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실용영어 Practical English?

영어는 스킬이지, 학문이 아니다. 파고들지 말고 그냥 따라해라

by 유동재

영국사람이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다. 영국교포들이 세운 나라가 미국이다. 그래서 미국사람도 영어를 쓴다. 양자를 구분해서, 영국영어를 British English, 미국영어를 American English라 한다. 영국영어와 미국영어는 발음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미국영어 발음은 격하지 않고 부드럽다. 그래서 미국영어를 Practical English라 말한다. 영한사전에서 Practical은 '실용적인', '편한', '써먹는'라는 뜻을 갖는다.


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에 접급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동네 뒷산은 낮아 접근성이 용이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오른다. 동네 뒷산 오름은 매우 practical 한 것이다.


톰 크루주와 르네 젤위거가 남녀 주인공으로 열연한 "제리 멕과이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톰 크루즈는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역할을 , 르네 젤위거는 제리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미혼모, 도로시 역할을 연기했다. 사업이 망한 제리는 외로움을 못견디고, 한밤중 직장동료 도로시 집을 찾아간다. 짝사랑하는 제리가 자기 집에 온다는 것을 알고, 도로시는 그에게 잘보이려고 이옷 저옷 고르다가 결국 가슴이 깊게 파인 브이넥과 평범한 practical 옷을 양손에 들고서, 언니에게 어떤 옷을 입을까를 묻는다. 언니는 제리는 남자가 아닌 동료라는 것을 도로시에게 일깨워주며, 프래티컬한 옷을 권하지만, 결국 도로시는 제리를 유혹하기 위한 브이넥을 택한다. 여기서 practical은 "편한 옷"을 의미한다.


practical은 'practice(연습하다)'에서 유래한다. 연습은 익숙함을 선물한다. 연습한 만큼 익숙해지고 편해진다. 연습은 한마디로 '익숙해지기' 혹은 '편해지기'다. 사람 사귀는 일도 마찬가지다. 매일 만나면 정이 들어 만남의 부담은 감소하고 익숙함은 증가하면, 나중에 가족같은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된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먼저 무조건 많이 해라! 한 만큼 실력이 늘어난다. 뭐든 하면 는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계속하려면, 우선 재미를 붙여야 한다. 왜냐하면 재미가 없으면 계속하지 못하고, 영어의 어색함이나 불편함은 조금도 안 변해 영어를 멀리하고 결국 영어를 잘 못하게 된다. (무조건 많이 해라)


삶은 '하든가' 아님 '말든가' 선택의 문제다. 안 하기로 했으면, 미련 없이 잊어라. 그게 아니라면, 열심히 해야 한다. 영어를 꼭 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조건 영어에 될수록 많은 시간을 투자해라.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시작 말고, 자신이 잘하는 다른 것으로 승부 걸어서, 돈 많이 벌어라. 그 돈으로 필요할 때, 통역사를 쓰면 된다. (영어를 해야할 이유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라)


'영어를 공부하지 말고 배워라'는 이전 브런치 글을 썼다.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회화는 머리가 아닌 입과 귀로 배우는 것이다. 많이 듣고 말하고, 원어민을 그대로 따라하는 연기자, 즉 배우가 되어야 한다. 원래 '배우'는 '배우기'에서 유래했다. 작가가 쓴 대본의 역할에 맞게, 배정된 캐릭터를 그대로 '흉내 내다'라는 뜻을 갖는다. (원어민을 똑같이 따라해라)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외국인과 의사소통이다. 그렇다면 잉글리시가 보다 콩글리시가 나을 수 있다. 결코 우리는 원어민(미국인)이 되려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국내 일부 영어교육자들은 한국어로 번역없이 영어로 생각하고, 콩글리시가 아닌 진짜 잉글리시 표현을 써야 한다 주장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왜냐하면, 한국인이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한국말이 어눌하면 유창한 영어는 빛나지 않는다. 미국 교포들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또한, 어를 잘 하려면, 한국어와 영어, 둘 다 유창해야 한다. 한국어 실력에 영어 실력이 부가되어야 가치가 증폭된다 (부가가치). 그러려면, 발음만 굴리면서, 어설프게 미국인이 되려 말고, 프래티컬 한 쉽고 간단한 영어 표현들을 암기해서, 필요시 콩글리시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 대담성이 필요하다. 그러면 영어실력은 차츰 좋아진다. (콩글리쉬를 부끄러워 말라)



90년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문구가 있었다. 전통문화를 귀히 여겨야 한다는 좋은 취지이지만, 대단히 모순적이다. 왜냐하면, 한국의 토속음식 가운데 '구수한 청국장'과 '매운 김치'가 있다. 샐러드를 즐기는 외국인은 쿰쿰한 발효 청국장과 매운 맛의 김치를 좋아하기 힘들 것이다. 청국장과 김치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맛이지만, 결코 세계적인 맛이라 말할 수 없다. 그래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려면,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국과 전 세계를 강타했다. 세계 트렌디한 비트 음악과 한국적 코믹 영상이 만났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2021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코로나 팬데믹시대 세계곳곳에서 심각한 빈부격차의 갈등을 겪고 있는 수많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적 빈부격차 상황을 접목시켜서 세계인의 공감대를 자극했기때문에 아카데미 상과 기타 영화상을 휩쓸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없는 나'는 무의미하며, '한국이 없는 한국'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설사 존재한다해도 그 의미는 결코 크지 않다.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뺀 영어는 배울 이유가 없다." '보딩스쿨', 데이스쿨'등 영어 조기유학을 부추기는 상업광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적으로 한국어를 먼저 한국어를 완벽하게 잘 해야한다. 그러면 영어도 저절로 잘할 수 있개 된다. 그래서일까, 한국말이 어눌한 미국교포보다 국내파 김영철이 영어를 훨씬 유의미하게 잘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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