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했던 모든 돈들에게 - 2024년 2월 결산
2024년 첫 월간 결산 '월 50만 원으로 살아남기'로 큰 관심을 받고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월 50만 원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고군분투했지만, 2월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50만 원 넘게 썼지만 잘 싸운 2월을 기록해 본다.
1. 저축: 95만 원 ▶ 누적 180만 원
- 청년도약계좌 70만 원
- 청년주택드림청약 20만 원 (10만 원은 회차 미인정)
- 연금 및 상조회 5만 원
2. 투자: 16,416,203원 ▶ 누적 약 1,745만 원
- 주식 예수금 입금: 1,622만 원 (청년희망적금 만기수령금, 주택청약종합저축 이자, 연말정산 환급금, 연봉인상 소급분, 현금 부수입 200,095원 포함)
- 주식 수익 재투자: 196,203원 (연금 4,248원 + 공모주 191,955원)
3. 지출: 627,549원 (월 예산 127,549원 초과) ▶ 누적 약 114만 원
- 고정비 192,270원 (교통비, 통신비, 보험료, 헌금 포함 / 십일조 제외)
- 변동비 435,279원 (약속 1번, 가족모임 1번, 전시 2번, 설날 용돈, 치과 진료비 101,600원 포함)
* 식비: 롯데리아 치킨버거 세트 3,600원, KFC 트위스터+너겟+스파이시마요소스 3,400원, 감자탕 라면 재료(깻잎 790원), 땅콩 1.58kg, 김치사발면 430원,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 리에주 와플(옛날 그 맛 어디 갔니...), 신전 쌀떡볶이 순한 맛, 납작 만두, 백종원 김라면 재료(진라면 순한 맛 개당 420원), 등촌 얼큰 버섯칼국수, 홈플러스 당당뿌렸당치킨, 설향 딸기, 마라샹궈, 다이어트 와퍼/새우튀김 스낵랩 재료(밀 또띠아, 믹스 샐러드, 토마토, 슬라이스 치즈, 호주산 소고기 다짐육, 베이컨, 순후추), 파스타 재료(면, 액상 치킨스톡)
* 쇼핑: 실리콘 얼음틀(3천 원인데 5백 원 보태서 신전떡볶이 또 사 먹을 걸), 러쉬 샴푸바, 두피 영양제 269원, 카드 폰케이스 641원
4. 부수입: 353,027원 ▶ 누적 약 71만 원
- 현금성 부수입 200,095원
케이뱅크, 하나머니, 코인원, 크림, 틱톡라이트, 토스, 니콘내콘,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 오베이, 카카오뱅크
- 지출방어 부수입 152,932원
롯데백화점 상품권 10만 원, 네이버페이 6,132원(구매적립 포함), GS25 1만 1천 원, CU 1천 원, 405 명장 몽블랑데니쉬(3,400원), 세븐일레븐 가나마일드초콜릿 34g 2개(2,400원), 스타벅스 오늘도 달콤하게 톨 아메리카노+7레이어가나슈케이크(10,200원), 아메리카노 1잔(4,500원), 메가커피 아메리카노 2잔(3천 원), 버거킹 와퍼주니어(할인가 2,500원), 츄파춥스 5개(1,500원), 마이쮸 복숭아(800원), 허니버터오징어 40g(1,500원), 헤어트리트먼트 30ml(5천 원)
5. 후기
설날에 외할머니, 친할머니, 엄마, 아빠 용돈도 드렸고, 월말에 치과 예약이 있었어서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역시나 2월 50만 원 지출은 실패했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아끼려고 노력했던 흔적들, 때로는 저렴하게 득템하고 또 때로는 충동구매했던 내역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렇게까지 돈을 아껴야 하나?>
https://www.youtube.com/watch?v=Xo5sGBcDh9k
한참 유튜브에서 '나중에 볼 동영상' 목록에 묵혀 놨던 위 영상을 드디어 봤다. 일본에서 유행했던 공격적 절약 방식에 대한 영상인데,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일단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파는 가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굳이 그렇게까지 돈을 아껴야 해?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최상의 상태를 보증할 수 있는 기한이 지났을 뿐이지 사실상 소비 기한은 남아있다고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가격이 미친 듯이 저렴하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음료를 박스 채로 파는 건 요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아주 저렴하게 간식을 득템 할 기회다. 다만 나도 동네 슈퍼에서 유통기한 임박한 콜라, 라면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탄산이 다 빠지고 기름 쩐내가 났었다. 그래도 사용에 문제가 없다면, 먹거리는 외견 상의 상품 가치가 떨어질 뿐인 못난이 식품을 적극 이용하자. 절약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다. (포파칩은 조금 비싼 것 같지만 꼭 먹어보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jXsNWczHVaE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생활 잡화, 옷 등도 미친 듯이 저렴하게 살 방법이 있었다. 못난이 식품처럼 내용물은 멀쩡한데 포장지만 손상된 제품을 싸게 팔거나, 재고가 된 지 오래된 옷의 택을 제거해 브랜드 가치는 지키고 가격은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ESG 경영, 이 얼마나 나에게도 지구에도 좋은가!
그래서, 이렇게까지 돈을 아껴야 하냐면, 정답은 YES다!
물건을 살 때뿐만이 아니다. 열심히 신고 다니던 회색 메쉬 운동화 앞코가 더러워졌다. 가방도 신발도 비싼 걸 안 사는데, 운동화를 새로 살 돈의 절반을 세탁비로 내자니 너무 아까웠다. 검색해 보니 운동화 전용 세탁기가 있는 코인 세탁소가 있다더라. 한가득 털어 넣고 저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동네 코인 세탁소에 들러봤지만, 아쉽게도 찾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냥 직접 손으로 빨기로 했다. 오래된 칫솔에 세탁비누를 묻혀서 문지르고 물로 헹궈냈다. 초등학교 때 실내화 빨고 진짜 오랜만인 것 같은데, 다행히 메쉬 소재라 빨고 말리기 편했다.
여기서 교훈: 검은색 메쉬 운동화를 사자. 앞코에 구멍이 나면 꿰매어 신어보자.
<이 소비에는 슬픈 사연이 있어...>
나이가 들수록 치과가 돈 때문에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타고나길 치아가 잘 썩고, 교정도 했고, 밤에 이를 갈고, 생라면이며 얼음이며 아작아작 씹어 먹은 결과 이에 금까지 갔다. 총체적 난국인 치아 건강 때문에 1년에 두 번 이상 꼭 치과에 간다. 심지어 이번에는 이틀 연속 갔다. 스케일링하고, 어금니 치료 2개 하고 사진도 찍었으니 약 10만 원 넘는 진료비가 참 저렴했다. 그와는 별개로 한 시간 반 넘게 입 벌리고 있는 것도 힘들고, 금 간 앞니 뒷면 착색 제거하느라 드릴질(?) 당하는 것도, 어금니의 뿌리를 파다 파다 다음번에는 임플란트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원장님 말씀에 생활 습관을 싹 바꿔 버렸다. (사실 진작 그랬어야 하는 것 같다.)
직장에서 먹던 커피, 간식을 딱 끊었다. 뭘 먹으면 바로 치간 칫솔질과 양치질을 해서 스르륵 낮잠을 자도 안심이다. 밤에는 이갈이 방지 가드를 끼고 잔다. 콜라도... 아예 끊지는 못 하겠지만 최대한 자제하고 물로 잘 헹군 뒤 30분 후에 양치할 것이다! 부디 더 이상 큰돈은 안 들어가길 바라며 최근에는 물만 열심히 마시고 있다.
게다가 이번 달에는 통신비를 평소의 두 배나 냈다... ㅠㅠ 지난달에 지하철에서 아이디어스 세뱃돈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했는데, KT에서 보내는 문자 알림을 끈 걸 까먹었다... 알고 보니 와이파이가 아닌 LTE로 계속 앱을 들락날락하고 있었고 이미 데이터 추가 사용료가 2만 원을 넘어가고 있었다^^...!!! 4년 전에 산 아이폰 SE2를 앞으로도 계속 쓸 예정이라, 곧 선택 약정 할인 기간이 끝나면 알뜰폰으로 갈아탈 생각이다. 폰케이스도 1년 반 만에 바꿨다. 1년 전에도 이미 투명 케이스 변색이 심했는데, 호주 여름의 자외선 때문에 정점을 찍은 것 같다. 근데 그걸 지금까지 참고 안 바꾼 나도 참 대단하다. 패션바이카카오(패바카)에서 열심히 포인트를 모아서 카드 3장 들어가는 투명 폰케이스를 641원에 구매했는데, 이번 케이스는 좀 오래 변색 방지가 되면 좋겠다. (근데 카드는 2장밖에 안 들어간다.)
기프티콘을 환불받았다. 보통 중고 기프티콘을 사면 빠른 시간 내에 사용하는데, 딱 한 번 이미 사용된 기프티콘을 산 적이 있었다. 즉시 환불되어서 괜찮았지만, 불친절한 편의점에서 면박을 당했다. (잊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참 전에 사둔 기프티콘이 이미 사용됐다는 걸 알았다. 부득이하게 사용을 못 했었는데, 내가 구매한 이후에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지점에서 사용이 되었다. 최선을 다해 증빙 자료를 만들어서 문의를 넣었는데, 역으로 내가 기프티콘 판매자일 때 이미 사용됐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안 썼다는 증거가 있을 수 있나? 아무튼 사용된 일자의 교통카드 내역까지 캡처해 놨는데, 결국은 3일 동안 판매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무사히 환불받았다.
여기서 교훈: 중고 기프티콘은 빨리 쓰자. 웬만하면 개인 간 거래는 피하자.
2월은 러쉬 프레쉬 세일이다. 기억하자! 역시나 이번 달에도 잊었다가 급하게 전날에 문자 받고 저렴하게 샴푸바를 샀다. 앱 들어가기도 힘들고 품절된 상품이 많아서 2개밖에 못 샀지만 한 해가 든든하다. 사둔 것들 열심히 다 쓰고 내년에 또 구매해야지!
한때 소셜 커머스 3대장으로 티몬, 위메프, 쿠팡이 있었다. 지금은 오픈 마켓이 되었지만, 사업 초기 세 곳에서는 특가 상품을 주로 팔았다. 공동 구매 상품과 식사권, 전시회 티켓 등을 팔았던 기억이 난다. 여러 부침을 겪으며 거의 사용을 안 했는데, 최근에 티몬에서 특가로 구매한 것들이 좀 있다. 1월에는 사세 왕새우튀김 300g 무지출, 빅토리아 탄산수 50ml 40병, 2월에는 진라면 순한 맛과 매운맛 각각 5개, 3월에는 새우까스 1kg과 파지 백명란젓 400g을 저렴하게 구매했다.
게다가 이미 인터파크에서 10% 할인가로 예매했던 전시회 티켓을 티몬에서 무려 30% 할인에 카카오페이 추가 10% 할인까지 하는 게 아닌가!!! 오후 6시 이후 입장권인데 티켓 구매 후 마감 시간을 앞당긴 건 좀 치사했지만, 그래도 카카오페이포인트까지 탈탈 털어서 인당 2,700원 환불 수수료를 내고도 최종 3,400원을 절약하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귀찮아서라도 다시 예매할 생각을 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전떡볶이 1인분이 3,500원이라는 걸 알아버린 이상 절대 놓칠 수 없는 소중한 돈이 되었다.
<천하일품 요리왕>
평일에는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어서 내가 직접 요리하거나 배달시킬 일이 거의 없다. 대신 주말에는 자유롭게 먹는 편인데, 이번 달에도 참 열심히 먹었다. 일단 벼르고 벼르던 감자탕 라면! 육개장 컵라면에 들깨가루를 넣으면 감자탕 맛이 난다고 유행인데, 마침 집에 들깨가루, 흑타리버섯, 감자, 대파가 있어서 도전해 봤다. 개당 662원에 사둔 비비고 사골곰탕도 사용했다. 필수 재료인 깻잎만 없어서 오랜만에 동네 이마트에 사러 갔다. 그런데 막 깻잎이 2천 원, 2천5백 원 하는 게 아닌가 ㄷㄷ 조금 사기 싫어졌는데, 동생이 떨이 채소 매대에서 딱 하나 남은 깻잎을 발견해 왔다!!! 페이코 쿠폰으로 5백 원 할인받아서 790원에 상태 좋은 깻잎을 샀다. 가장 중요한 맛은?! 돼지고기를 넣었으면 더 감자탕 맛이 났을 듯하다. 그래도 참 풍성한 감자탕 라면이었다. (비싼 들깨가루를 마구 넣었다.)
지난달에 쓰고 남은 카레가루가 있어서 새우튀김을 넣은 꿍팟퐁커리와 카레 감자 구이를 만들었다. 계란, 양파만 넣었는데도 그럴듯한 점도의 카레 요리가 완성됐다. 카레 감자 구이는 원래 감자튀김을 하려고 했는데, 감자가 익기 전에 겉에 묻은 카레가 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겉만 노릇하게 지지고 전자렌지에 돌려서 완성했다. 맛은 좋았다.
마요네즈 비빔 신라면과 진라면 순한 맛으로 만드는 차가운 백종원 김라면도 해 먹었다. 라면 안 좋아한다면서 라면으로 만든 요리는 엄청 좋아하는 것 같다...?! 사골 스파게티, 미트볼 토마토 리조또, 매콤 미트볼 스파게티도 해 먹었다. 탄수화물 파티여서 3월에는 단백질과 채소를 좀 더 먹으려 한다.
다음 달도 기대해 주시라! 냉장고 파먹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