로 언덕 다녀온 다음날. 햇빛은커녕 아침부터 심한 비바람이 불어 나갈 수나 있는지 걱정한 건 안 비밀...


**작품설명**

제목: 별이 빛나는 밤에 (The Starry Night)

작가: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제작 연도: 1889년 6월

재료: 캔버스에 유화

크기: 73.7 cm × 92.1 cm

소장처: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작품 배경

고흐는 이 작품을 **프랑스 남부 생레미(Saint-Rémy)**의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입원한 기간 중에 그렸습니다. 그는 병실 창밖의 풍경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으며, 실제 풍경에 상상력을 더해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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