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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Oct 17. 2019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을 보고..

영화 장사리 그리고 장사상륙작전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영화 장사리_ 잊혀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전부터 한국 전쟁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장사 상륙작전을 알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영화가 개봉하였을 당시 많은 분들께서 봐 주셨으면 하였고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컷습니다.

그런데 신파, 아쉬운 연출과 부족한 스토리라는 말이 나오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지 않아 안탁까웠습니다. ㅠ


실화이고 그 주인공들이 어린 학도병이라 마음에 인상깊게 보았지만, 그만큼 아쉬운점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장사리에 관한 설명이 더 들어갔으면 하는 점과, 조금만 더 사실적 묘사가 되었으면 좋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장사상륙작전을 많은분들께서 이 영화로 인해 처음 알게되셨을텐데, 이전에 나온 역사 영화들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것이라 ‘저것은 재미요소를 위해 가공되었구나’, ‘러닝타임 때문인지 내용이 일부 빠졌네,’ 라고 자체적으로 필터가 되지만..

장사리는 그간 교과서에서 나온 내용도 아니었고 유명한 내용도 아니기에 사실이 아닌 영화속의 내용을 그대로 믿어 버릴 수 있기때문입니다.




장사상륙작전,

영화에서 나왔듯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위해 북한군을 속이고, 회유하는 작전이 실행되는데, 이것은 장사리에서 극비리에 실시된 양동작전으로 평균연령 17세의 어린 소년들이 참전한 전투 입니다. 재대로 훈련을 받지 않은 학도병들은 국도 제7호선을 봉쇄하고 보급로 차단에 성공을 하지만 772명의 학도병중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은 부상, 그외 생존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행방불명이 되었던 큰 희생이 따른 전투이죠, 하지만 미국과 한국에서는 실패한 작전으로 기록이 되어있고, 많은 분들께 잊혀진 마음아픈 사건입니다.






소년들은 왜 학도병으로 자원을 하였나?



영화는 문산호를 타고 장사리를 가는 장면부터 나오기 때문에 학도병들이 나라를 위해 자원했다라는 것을 대화내용으로만 알 수 있어서 관람객 분들중, ‘나라를 위한다지만 어쩌다 자원하게 된거야?’ 라는 궁금증을 내비치기도 하셨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나오지 않아서 학도병의 선발과 모집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잠시 말씀드리면,

1950년 8월3일 UN군은 더이상 북한군의 남진을 막기위해 낙동강의 모든 다리를 폭파시킵니다.

하지만 이전에 내려온 피난민들 사이에 많은 북한군들이 섞여들어왔고,

8월 14일 밤에 섞여들어온 북한군이 대구 시내에 박격포 공격을 하자, 시민들은 분노하게 됩니다.


그로인해 대구의 학교들은 휴교령이 내려졌고, 그 즈음에 학교호국단 간부와 지역유지들의 주도로 학도병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렇게 오백여명의 학생들이 대구역으로 모입니다.

모여든 학도병들의 출신은 대부분 대구나 경북, 아니면 그곳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었죠,

대구에서 모인 학도병은 밀양으로 가게되는데, 밀양에서는 이미 지역 국회의원이 모집한 이백여명의 학도병들이 있었습니다.

대구와 밀양에 모인 학생들은 바로 장사 상륙작전에 투입이 된 772명의 학도병들로, 독립제1유격대대, 짧게는 이명흠 대위의 이름을따서 명부대라고 불리게 됩니다.

(모집 당시 북한군들이 있는 지역으로 투입이 되었기 때문에 북한사람과 닮고 체격이 좋은 학생들로 뽑았고, 혹시 포로로 잡혔을때 남한사람이라는 것을 숨기기위해 김일성장군 노래, 인민군 군가를 함께 가르쳤다고 합니다.)

명부대 (독립제1유격대) 앞으로“포항지역에서 공세를 벌이는 제 2군단을 견제하고 약화시키기위해 적 후방 장사동에 상륙하여 보급로를 차단하라” 라는 명령이 떨어지지만 정작 참전하는 학도병들은 자신들이 어떤 작전에 투입이 되는지 몰랐습니다.

그렇게 16,17살의 어린 소년들은 약 2주동안 짧은 훈련을 받고 부산항에서 문산호를 타고 장사리에 가게되죠,

이 다음부터가 영화에서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이 부분을 축소하여 보여주었더라도 관객분들께서 학도병들이 어쩌다 가게 되었는지  훨씬더 이해하기 쉬우셨을것이고 영화 내용도 자연스러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로 인해 감춰진 영웅들



어떤 분들께서는 영화는 상업적이다보니 당연히 재미요소를 위해 축소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이 들어갈수밖에 없다. 이 영화가 나옴으로서 772명의 학도병들이 알려졌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이 부분에 매우 동감하지만...
정말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을까요?

저는 “글세요”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장사 상륙작전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러분들께서는 남은 39명의 학도병들을 아시나요?

다른 대원(학도병)을 먼저 구조선(조치원호)에 탑승 시키기 위해 엄호를 하던 39명은 끝내 배를 타지 못하고 결국 장사리 해변에 잔류됩니다. (잔류된 39명의 학도병들은 북한군의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영화에서는 밧줄을 내려 구하지만 실제로는 배가 움직이면서 밧줄도 모두 끊어버리게 되죠,

먼저 타신 분들께서는 멀리서 해변에 남은 학도병들의 울부짖는 모습이 보였다고...

[KFN스페셜] 비사(秘史)에서 그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그 자리에만 가면 저희들은 말을 못 잇습니다.”

“그 사람들 보기 미안하지, 진짜 미안한 일이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는게 너무 미안한 일이예요”

라고 말씀하시며 남겨졌던 분들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시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잔류된 학도병들에 대한 기록이 미국과 한국 서로 달랐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남은 39명의 대원이 미처 배에 오르지 못하고 해안에 남겨졌다’ 라고 기록이 되어있지만 미국에서는 ‘남은 32명은 보트를 타고 건너는 위험을 거절하고 해안가에 살아남기를 선택했다’ 라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아예 남아있는 숫자까지도 달랐던 것이죠,
그런데 잔류한 39명중 북한 포로로 끌려갔다가 목숨걸고 탈출하신 고규혁이라는 분께서 당시 상황을 말씀하시길,

“우리는 먼저 승선하는 대원들을 엄호하며 승선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치원호가 문을 닫아버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라고 증언 하시면서 우리나라의 기록이 맞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그리고 93년도에는 “버림받은 충혼” 이라는 책을 내시며 당시 비참한 상황을 담으셨죠,

하지만 영화속에 이런 장면이 하나라도 나오지 않았기에 찾아보지 않는 이상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생각 됩니다.

영화로 인해 772명의 학도병들을 알게 되었지만 그 안에 또다른 영웅들은 영화로 인해 감춰지게 되죠,

오히려 이런것이 더 잊혀지는 것이 아닐까요?




영화를 더 사실적으로 묘사해야 하는 이유



그동안 영덕군과 설계사 사이에서 소송을 하느라 전시관 개관이 미뤄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장사상륙작전과 학도병을 중점으로다룬 전시관조차 없죠,

안타깝게도 전시관으로 문을 열 계획인 문산호 모형은 레스토랑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고 계속 방치가 되다보니 모형주변이 쓰레기장이 되었다는 기사도 보았습니다.

다행히 영화의 영향인지 올 12월에 임시개관을 한다지만 이것으로 ‘영화로 인해 개관한다니 그럼 된거 아니야?” 라고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기에 조금이라도 사실을 묘사해 이런 분들이계셨다는 것을 마음속에 기록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도 개봉한 김에 고규혁님의 “버림받은 충혼”이 다시 재발행 되었으면 하지만.. 장사리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고 영화속에 39명에 관한 내용이 없다보니 재발행 된다해도 관심을 크게 받지는 못할것 같네요 ㅠㅠ



장사상륙작전을 취재한 종군기자가 있었을까?



메간폭스가 맡은 매기의 경우는, 6.25 전쟁때 종군여기자 실존모델을 모티브로 만든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장사리 작전이 기밀이라서 영화 마지막에도 나왔듯이 장사리를 알고 있었던 종군기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곽경택 감독이 매기라는 인물을 넣었을때 주위에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해요,


한국역사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인 인천상륙작전의 맥아더 장군과 택시운전사의 외신기자 처럼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었고, 장사리작전에 중요한일을 했던 사람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가상의 인물을 비싼 헐리우드 배우를 고용할 필요가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메간폭스가 이미 수락을 한 상태이기도 하고 메기를 모티브로 한 6.25전쟁 여종군기자인 마거리트 하긴스를 감사와 애도의 마음으로 넣었다고 합니다.


(사실 원래 감독이 메기역에 마음을 두고 있던 배우는 제시카 알바였지만 스케줄등의 문제로 메간폭스에게 넘어간 것이라고 합니다.)


뭐 저는 홍보용으로 헐리우드 배우를 넣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굳이 스티븐대령역과 매기역 2명을 모두 헐리우드 배우를 썼어야 했을까 싶습니다.




영화 장사리는 처음부터 지금의 내용이었을까?



감독님께서 처음 작가님이 쓰신 시나리오를 보고 거절하셨다가 장사상륙작전에 대한 자료를 보시고는 현재 시나리오는 욕심이 나지 않으니 전체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이 영화를 받아드려 지금의 내용이 나왔다고 합니다.


처음 작가님께서 쓰신 내용은 인민군 대장부터 학도병 모집, 훈련등의 장면이 있었지만 모두 과감히 삭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어디서 들은 이야기로는 기존에 만들어졌던 전쟁영화와 다르게 만들고 싶어 하셨던 것 같고,

특히 같은 학도병 영화인 포화속으로와 차별점을 두시고 싶어하셨던 것 같은데, 오히려 차별점을 두시려다 영화 내용이 부족해 보이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후기를 보면 “기존 전쟁영화와 다른점이 없다,” “영화가 기승전결이 아닌 전결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학도병 선별이나 훈련 과정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좋은 소재를 잘 이용하지 못했다” 라는 글이 많았었는데 저도 오히려 감독님께서 기존 시나리오 전체를 수정하시는 것보다 보완하고 다듬는 과정만 진행하셨으면 좀더 내용이 가득차 보였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짧은 러닝타임 문제로 많은 것을 넣지 못했다면 차라리 매기역을 없애고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더 넣는것이 좋을것 같았습니다. 학도병 모집부터 훈련,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린 남은 39명의 학도병들까지도요,


그럼 많은 분들께서 아쉬워 했던 스토리 부족부분이 보완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유명배우들이 출현한다고 무조건흥행하는것이 아닌 연출과 내용에 따라 관객 분들께 외면을 받냐 아니냐가 결정이 되는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위안부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도, 처음에는 제작비나 여러가지 문제로 연기가 되다가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하였지만 많은 분들께 관심을 받고 입소문까지 더해져 손익분기점 60만명인 영화가 관객수 358만명을 기록을 하고 호평을 받았죠,


물론 귀향안에서도 연차있는 배우분들도 출현 하셨지만 주인공과 대부분의 배우분들은 신인이거나 무명배우셨던것을 보면 유명배우나 헐리우드 배우가 있어야만 홍보되고 흥행하는것은 옛말이라 생각 됩니다.


이럴것이면 차라리 역사 영화는 이미 답이 정해져있고 비슷한 영화도 많이 나온 상황이니 아예 뻔하게 가되, 사실을 담는것이 좋지 않았을까요,


영화 마지막에 나이든 국만득이 바다를 보며 친구들을 회상하며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차피 회상할 것이면 고규혁 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처음부터 회상장면을 만드는 것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또다른 영화속 비하인드



마지막으로 영화 비하인드를 몇가지 더 풀어보면,


1.  김명민 배우님도 장사리까지 흥행에 실패하면서 영화를 고르는 안목이 없다는 말도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김명민 배우도 장사리 영화 출현을 고사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곽경택 감독님의 설득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2.  원래는 장사리가 2018년에 개봉예정을 목표로 두었지만 잘 되지 않는 캐스팅등 여러 문제로 1년 뒤인 2019년 9월에 개봉한 것이라 하죠,


3.  재목의 경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라고 정해지기전 거의 확정이 되었던 영화이름은 '잘가라 친구야' 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제목이 더 나은것 같네요,




그럼 설민석 선생님의 인천상륙작전 강의 중 감명받았던 자막 글을 남겨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 단 한번의 작전을 위해 단 하나의 목숨을 바친 분들께...






기억하겠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국방tv, 대구mbc, 포항mbc, 영덕군, 장사리에 관한 기사내용 내용을 참고하였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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