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와이너리와 p.s와인이 콜라보해서 올해 출시한 화이트 스파클링. 또 시나브로 와이너리에 직접 방문했던 만큼 애착이 있었기에 마셔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얻었다.
모스카토와 한국의 청포도 청수를 블렌딩 한, 달큼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까망베르 치즈와 파인애플 향이 느껴진다. 달큼한 것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망고, 살구 등이 박힌 과일 치즈랑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기포감은 샴페인이나 까바처럼 힘차지는 않고, 내추럴 와인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느낌이다. 달달한 모스카토 다스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시나브로 x p.s와인 로제 스파클링
이 역시 시나브로 와이너리와 p.s와인이 콜라보한 로제 스파클링 와인. 우리나라 품종인 나르샤로 제조했다고 한다. 나르샤는 우리나라 교배 품종으로 머루와 알덴이라는 포도를 교배한 품종이다.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이 와인은 오디 혹은 붉은 베리류로 만든 로제 스파클링 느낌이다. 기포감은 위의 화이트 스파클링과 같이 은은한 수준.
라이스 퐁당 13
부산 찹쌀로 만든 수제 약주. 쌀과 누룩, 물로만 빚은 순수 발효주라고 한다. 찹쌀 속에 퐁당할 것 같은 귀여운 네이밍이다.
쌀로 만들어서 그런지 식혜 만들기 전 엿기름, 유과 향기가 난다. 감초 때문에 시큼한 느낌이 있다. 특유의 유과 향기와 시큼털털한 피니쉬 때문에 느끼한 명절 음식과 합이 좋을 듯하다. 튀김과 전 먹고 혀 씻는 느낌으로 페어링.
선인양조 도봉산막걸리
도봉산 막걸리 역시 라이스 퐁당과 마찬가지로 물, 누룩, 쌀로만 빚은 순수 발효주이다. 뽀얀 분홍색 컬러가 특히 눈에 띄는데, 직접 개발한 홍국누룩으로 빚어 이런 컬러가 나타난다고 한다.
향은 굉장히 쿰쿰한데, 향과 달리 맛은 화사한 포도 맛이 느껴지는, 향과 맛이 굉장히 다르게 느껴지는 재밌고 맛있는 막걸리다.
양촌 생동동주
이날 시음한 전통주 중 나의 베스트는 뭐니 뭐니 해도 양촌 생동동주다. 100년을 이어온 전통 방식으로 빚는다는데, 역시 100년이라는 시간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쌀, 누룩, 대둔산 자락 천연암반수로 빚은 양촌 생동동주.
롯데 딸기쿠키, 애플쨈 쿠키에서 느낀 포근, 파우더리 하면서도 과일의 맛과 향이 느껴진다. 누룩과 과일맛이 오묘히 섞인 느낌. 다음에 마실 때는 딸기쿠키랑 페어링해보고 싶다.
전송자 53도
이름부터 포스 있는 전송자 53도. 무려 53도. 아주 작두 탈 맛. 나같이 소주 잘 못 마시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세다. 엿기름 향이 느껴진다. 깔끔한 소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소린이들에겐 비추.
이동주조 진성 2막 막걸리
이날의 나의 세컨드 픽은 바로 진성 2막 막걸리. 자연에서 찾은 식물성 효모 덕에 산뜻한 과일과 꽃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마치 음료 아침 햇살과 과자 바나나킥 맛. 다르게 표현할 말이 없다. 은은히 후라이드 치킨 기름 냄새나는 것이 치킨과 잘 어울릴 느낌. 너무 달지도 않고, 향긋한 것이 입맛에 딱이었다. 다음에는 꼭 치킨이랑 같이 페어링해 볼 생각.
매실원주
매실주 원액 100%와 제주도 꿀이 가미된 진짜 매실주라는 매실원주. 진짜매실향 한가득. 매실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그저 그랬지만, 매실향 나는 술 좋아하는 분들에겐 추천.
'전통주'라는 단어가 주는 고루함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와인의 붐과 더불어 소주와 맥주로 이원화되어 있던 국내 주류들도 더 다양해지는 것 같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다. 특히 이번 시음을 통해 알게 된 한국 막걸리의 매력에 퐁당. 와인 외에는 거들떠도 안 보는 삶이었지만, 막걸리에 마음의 방 한 칸 내어줘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