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는 방법도 연구가 필요하다
얼마 전 주니어 때 작성한 독서 노트를 보다가 주니어 시절에 비해 독서량이 많이 줄었다는 걸 발견했다. 책에서 기사나 아티클로 정보를 얻는 방법이 변한 것인데, 독서가 지식의 원천이라고 믿었던 나는 약간 두려웠다. 독서량이 줄어들면서 성장도 멈추는 건 아닐까?
하지만 왜 하필 책이어야 할까.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기사나 유튜브 영상, 각종 아티클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무겁게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중요한 정보만 골라 습득할 수 있고, 흐름이 끊길 염려도 없다. 이러한 가성비(?) 때문에 나도 자연스럽게 책이 아니라 아티클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된 것이다.
사람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다르겠지만 나는 책과 아티클, 두 가지가 주는 효용성이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여부가 중요하다면 인터넷이나 아티클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나 주인공이 어떤 결정을 하기까지의 맥락과 생각의 흐름을 알고, 그것을 배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요약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비유하자면 드라마 요약본으로도 대략적인 내용은 알 수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들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든 생각과 감정, 맥락을 읽고 따라 하고 싶었기에 책이 필요했다.
독서법을 개선하기 위해 내가 찾아본 영상에서는 크게 네 가지를 추천한다.
도서 추천받기 (하버드 권장 도서 100권, 서울대 추천 도서 100권,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등
책을 소개하는 책 읽기
지금 당기는 책 읽기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확인하기
나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대체로 그때그때 눈에 들어오는 책을 읽곤 했는데, 최근에는 베스트셀러나 고전을 조금 더 읽어보려고 한다.
베스트셀러는 요즘 시대상을 알 수 있어서 시장을 읽어야 하는 마케터에게 유익하고, 고전은 인간의 변하지 않는 속성을 알 수 있어 인간을 이해해야 하는 마케터에게 필요하다. (결론은 그냥 다 좋다는 이야기)
사실 나의 더 큰 고민은 책을 안 읽는 것보다 읽은 책도 제대로 써먹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
첫 번째는 읽은 책도 시간이 지나면 내용을 잊는 경우가 많았고, 두 번째는 쓰고 말하는 능력, 읽는 속도, 생각의 깊이 등 책이 주는 혜택을 관념적으로 느끼고/알고 있기는 했지만 조금 더 직관적인 도움을 얻고 싶었다.
작은 것에도 크게 집착하던 주니어 시절에는 한 권을 옮겨 쓰다시피 할 정도로 독서 노트를 적곤 했는데, 이 방법은 다소 비효율적이고 완벽하게 옮겨 적어야 한다는 또 다른 집착만을 낳았기에(...) 조금 더 간단하게 독서 노트를 구성할 필요가 있었다.
영상에서 추천해 준 방법은 '깨본적'이다.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을 기준으로 작성하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는 본 것, 깨달은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용할 부분까지 적는다는 점이 좋았다. 앞서 언급한 나의 니즈(조금 더 직관적인 도움을 얻고 싶다)에도 부합하고, 적용할 만한 것을 찾는 과정에서 실제로 뇌를 조금 더 자극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본 것, 깨달은 것까지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거나 감정적인 영역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나의 삶에 적용할 것인지 적으면서 타인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졸업한 이후에는 문예창작과 출신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는데 오전에는 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오후에는 실용서를 읽으니 뇌를 마사지 하는 기분이다.
스스로에게 건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 본 게시물은 가인지캠퍼스의 <독서법> 콘텐츠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