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또 하나의 가족

by 동네사진가

제가 어릴적...

우리집에 살던 "바니"라는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이 녀석이 얼마나 똑똑했는지

학교에서 돌아오는 제 발소리만 듣고도

제가 온걸 알고 제일 먼저 저를 반겨줬습니다.

"멍! 멍! 멍!"


유학을 결정하고 김포공항으로 출국하는날

바니는 많이 울었습니다.

"멍! 멍! 멍!"


세월이 흘러 저는 20대 중반의 청년이 되었고

"바니"도 이제 나이를 먹어

흰 수염이 덥수룩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그 녀석을 이뻐하던 아버지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바니가 예전 같지 않지"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 앞에서 늘 익숙하게 들리던

우렁찬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바니야~ "바니야~"

제 발소리만 듣고도 나타날 녀석이었는데...


제 호흡은 가파르게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바니를 찾아다녔고

한참을 찾다 그 녀석을 발견한건 집앞이었습니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버린 우리 "바니를...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냥 마구 달렸습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던 저에겐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이었고 받아 들이기도 싫었습니다.


그렇게 15년을 함께한 바니는 저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십년후쯤...

그렇게 바니를 이뻐하시던 "아버지도 제 곁을 떠났습니다.


이제 이별이 무엇인지 헤어짐이 무엇인지를 아는 나이가 되었고

제 턱에도 한두가닥의 흰수염이 보이는 나이가 되었네요.


오늘따라 "멍! 멍! 멍!" 하며 울던 바니의 목소리와

"왔니?" 라고 늘 짧게 대답하시던 아버지가 그립네요...


익숙함에 물들어 진짜 소중한것들을 보지 못했던

바보같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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