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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아빠 Jun 27. 2016

[여행][국외] #3-1. 오키나와 하면 츄라우미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해외 여행을 계획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앱들


 1월 크림반도 출장 중에 바쁘고 불편했던 일과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여러 어플들을 통해서 항공권을 검색하였다. 워낙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니 휴대폰 앱 몇 개면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은 일도 아닌 세상이다. 언제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니 짬짬이 살펴보기에 굉장히 적합하다. 실제로 거의 모든 항공사들을 검색하여 본인이 원하는 일정 및 경로에 맞춰서 최적의 가격과 항공편 뿐 아니라 숙박 장소까지 추천해주니 상당히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와 현지 문화 관련해서도 정보 수집이 용이하게 되어있다.


 그 어느 때 보다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 살고 있으며 그러한 정보들을 고객의 입맛에 맞게 가공하여 제공해주는 서비스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사실 여행이라는 카테고리는 그러한 산업의 여러 항목들 중 하나에 불과하겠다.


여하튼 이번 티켓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었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와이프와 함께 가기 좋은 곳

너무 멀지 않은 아시아권

휴식과 더불어 휴양이 가능한 곳

저가항공 프로모션 여부(저렴한 항공권 수배를 위한)


위 항목들을 고려해서 1주일간 여기저기 검색해보다 2인 왕복 35만 원에 진에어 오키나와 행을 예매하였고 정신없이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출국날이 다가왔다.

 




"오키나와는 뭐가 제일 좋은가?"라는 질문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츄라우미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우리에게 츄라우미는 수족관 이름으로 더 유명하겠지만 사실 오키나와 말로 츄라우미는 아름다운 바다를 뜻한다.


규슈와 대만의 거의 중간에 있는 오키나와크고 작은 100 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되며, 일본 열도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겨울에도 도쿄나 오사카의 봄 기온으로, 일 년 내내 온난한 기후를 자랑한다.

각 섬에는 벤골보리수와 아코 등 열대·아열대성의 식물이 서식하며, 일 년 내내 꽃이 활짝 피는 환상적인 섬이라 할 수 있다. 하얀 남국의 해변과 무수한 산호초, 색깔 선명한 물고기가 춤추는 맑고 투명한 파란 바다는 리조트 장소와 다이빙 장소로서도 유명하다.

오키나와는 15 세기에서 19 세기 중반까지의 약 400 년 동안 "류큐 왕국"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왕국을 건설해 번창해 왔었다. 여러 외국과의 교류에 의해 형성된 문화와 전통은 공예품과 축제 등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으며, 독특한 매력의 오키나와를 형성시킨 요인 중 하나겠다. 특히 1992 년 "나하 시내"에 복원된 "류큐 왕국"의 옛 성·"슈류 성"은 세계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좋은 관광코스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한 역사적인 아픔을 가지고 있기도 한, 다르면서 비슷한,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 아래의 링크들을 참조해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69290 


https://brunch.co.kr/@gblee/1

https://brunch.co.kr/@gblee/2

https://brunch.co.kr/@gblee/3





항공권을 예매할 때만 하여도 전혀 고려치 못했던 사항이었으나 우리 부부 근황에 큰 변화가 생겼다. 둘만의 여행일 것이라고 생각한 휴가에 뜻하지 않게 반갑고도 소중한 손님이 합류하게 되었다. 인천공항 이용 시 임산부는 아래와 같은 패스를 받게 되며 출국장 1번과 6번 양 끝 게이트를 통해 보다 더 편하고 빠르게 보안 및 심사 수속을 밟을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있다. 하지만 큰 공항의 양끝까지 가는 것이 나는 오히려 더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  

하지만 절차 자체가 훨씬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이 되긴 하더라. 모든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 입성까지 걸린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처음으로 패스트트랙 패스 이용
진에어 항공 , 매우 작아서 적잖이 놀란


오키나와 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숨이 탁 막혀온다. 예상은 하였지만 한국보다 훨씬 덥고 습한 것이(6월 19일 기준으로 약 7~10 도 차이) 마치 태국이나 홍콩을 여행할 때가 생각났다. 오키나와 공항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 수속을 밟고 나오면 금방 공항 대로변을 접하게 된다. 렌터카를 예약한 사람들은 바로 나와서 좌측으로 움직이자. 가다 보면 1번 팻말이 보이고 그곳에 많은 렌터카 회사들의 셔틀이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 본인이 예약한 회사의 셔틀을 이용하면 되겠다. 대부분의 렌털 회사들은 셔틀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여러 렌털 업체가 있겠지만 우린 상대적으로 크고 잘 알려져있는 도요타 렌털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오키나와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차의 비중이 매우 높다고 한다. 크지도 않은 섬 안에서 경차만 한 것도 없어 보인다. 연비가 좋은 탓인지 5박 6일간 꽤나 오랜 시간 차를 몰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유는 마지막 반납하기기 전에 한번 가득 채워준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경차 및 박스카들이 안정적이고 안락하다.


일본에서 운전을 한다고 하면 흔히 운전석과 도로 주행 방향이 우리나라와 반대인 것을 많이들 염려할 것이다.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다들 천천히 주행을 하거니와 본토 사람들은 관광객들을 상당히 배려해주는 분위기이다(단 한 번도 경적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항상 왼쪽으로 다닌다는 것과 우회전/좌회전할 시 파란 신호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부분 정도만 계속 명심하고 있으면 되겠다.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이 바로 방향 지시등!! 우리나라는 방향지시등이 좌측이지만 일본은 우측이다. 오키나와에서 주행시 역주행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방향지시등키고자 하면 여지없이 와이퍼가 동작하는 당황스러움은 여행 끝날 때까지도 심심찮게 있었으며 거기에 익숙해질 때쯤 여행은 끝이나 버렸다. 더 재미있는 한 가지,  그거 한 주 운전다고 한국 돌아와서는 적응 못하고 또다시 와이퍼를 돌려버리는 웃픈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었다.

아무튼 결론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즐겨라 ~~ Don't worry be Happy!

그렇다고 너무 방심하지는 말자. 혹시나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사람은 평소의 습관대로 대응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절대로 집중력을 놓아서는 안되겠으며, 조수석에서도 계속 언지를 주는 것이 좋겠다.





처음 이틀은   Okinawa Marriot Hotel & SPA에서 묵기로 한다. 중부에 위치 해 있는 호텔에 가기 위하여 NAHA 시내를 지나서 58 국도를 타고 쭉 올라가다 보면 도로 오른편에 미군기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극동 최대의 미군기지인 카데나 기지와 후텐마 비행장 등 미 군용 시설이 집중되어있는 곳이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기지 중심으로 미국 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 되었다. 미군 비행장을 반환받은 부지에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 포트 빌리지를 모델로 아메리칸 빌리지를 조성하였다고 한다. 아메리칸 빌리지의 랜드마크 격인 대관람차를 비롯하여 마트, 다양한 샵, 레스토랑, 음식점 등의 유락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빌리지 안에는 무료 공영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곳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말하건대 크게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이고 오키나와스러운 것은 더욱 없다. 그냥 책에 있다고 하니 지나쳐나보자 정도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잠시 들려갔으며, 너무 더운 오키나와 기후 탓에 더 돌아보지 못한 채 서둘러 숙소로 향하기로 한다. 예전같이 둘만 있으면 촌음을 아껴서 구석구석 보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여정은 주가 휴식이고 부가 관광이니 그 부분에 충실하기로 한다. 사실 가까운 곳이기에 또 와보면 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작용한 것 같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를 향해서 북쪽으로 올라갔다.


예전에는 숙소란 대충 잠만 자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었다. 즉, 쓸데없는 비용을 숙박에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었으나 요즘은 좀 생각이 바뀌었다. 이름 있고 비용이 조금 나가는 곳은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다. 내부의 부대시설 및 서비스 등은 휴식을 취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잘 되어있다. 첫 이틀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자는 것이 계획이었으므로 많이 들어본 그럴싸한 곳으로 숙소를 잡았다.


가끔 여행을 하다 보면 수영장 혹은 해변가에서 음악을 듣거나 독서를 즐기면서 여유로이 한 때를 보내는 외국인을 종종 보았을 것이다. 그에 반면 보통 아시아 인들은 촌음을 아껴서 돌아다니기에 여념이 없다. 아마 마인드의 차이일 것이다. 휴식이라는 개념을 다르게 잡는데서부터 오는 차이점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전자는 아무 생각 없이 나의 몸이 Relax 하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일 것이고

후자는 그간 못했던 일들을 휴가를 통해서 이루는 것을 진정한 휴가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휴가와 여행의 본질적인 차이를 생각해보면 되겠다. 보통 우리들은 휴가와 여행을 동의어로 취급하나 내면을 살펴보면 의미하는 바가 사뭇 다르다.

어느 방법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전자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평소에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니 이럴 때 아니면 온전히 쉬기 힘들 것이다. 여행이든 휴가든 지극히 본인 만족에 의해서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 가고 싶은지에 대한 선택지를 다양하게 열어두는 것을 추천하며 나 또한 그러고자 많이 노력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에 본인이 제일 해보고 싶고 중요하다고 생각 되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하자.  


따라서 첫째 날 그리고 둘째 날은 휴식 또 휴식이다.


물론 계속 글을 보면 알겠지만 성격상 꼭 그렇게 되지만은 않았지만 말이다 ^^;;


Okinawa Marriot Hotel & SPA 는 중부에서 북부로 넘어가는 부근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비치에 가려면 차로 3분 정도(셔틀 운행함) 도보로 10~15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런 부분이 조금 귀찮기는 하겠지만 객실 평가는 나름 오키나와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고급스럽고 쾌적한 객실과 가든 풀 , 일반적인 테라스 개념에서 벗어난 통유리 등 많은 것들이 격조 높은 휴식을 약속하고 있다. 가든풀은 10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니 여행이 주 목적인 사람들도 숙소 도착 후 지친 피로를 풀기에는 아주 제격이다. 한 가지 옥에 티라고 하면 아침 조식이 생각보다 운영에 미숙한 점이 많이 있어 보인다. 음식들이야 둘째치고 너무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 규모가 작은 것인지 8시 이후에는 조식을 위하여 줄을 서야 하며 이마저 안에 들어가면 바쁜 결혼식장 피로연처럼 사람들이 붐빈다. 하와이에서 즐겼던 여유 있는 아침과 비교하자니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이 또한 경험이겠거니 한다.  



오키나와의  명물 중 술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오직 오키나와에서만 마실 수 있는 오리온(ORION) 맥주. 현지 맥주시장의 80 퍼센트 가까운 점유하고 있으며 쓴맛이 덜하다. 독일산 호프와 여러 유럽 각지에서 공수해온 최고 품질의 맥아가 주 재료가 된다고 한다. 오키나와에 공장도 있으니 여력이 되는 사람은 가봐도 좋겠다. 하지만 공장을 둘러보기 위해선 투어가 필수적이며,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매력이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오키나와 전통 소주인 아와모리를  들 수 있다. 타이 쌀로 만든 누룩에 물과 검은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킨 후 증류해서 만든 술이라고 한다. 도수는 20~60도까지 다양하게 있으며 그 종류만 해도 실로 어마어마하다. 가격은 도수에 비례해서 올라가는 듯한 모양새이다.


이 두 녀석들이 5박 6일간 와이프 다음으로 내가 자주 찾은 동반자들이었다.


풍류에 주(酒)가 빠질 수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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