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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ctor Lee Sep 29. 2016

그런 사진들은 단 한 장도 없습니다.

[꿈꾸는 카메라 IN BURUNDI]

꿈꾸는 카메라를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

모든 아이들에게 일회용 카메라를 나누어 줄 수는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을 통해 반을 선별하고 그 반 학생들에게만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죠.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 온 아이들이.. 하나둘씩 창가로 모여듭니다. 생전 보지 못한 희멀건 사람들이 와서 학교를 저리 왔다 갔다 하니, 그들도 재미있었겠지요.


그러나 결국엔 실망을 하고 다시 돌아갑니다.


싸움이 나기도 해요. 남의 카메라 가지고 도망가는 아이들도 있고..

그걸 보면서 참 많이 우울했습니다.


부러워하는 눈길 가득 보내는 순간에도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활짝 웃는 아이가 대부분이었지요.



아직은 피사체의 역할이 더 익숙한 아이들이니까요.

꿈꾸는 카메라의 목적은 항상 피사체이기만 했던 아이들이 카메라를 가진 주체가 되어, 가난하지만 행복한 그들의 모습을 아이들의 손으로 담아내는 것이거든요. 수많은 목적 중에 하나입니다.


그들이 찍은 사진 약 2만 점 중에는

우리가 늘 보는 삐쩍 말라서 얼굴에 파리가 날아다니고.. 돈이 없어 옷도 제대로 못 걸치고 길에 쓰러져 있는..


그런 사진들은 단 한 장도 없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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