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ie sabe lo que tiene.
몇년 전 신경치료 후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씌운 어금니가 흔들리고 통증으로 대학병원 치과를 찾았다. 간단한 접수절차를 마치고 3층 통합진료과로 갔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었다. 잠시 후, 간호사가 교수님 혹은 선생님 가운데 어떤 분께 진료받을 것인지 물었다. 차이가 물으니, 교수님은 '의사'고, 선생님은 '레지던트'라 했다. 교수님을 택하려 했는데, 예약 없는 초진이라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밤새도록 치통에 시달렸기에, 빠른 치료를 받고자 '레지던트'를 택했다. 이것이 문제였다. 엑스레이를 찍고 자리에 누우니, 건장한 레지던트가 다가왔다. 촬영한 엑스레이를 살핀 후, 그는 흔들리는 크라운을 제거했다. 충치가 뿌리까지 번져 발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잇몸과 입볼을 마취한 후, 레지던트는 발치를 시작했다. 마취가 덜 된 탓일까, 발치 과정의 통증이 대단했다. 생각처럼 발치가 안되니, 레지던트는 엄청난 힘으로 턱 하관절을 짓눌렀다. 잇몸과 목뼈에서 느껴지는 통증을참을 수 없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발치 수술을 멈추게 했다.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정신이 혼미했다. 숨을 돌린 후, 레지던트에게 어느 정도 발치되었는지 물었다. 1/3이라니 답변을 들은 후, 앞이 캄캄했다. 참기 어려운 고통을 앞으로 두배를 겪을 생각에 발치를 도저히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었다. 개복한 어금니 잇몸을 소독하고 꿰맸다. 나머지 발치는 다음날 오후에 예약을 잡고, 처방해 준 항생제를 약국에서 사고 귀가했다. 약을 먹었는데, 잇몸은 붓고, 피는 계속 고였다. 너무 힘들었다.
발치가 이토록 고통스러운 것인지 전에 알지 못했다. 도저히 어제 레지던트에게 다시 발치를 받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병원에 전화 걸어, 레지던트를 교수님으로 변경했다. 예약시간에 도착하니, 교수님이 지금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줬다. 어금니 치근이 휘어져, 일반 발치가 어려우니, 구강외과에서 특수 발치를 권했다. 5층 구강외과에 가니, 10호실로 안내해 줬다. 발치할 사람이 교수님인 걸 확인하고, 그에게 나머지 2/3 발치를 맡겼다. 어제의 극심한 고통이 억울한 생각이 들 정도로,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왜 레지던트의 실험대상을 자초했는지 자책했다.
집으로 돌아와 치과 용어를 찾아보고 정리했다. 치아는법랑질+상아질+치수로 구성된다. 법랑질은 치아의 겉표면이고, 상아질은 법랑질과 치수 사이 부분이며, 치수는 혈관과 신경이 있는 근관이다. 평소 음식물 섭취로 입안을 텁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치태'다. 치태는연성치똥으로 식후 양치질만 잘하면 제거된다. 그러나평소 양치질을 잘하지 못하거나, 치간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치태가 굳어 딱딱한 경성치똥, 치석이 된다. 이는치과에서 스케일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충치 발생의 원인은 설탕이다. 끈적이는 당성분이 치아에붙으면, 치아를 갈아먹는 충치가 발생한다. 치주에서 시작해 치수까지 침투하면, 상한 치아를 깎아내는 치주치료를 받는다. 충치 부위 정도에 따라, 아말감으로 땜질하거나, 금, 올세라믹, 혹은 지르코니아로 크라운을 씌우게 된다. 이과정에서 충치가 치수까지 번졌다면, 해당 치아의 신경을 죽이는 근관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경치료 후, 발생하는 치아문제는 뽑아내야 한다. 이를 발치라 한다. 뽑은 후 빈자리는 채워 넣는 보철과 임플란트가 있다.
모든 문제는 제원인이 있다. 평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이것이 쌓이면 병이 된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치기어린 생각에, 술, 담배를 하며 어른 흉내를 낸다. 음주와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술은 간과 뇌를, 담배는 폐와 치아를 치명적이다. 치아관리를 잘 못한 탓에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래서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 치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