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살인마들과의 면담을 준비하세요

<마인드헌터>

by 비디오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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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미드에 입문하셨던 분들은 CSI : 라스베가스를 시작으로 많은 수사물을 만나보셨을 겁니다. 저부터도 <크리미널 마인드>, <로앤오더:SVU>를 빠짐없이 챙겨보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그렇기에 최근 신작 미드 라인업을 보면 슬픈 기분이 들곤 합니다. 괜찮은 수사물이 없거든요. 영드 <셜록>이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용이 산으로 가는 기분을 느낀다면 새로운 작품을 찾을 때가 온 것 같아요. 넷플릭스로 찾아온 단비 같은 수사물, <마인드 헌터>입니다.


연쇄살인마들의 잔인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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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총으로 6명을 살해하고 7명을 부상시킨 연쇄살인마 데이비드 버코위츠. ‘자신의 머리 속 악마가 시켰다’고 말하는 그의 범행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언뜻 보기에 동기도, 목적도 없는 살인자들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FBI 요원이자 협상 전문가인 홀든은 이러한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를 연구하여 범인을 이해하려 합니다. 그들 나름의 동기를 파악하고 행동을 분석하면, 다른 연쇄살인마들의 행동을 예측해 살인을 예방할 수 있다는 거죠.


홀든은 8명의 여대생을 살해한 살인마부터,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살인범들을 만나 범죄행각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궁금해합니다. “이들과 우리의 공통점은 뭘까?” 이제 그는, 살인마의 관점에서 범죄를 바라보기로 합니다. 수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빌 텐치 요원, 심리학 교수인 웬디 카 교수와 함께, 그들은 프로파일링 수사를 시작합니다.


남들이 가지않는 새로운 길을 간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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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의 방법은 기존 FBI 국장이나 검사들에게는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항상 새로운 것은 배척받기 마련이지만, 전통적인 수사기법에 ‘프로파일링 심리학 나부랭이’가 증거로 채택될 가능성은 크게 없어 보였거든요. 프로파일링을 통해 밝혀낸 범인의 행동, 동기들은 기껏해야 정황증거로밖에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연쇄살인범을 인터뷰하는 과정조차 쉽지 않다는 겁니다. 계속되는 잔인한 범죄자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빌은 조금씩 끔찍한 감정에 침식되어갑니다. 의욕만 앞서던 홀든 또한 점차 연쇄살인마들과 동화되어가며 FBI 규칙, 다른 이들과의 관계, 심지어 피해자들까지 무시하며 인터뷰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팀을 와해시킬 사고를 저지르게 되죠.


긴장되지만 과도하지 않은, 깔끔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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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수사물은 범죄가 벌어진 뒤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인드 헌터>는 이미 잡힌 범인의 말을 듣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화려한 체포 장면이나, 기발한 추리를 보여주지는 않아요. 그저 살인자의 과거 행적을 천천히 읊어갈 뿐이죠. 차분한 드라마의 감정선은 본격적으로 프로파일링을 사용해 범인을 추격하는 시즌 2에서도 계속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제된 감정이 지루함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요. <조디악>, <소셜네트워크> 등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는, 잔인한 묘사 없이도 끊임없는 긴장감을 느끼게 하며 극을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묻습니다. 정말 이들은, 경찰들을 도와 진범을 잡을 수 있을까요?


심연을 바라보다 심연이 되어가는 그들의 이야기, <마인드헌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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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Tips

◆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으로 민망한 장면이 가끔 나오고,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인터뷰나 범죄행적이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 드라마에 나온 연쇄살인마들을 검색해본다면, 그들의 이야기가 더 섬뜩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어요.

◆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책 <마인드헌터>도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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