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밖에서 찾아낸 수익의 비밀
지난 글에서 저는 돈을 '모래(현금)'가 아닌 '배터리(자산)'로 옮겨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돈을 분리하고, 소비를 통제하고, 시드를 지키는 것. 이것이 투자의 기본기라면,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실전 수익률'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안목'에 관한 것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2019년까지의 저는 "투자를 꽤 잘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았습니다.
워런 버핏을 좋아했고, 재무제표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라 믿었습니다. "나는 적어도 허투루 투기하지는 않는다"는 자부심.
하지만 2020년, 코로나가 세상을 뒤덮던 그 시기에 일어난 한 사건이 제 오만했던 투자 철학을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1. 주식공부를 거의 안해본 친구가 20배 수익을 냈을 때
그 무렵, 잠시 일을 쉬고 있던 약사 친구가 제 동물병원에 놀러 왔습니다.
진료가 끝나고 함께 저녁을 먹으며 술잔을 기울이는데, 친구가 불쑥 스마트폰을 내밀었습니다.
"나 요즘 '신풍제약' 투자하고 있어. 너도 이거 사."
당시 주가는 6,000~7,000원대였습니다. 저는 친구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기업의 내재가치가 보이지 않았고, 상승의 논리가 빈약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속으로는 '이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야. 내가 주식 경력도 더 길고 책도 많이 읽었는데, 이런 건 안 사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 주식은 1년도 안 되어 20배 넘게 폭등했습니다. 주식 공부라곤 해본 적도 없는 친구는 엄청난 수익을 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모두가 자산이 불어나는 그 시기에,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잃지 않는 투자'를 한다던 제 계좌는 오히려 파란불이었습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도대체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거지?"
2. 주식시장에선 수익 낸 사람이 '선배'다
저는 뼈아픈 인정부터 해야 했습니다."시장은 내 논리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수익을 낸 사람이 선배이고, 수익을 낸 방식이 옳다."
아무리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뜯어봐도 숫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투자의 관점을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투자의 본질은 복잡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Attention)'이라는 것을 말이죠.
돈은 물과 같습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돈은 '관심'이 쏠리는 곳으로 흐릅니다.
지금 당장 실적이 없어도,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리는 곳. 그곳에 거대한 파도가 일어납니다.
3. '관심'을 읽으면 기회가 보인다 (실전 사례)
이 '관심 투자론'은 단순한 이론이 아닙니다. 제가 실제로 시장을 이기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사례 1: 2024년 12월, 계엄 사태와 토탈소프트
주식시장이 공포에 질려있던 그날, 저는 공포에 동참하는 대신 컴퓨터를 켜고 차분히 질문했습니다."이 사건 이후, 대중의 관심은 어디로 이동할까?"
계엄이 국회에서 저지되는 순간, 정치적 역학 관계상 특정 인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이 뻔했습니다. 저는 그 인물의 테마주 중, 평소 눈여겨보던(재무가 탄탄한) '토탈소프트'를 떠올렸습니다.
남들이 뉴스에 욕을 할 때, 저는 사람들의 '관심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길목을 지켰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고, 관심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저는 조용히 차익을 실현하고 나왔습니다.
사례 2: 비트코인, '기술'이 아니라 '수요'다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이나 반감기를 공부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더 단순하게 '사람들의 관심(수요)' 측면에서 바라봅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은 1~2%에 불과합니다. 아직 '대중의 자산'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항상 '편리한 것'을 쫓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상용화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크립토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되고, 그 관심은 결국 대장주인 비트코인으로 수렴될 것입니다.
[ 스테이블 코인 사용 → 크립토 시장 진입 → 비트코인 관심 증가 ]
이것이 제가 복잡한 기술 용어 없이도 비트코인의 가격상승을 예측하는 이유입니다.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수요의 관점에서 해당 자산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결론: 숫자는 과거를 말하고, 관심은 미래를 말한다
재무제표의 숫자는 기업의 '과거' 성적표입니다.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미래'의 주가를 맞힐 수 없습니다. 미래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앞으로 사람들이 어디를 쳐다볼 것인가'입니다.
저의 투자 모토는 이제 명확합니다."관심이 많아질 곳에 미리 가서 기다려라."
지금은 조용하지만, 앞으로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이 닿을 수밖에 없는 곳. 그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야말로, 면허증보다 더 강력하게 내 계좌를 지켜주는 무기입니다.
해당 내용은 유튜브에 직접 녹음한 영상이 있습니다.
유튜브에 투동원을 검색하셔서
"주식 모르는 내 친구는 신풍제약으로 20억 벌고, 분석만 하던 나는 망했던 이유"
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 예고. 9화 절대로 당신의 '눈덩이'를 깨지 마라
"병원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빚 2억 원을 갚기 위해 잘 나가던 주식을 팔았습니다. 부채 없는 병원, 깔끔한 시설. 남들이 보기엔 완벽하고 합리적인 선택 같았죠."
하지만 1년 뒤, 저는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그 '합리적인 선택'으로 날린 기회비용만 자그마치 3억 원이었으니까요.
다음 화에서는 자본주의에서 '빚'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집는 이야기, '가치가 떨어지는 현금에 숏(Short)을 치고, 가치가 오르는 자산에 롱(Long)을 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