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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검 Mar 15. 2023

달리고 싶다.


저 눈이 쌓인 들과 언덕을 지나

오, 십년의 기억이 넘치는 철길을 따라

오, 백년의 슬픔이 고여있는 웅덩이를 건너  

오, 천년의 피가 흐르는 강을 넘어

오, 만년의 꿈과 축복이 피여오르던 산에 올라


가,가질 수 없는 그 순간들을 연어처럼 거슬러

나,나의 찢어진 옷과 색바랜 모자와 신발을      

다,다시 허공중에 벗어 던지고     

라,라체의 몸과

마,마음으로

바,바다가로

사,사막으로   


때론 폭풍우를 거스르는 독수리처럼

때론 구름우로  오르고

때론 나무잎을 스치는 산들바람처럼

때론 땅위를 스쳐지나


그저 미친듯이

그리고 저 지평선 끝까지


그리움이 그림자가 되어

어둠속에서

면에서 선으로 점으로 산산이 부서질 때까지


그저 달리고 싶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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