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창업의 중심지 광둥 성에서의 감회
2017년 8월 28일 나는 광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평소 집에서만 생활하던 집돌이에겐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큰 도전은 크게 이겨야 얻는 것도 많은 법. 그래서 크게 이기는 것의 일환으로 이곳 광저우에서의 감회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브런치에 남겨 놓기로 했다. 그리고 그 감회의 제목이 '중국 IT 알쓸신잡 시리즈'이다.
이번 글에선 '중국 IT 알쓸신잡 시리즈'의 단어 하나하나를 헤어 보는 것을 통해 앞으로 연재할 시리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나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국'학'을 전공하고 있다. 중국학은 단순히 중국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중국 그 자체에 대해서 배우는 전공이다. 아무래도 이런 바탕을 갖고 있다 보니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중국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배경 지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을 듯하다.
수많은 중국 지역 중에 광둥 성을 찾아오게 된 이유는 이곳이 중국의 경제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IT 기술 창업의 중심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IT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으로서 이곳의 IT 기술 및 생태계를 직접 경험해보고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계획이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중국 IT 잡학사전. 이 시리즈는 특정한 누군가에게 쓸모 있기 위해 쓰이는 게 아니다. 이건 그냥 내가 중국 IT와 관련하여 늘여놓는 글들이다. 마치 시골 장터에서 열리는 5일장처럼 전개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냥 누구나 뒷짐 지고 들여다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물론 어떤 독자는 그러다가 필요한 게 있으면 집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늘여놓을 생각인 건 아니다. 내가 느끼기에 신비한 것들을 늘여놓을 생각이다. IT 기술 분야와 관련된 신기한 것들을! 그리고 그 신기한 것을 풀어낼 때 내 머릿속의 각종 배경 지식(주로 IT와 중국과 관련된)을 잡다하게 섞어낼 예정이다.
그렇다고 글 자체가 관리 안 되는 지저분한 5일장처럼 되게 하진 않을 것이다. 최대한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처럼 잡다한 얘기를 정갈하고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나는 중국에서 2월까지 거류할 생각이며 그 이후엔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때문에 시리즈의 소재거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 이 말은 곧 시리즈가 무한히 계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제한된 기한 안에 더더욱 밀도 있는 소재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시리즈는 위에서 말한 대로 전개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이 독자분들의 제보를 받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은 이 시리즈에 딱히 사전적으로 정해진 목차가 따로 없다는 얘기다. 독자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있다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독자분들의 제보나 소재 제공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어수선한 5일장 같은 글을 왜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펼쳐놓을 5일장은 마트처럼 원하는 게 잘 정리되어 있지도 않으며 전문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그래도 자랑할만한 게 하나 있다. 바로 내가 내어놓은 것들 대부분이 이야기라는 점이다. 바코드를 찍으면 바로 입력한 값이 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해석할 수 있는 이야기다.
난 이 시리즈에서 사람들이 정보가 아닌 영감을 받길 바란다. 마치 소설을 읽다가 문득 창업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처럼 내 글도 사람들에게 그렇게 비쳤으면 좋겠고 그렇게 쓰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1. 저의 중국이나 IT 관련 배경 지식이 부족하여 작성한 내용 중에서 잘못된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작성한 내용의 배경이 되는 지역은 주로 광둥 성으로 중국의 다른 지역과는 차이가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분들께선 이 점을 감안하고 제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请多关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