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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검 Apr 29. 2023

재미있는 연변말 19탄-임재

최근에 들어서서 잡음이 엄청 많아진 같다. 3년 코로나 횡행기간 잠시 잊혀 간 모순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솟아오르면서 나라와 나라사이 정당과 정당사이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모순이 더 두드러지게 부각된 같다.

 

물론 기대와 믿음, 희망에서 시작된 정치인에 대한 인상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거짓과 분노, 그리고 실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권력이란 한번 장악해 보면 결국 그 재미와 쏠쏠함에 사고를 치기 전까지 혹은 헌법이 규정한 기한이 끝나기 전까지  놓기 싫은 법이니깐.

그런 의미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고 하는 트럼프가 전형적이고, 전용기 계단을 오르다가  3번 넘어지는 기록을 세우고 아마 앞으로 그 기록을 갱신할 바이든도 마찬가지로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고 하니 역시 최고권력의 맛이 좋기는 좋은 가 보다.  


바이든의 말실수는 현재 진행형이고, 트럼프의 말실수 아니 거짓말은 이미 통계로 잡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의 재임 기간 중 거짓말을 집중 분석했는바, 임기 4년 동안 3만 573건의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 발언을 했다고 한다. 첫 1년 동안 하루 평균 6개, 2년 차에 16건, 3년 차에는 22건, 마지막 해에는 39건으로 폭증.

물론 트럼프를 예로 들었을 뿐이지, 다른 나라 정상들 또한 비슷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경우, 국가정상들이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하면 밑에 있는 사람들이 그걸 "정상적으로" 해석하느라 또 다른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하는 경유가 있기도 하면, 가끔 아예 인기 연예인이나 스포츠인의 탈선뉴스로 시선을 돌리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높으신 어른들의 말을 지우기에는 3S(Screen, Sports, Sex)만 한 게 더 있을까?


올해 한일정상회담을 소위 미래지향적으로 성공적으로 끝낸 후, "독도"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독도"하면 무조건 생각나는 게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이다. 어찌 보면 "독도"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들은 것도 이 노래 때문이다. 필자가 고중 1학년을 다닐 때 중한수교가 되고 한류가 봄물 터지듯 고향으로 밀려왔다.

특히 한국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가 초기 불법 복제테이프를 통해 후에는 CD에 담겨 신속하게 퍼졌으며,  음악인 경우  밤이면 북적북적했던 야시장에서 스피커를 통해 그리고  길거리 가라오케장소에서 짱짱하게 울려 퍼지군 하였다.

"개똥벌레", "사랑으로", "사랑을 할 거야" 등 한국노래가 인기였는데, 가끔은 절주가 빠른 "독도송"도 나오군 했다.   "독도"송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이다.

사진 1. 독도

출처:YTN


연변말로 "임재"라고 부른다.  

임자 없는 섬 혹은 임자 없는 땅이 있나?


옛날에 인류의 활동영역이 육지에만 얽매였다면 ,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지구 표면의 땅이라 일쿼는 모든 지역이 인류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어는 탐구령역을  지하로 바다 밑과 하늘로 넓히고 있다.

남극주 역시 현재 추세로 얼음이 녹고 그 아래의 땅과 자원의 활용가치가 상승하면, 그 소유권을 놓고 피 터지는 싸움이 발생할 것이다.


위대한 나라들에서 자주 웨치는 자유와 평화, 인권

그것은 언제까지나 구호일 뿐, 실제 영토나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보기 좋게 포장한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

전통 강대국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국제정치의 룰을 제정하고 그 속에서 이득을 짭짤하게 보는 기득권 국가들이나 개인들이 가장 쓰기 좋아하는 표현이 "자유주의에 기반한 국제정치질서"이지만,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호랑이가 풀을 뜯어먹는 개소리와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호랑이도 매우 우연하게 혹은 드물게 풀을 뜯어먹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육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색다른 호기심에 의한 탈선 아니면, 선량하고 착해 빠진 이미지를 구축해서 더 많은 동물들을 사냥하기 위한 미끼일 것이 분명하니깐.


사진 2  러시아와 미국의 영토확장

출처: 인터넷, 구글 검색


다 손바닥만 한 동네에서 근현대에 와서 강대국이 되었지만 러시아나 미국이나 공통점이 있다. 영토 확장과정에 원주민에 대한 철저한 탄압과 학살이다.

물론 인디안인 손에서 땅을 구매했다는 등 천사 같은 소리를 할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이 평화로웠고 평등했었고 자유로왔는가?  

그리고 더 나아가 근대사에 유럽인들이 아메리카와  아세아에 대한 약탈과 학살을 통한 식민지 지배, 그리고 현대사에 나치독일이 동유럽에서 행하였던 그리고 일본이 중국과 조선반도에서 행하였던 천인공노할 악행들이 평화로웠고 평등했고 자유로왔던가?


힘이 없는 사람에게는 개떡 같은 세상이지만, 힘이 없는 국가에게도 역시 서러운 세상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과거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이 힘의 법칙, 약육강식의 법칙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억하자. "사자들이 어린양과 뛰놀고 어린이도 같이 뒹구는" 그런 꽃동산은 동화책이나 찬송가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또 기억하자, 승냥이는 영원히 승냥이일 뿐, 잠시 사자 앞에서 꼬리를 내렸다고 해서 절대 어린양을 해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언젠가 배가 고프면 항상 어린양을 덮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  


요즘 TV를 보면 "대동아공영권"을 웨치 던 그때 그 시절 그놈들 그리고 또 다른 그 놈들이 연상되어 답답한 마음이다.

사진 3: 다시 소환되는 "대동아"용어

출처: 되살아나는 일본 ‘대동아공영’의 망상, 이원혁 저

사진 4: 한국 어린이가 그린 것으로 보이는 "대동아공영권"

출처:트위트 여름 빛새


옛날에도 근대 지어는 현대에도 많이 당했음에도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음에 안타깝다.  


과거사 문제를 제쳐놓고 서라도, 올해 3월 한일정상회담 환영행사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해 좌충우돌하는 실무진들의 모습을 보노라니 참 한심하고 참담하다.

이러한 모습을 현장에서 보는 일본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 까,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일인자가 정치초보라면,

그 밑에 보좌하고 있는 참모들 이래도 좀 경험 있고 진중하고 무게 있어야 하는데 너무 아마추어 같은 모습을 하니 한국의 미래가 심히 걱정이다.

사진 5. 한일정상회담 환영행사 애국가 장면

출처: YTN


그동안 중국에서 경제적 실리를, 미국에서 안보를 챙기던 틀에서 급속하게 미국으로 기울어졌다.  잃은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참깨 주으려다 수박 잃은 격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이후 경제형편이 퍽퍽해졌는데, 코 앞의 중국과 러시아 심기를 불편하게 했으니, 중러와 관련해서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 위를 걸듯,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분위기 일 것이다.


정치하는 분들이야 임기를 채우면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흘러 보낸 말 한마디에 풍지박살난 기업들을 어떻게 해란 말인가.


끝으로 후한서 하진전에 나오는 말을 권하고 싶다.

國家之事亦何容易 覆水不可收. 冝深思之 且與省內和也。

나라의 일이 어떻게 쉽겠는가, 쏟아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으니 마땅히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상 재미있는 연변말 19탄 임재였습니다.


백검




2023년 4월 29일 오후 9시 35분 제주 연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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