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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화 Jul 20. 2018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X) / 자랑스러운(O)

출판 편집자가 말하는, 우리말 #01


                                                                             

안녕하세요. 이은화입니다. :)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예비 작가님들 많으시죠.


이때, 맞춤법이 꼭 필수는 아니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앞으로는 글쓰기 이야기 외에, 출판 편집자로서 우리말 맞춤법에 대해서도 함께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글쓰기, 책쓰기에 대한 내용이 조금 진중했다면, 맞춤법은 조금 심플하고 즐겁게 풀어가려고 합니다.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고 즐겁게 익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을 쉽게 알려드리는 <무결점 맞춤법> 그 첫 번째 이야기!!


오늘 주제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할 때 사용했던 말, '자랑스러운'입니다.          

                                                                                                                                                                                                                                                                                                                                                                    

                    

https://brunch.co.kr/@vhfhflya


                                           

띠용!!




그게 왜? 뭐가? 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기억을 소환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외웠던 '국기에 대한 맹세'의 맹세문은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였습니다.



https://brunch.co.kr/@vhfhflya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서 외우는 이 문장!!



문제는 바로 이 '자랑스런'입니다.



초등학생 때, 어린 마음에도 '자랑스러운'이 맞는 말인데, 왜 '자랑스런'으로 말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심지어 표기도 '자랑스런'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먼저, '~스럽다'는 '그러한 성질이 있음'이라는 뜻을 더해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입니다. 그리고 '~스러운'은 '~스럽다'의 활용형입니다.



갑자기 설명이 뭔가 어려워지죠.ㅎㅎ


즉, 문제는 예전의 제가 너무 당연한 듯 쓰여 헷갈려 했듯, 여전히 '~스런'을 '~스러운'의 줄임말 정도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문을 보여드릴게요.


자랑스런 (X)
갑작스런 (X)
촌스런 (X)
조심스런 (X)
걱정스런 (X)
사랑스런 (X)



모두 틀린 말입니다.




충격과 공포!!



'~스럽다'를 활용할 때에는 '~스러운'으로 씁니다. 

'~스런'은 '~스러운'의 줄임말이 아닌, 잘못된 쓰임입니다.



위 예시들을 다시 바르게 쓰면,


자랑스러운 (O)
갑작스러운 (O)
촌스러운 (O)
조심스러운 (O)
걱정스러운 (O)
사랑스러운 (O)


이렇게 쓰는 것이 맞습니다.





갈수록 줄임말이 익숙해지는 요즘, 언젠가부터 맞는 말과 틀린 말의 경계까지 모호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알고 나니 참 쉽죠?



제대로 된 기준이 되는 한 표현만 알고 있어도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겁니다.



그리고 추가로, 
포털사이트 지식백과를 통해 '국기에 대한 맹세'를 찾아 보니 저는 1974~2006년 사이의 맹세문을 외우고 있었고, 2007년부터 다시 바뀌었네요. 



<맹세문 변천과정>

ㆍ초기 맹세문 :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ㆍ1974년 이후 맹세문 :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ㆍ2007년 이후 맹세문 :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이제부터는 '~스러운'의 기준 표현은 초등 시절부터 외우는 맹세문으로 기억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혹시 틀린 것을 틀린 줄 모르고 사용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우리말♡ 참 쉽죠?



출판 편집자가 직접 알려드리는 우리말 시리즈 <이은화의 무결점 맞춤법>은 매주 목요일 연재합니다.



현직 출판 편집자가 진행하는 독서모임에도 함께 해요. :)
https://cafe.naver.com/dreamingpointcompan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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