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바람, 그리고 별의 일

강릉 제주 하동

by 건방진 백조


파도빛 바다로 갔다.


마주 선 바다는 고요했으나 냉정해 보였다.

향해 외쳤다.

나를 보던 네 눈가는, 젖어있었던 것 같다.

강릉 2013


주홍빛 구름과 올랐다.


거대한 바다가 잊으라며, 시간을 붉게 태우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았다.

친절하고 따뜻한 바람이 귓가에, 머물렀던 것 같다.


제주 2017


노란빛 촛불 아래 누웠다.


까만 레이스가 수놓아진 밤이었다.

별밤 내음이 풍겨 왔다.

머리 위 작은 별이 나만을 위해, 빛났던 것 같다.


하동 2021





♬ 바람 바다 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Elisabeth Kübler-Ross) 의학자가 말한

상실의 5단계는 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이다.

나는, 가능한 빠르게 치유의 단계로 가고 싶어 몸부림치고 부단히 애를 썼다. 그러나,

각 단계에 충분히 머물러야 했다.

마르지도 않은 잉크에 손을 대었다가 새 하얀 종이까지 망가뜨리지 않으려면.


고통을 겪어내는 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아파도 견디는 법을. 그 아픔엔 끝이 있음을.

삶의 수레바퀴는 계속해서 돌고 있음을.

앞으로도 계속 배워야 할 것이다.


Music BOx♡

바람이 부네요

바람이 분다

바다 끝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별이 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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