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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Feb 20. 2023

128. money: 돈은 어디에?

불편과 불법에 자리한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은 가장 강력한 파워이다. 모든 가치의 척도가 돈으로 인식된다. 매일 쏟아지는 사건사고 대다수의 원인도 바로 돈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하루하루 돈 때문에 일하고 돈 때문에 싸운다.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최고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남녀노소 모두 돈벌이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70,80년대 한국은 고도 경제성장 국가였다. 그래서 대학만 졸업하면 출신 학과나 졸업 성적에 상관없이 서너 장의 추천장을 들고서 회사를 골라 취직이 가능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꿈같은 시절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경제는 저성장이다. 괜찮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고 질 낮은 단순직만 남아있다. 나라는 부자가 되었지만, 우리 서민의 생활은 크게 나아지질 않은 듯하다. 돈벌이가 션찮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청년들이 결혼을 포기하고 비혼을 고집한다. 노총각 노처녀들이 즐비한다. 설사 결혼을 어렵게 하더라도 맞벌이가 일상이라 출산을 한없이 뒤로 미룬다. 저출산으로 인구성장은 멈췄고 이제는 사망률이 출산율을 넘어서 인구감소시대로 접어들었다. 전체적인 사망률도 감소하면서,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저성장, 고실업, 고령화 그리고 저출산 시대를 살면서, 과연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의 선진국, 한국의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있는가? 궁금해져 잠시 생각해 본다.


누구나 원하는 돈은 도대체 어디에? 나는 불편과 불법에 자리한다 생각한다. 먼저 불편이다. 사람들의 기호와 편익은 불편으로 표출되고, 그 불편을 해소하려 굳게 닫힌 지갑을 연다. 자신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 사람에게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구조이다. 그래서 밤샘근무하는 편의점 알바, 24시간 근무하는 아파트 경비원, 새벽에 출근해 건물전체를 청소하는 청소원, 만원 버스나 지하철로 출근해 하루 12시간을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불편한 사장님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남의 불편을 해소줌으로써 우리는 힘들게 돈을 벌고 있다.


한편, 불법은 어떠한가? 법은 금지와 허가의 영역이다. 허가받지 못한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위반자를 강력히 처벌한다. 불법영업, 불법파업, 불법주차, 불법건축등 정부는 각종 법률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행위 , 정부허가를 반드시 취하게 만든다. 이를 어기면 반드시 민형사 책임을 물어   처벌내린다. 그런데  불법영역에는 막대한 돈이 자리한다. 그래서일까, 우리 주변에 돈벌이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행위(마약거래, 밀수, 불법영업, 주가조작, 부동산 사기) 서슴지 않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렇듯 불편해소나 불법행위는   확실한 돈벌이 수단이다. 그러나,  둘은 법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분명한 차이들이 존재한다. 전자는 공동체 이익에 부합되지만, 후자는 공동체 이익을 저해한다. 전자는 공동체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이지만, 후자는 공동체 파괴를 조장하는 악순환구조이다. 전자는 돈벌이에 보람을 느끼는 진짜 착한 돈이지만, 후자는 돈벌이에 허무함을 느끼는 가짜 나쁜 돈이다.


인간은 혼자의 삶보다 모여사는 생활이 보다 이득임을 잘 알기에, 어떠한 경우에도 공동체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 이를 위해 사회 공동체 유지는 반드시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상대의 불편을 내가, 내 불편을 상대가 해소줌으로써, 각자 윈윈하는 사회공동체를 만들어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상대의 불편에서 우리의 돈벌이를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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