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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Jun 17. 2023

160. 생각: 안바꾸면 안바뀐다.

Gordian Knot

"마누라 자식 빼고 싹 다 바꿔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 사장들과 임직원을 모아서 회의를 주재하며 던진 유명한 말이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나로부터 말미암다. 모든 변화의 출발은 나의 변화가 있어 가능하다"라는 뜻이다. 


인생은 안주와 변화의 시소게임과 같다. 무탈한 일상이 반복 지속되면, 슬슬 지루함을 느껴 삶이 권태롭다. 이에 안주보다는 변화의 바람을 희망하게 된다. 그러나 그 변화의 강도가 너무 지나치면, 이제 다시 안주를 희망하게 된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영원히 풀리지 않는 딜레마의 과정이다.


개인적으로 안주보다 변화를 희망한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살아갈 날을 장확히 계산해 체감하긴 불가하지만, 시나브로처럼 수명줄어간다는 사실은 불견시도하다. 의미없이 그냥 사는 삶이 아닌, 단 하루를 살더라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 그래서  변화를 택한다.


나아가 이런 변화를 통한 성장을 꿈꾼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게끔  순간 열심이려 한다. 그러나 단순한 변화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진정한 변화의 실질쟉 성장을 꿈꾼다면, 마누라 자식 빼고   바꾸는 이건희식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거대한 변화는 엄청난 혼란과 고통을 수반한다.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기꺼이 그에 맞는 수업료를 치러야 한다. 기존 방법으로 이전의 실패를 극복하려 노력한다면, 결과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전부   바꿔야 한다. 그래야만 어제의 불가능이 오늘가능으로 바뀐다.


살면서  풀리는 문제들이 있기 마련이다. 풀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넘쳐난다. 전문가와 상담하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밤새워 고민도 해보지만, 역시 풀리지 않는 인생의 숙제들로 오늘이 괴롭다. 꼬일 때로 꼬인 문제는 정말 풀리지 않는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문제는 실타래처럼 꼬여 점점 풀기 어려운 난제가 된다.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이란 이야기가 있다. 고대 소아시아에 위치한 프리기아의 국왕, 고르디우스는 자신의 마차를 제우스 신전기둥에 복잡한 매듭을 만들어 묶어두었다. 장차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은 아시아의 지배가가 될 것이라는 신탁도 내렸다. 그 후 수많은 자들이 매듭 풀기를 도전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어느 날 알렉산더 대왕은 매듭 풀기 도전에 참여했으나, 그도 결국 매듭을 풀지 못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이제 더 이상 매듭을 풀려하지 않고, 갑자기 긴 칼을 꺼내 단칼로 꼬인 매듭을 잘라 버렸다. 그 후, 신탁에 따라 알렉산더 대왕은 드디어 아시아의 지배자가 되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풀리지 않는 매듭은 과거의 복잡하고 어려운 방법으로는 결코 풀리지 않는다. 문제가 안 풀리면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문제는 더 안 풀린다. 꼬일 때로 꼬인 매듭은 푸는 게 아니라 끊어버린다는 발상의 전환이 변화의 시작이고 성장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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