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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아빠 Sep 04. 2016

[여행][국외] #3-4. 오키나와하면 츄라우미다.

오키나와의 꽃 모토부 반도


오키나와의 여정은 어느새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다. 오키나와의 북부지방을 투어 하기로 되어있지만 사실 츄라우미를 방문하겠다는 것 말고는 특별히 정해 놓은 것이 없었다. 오히려 정해 놓았더라면 아침에 눈을 떠서 아래 그림과 같은 풍경에 심취해 있는데 적잖이 방해가 되었을 것도 같다. 방에 있던 작은 일본식 커피 티백 하나와 함께 오키나와 높은 곳에서 전망을 관망하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굳이 어디 가지 않아도 이곳에서 먹고 마시며 책 하나 벗 삼아 풍류를 즐기고 있으면 그보다 더한 휴가가 어디 있고 힐링이 어디 있겠는가? 뭐 물론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것이 돌아온 지금에 와서는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다음을 기약한다^^;; 

 


이곳 북부 모토부 반도는 오키나와 관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곳- 츄라우미 수족관이 있는 해양공원, 녹색 터널이 우거진 후쿠기 가로수 길, 코우리 섬 해상도로 드라이브 코스, 이에 섬, 만나 비치 등 어느 곳도 놓치긴 아쉽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 옆에 있는 해양 공원은 1975년 오키나와 국제 해양 박람회가 열렸던 곳에 세워진 국영 공원이라고 하며, 류큐 왕국 시대의 촌락을 재현한 오키나와 향토촌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 관계상 크게 끌리지 않는 것들은 과감히 스킵하고 바로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향한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주차 시 7번 구역 주차장을 이용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주차장이 몇 구역까지 있는지도 모르겠을 만큼 방대한 규모의 주차시설이 되어있어서 무조건 자리가 있다고 해서 차를 대고 나면 한참을 걸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7번 구역은 수족관 입구와 제일 인접해 있는 곳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츄라우미 수족관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다양한 수중 생물들이 잘 전시되어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연광이 비치는 대형 수조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세 마리의 고래상어, 만타레이(쥐가오리) 및 오색찬란한 열대어 및 기타 수중생물들이 환상의 바다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4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4층의 테마는 넓은 바다로의 초대, 3층은 산호초로의 여행, 2층의 테마는 쿠로시오로의 여행이다. 마지막 1층은 심해로의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꾸며져 있다.(실제로 둘러볼 때는 잘 와 닿지 않았던 부분이다.) 본 대형 수조는 그 넓이가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있을 정도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수조 앞에서 자연광이 비치는 진풍경에 눈을 떼지 못한다. 이곳저곳에서 수학여행인지 소풍인지 온 듯한 학생 무리들이 적지 않게 보인다. 모든 구경을 마치고 나가면 야외에 돌고래쇼, 거북이 등을 볼 수 있으며, 돌고래쇼는 예상외로 상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다. 계속 있을 필요는 없지만 10분 ~ 20분 정도 발걸음을 멈춰보자. 생각보다 스케일과 기술력이 대단하다.  


자연광이 비치는 대형 수족관 그리고 고래상어


비세마을 후쿠기 가로수길, 


방풍림으로 심은 약 천여 그루의 후쿠기 나무 가로수길이 민가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전경을 자아낸다. 입구 초입에서부터 시작하여 슬슬 걸어가고자 하였으나 생각보다 짧은 거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벌레가 많다 보니 적잖은 비명 소리와 함께 항상 뒤에서 따라오던 아내는 서둘러 이 길을 벗어나고자 앞으로 치고 나간다. 가로수 길 끝나는 곳에는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한 비세자키 해안이 있다고는 하나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생각 없이 걷다 보니 길을 잃었던 탓에 우리는 그냥 패스하였다. 이 가로수 길은 반 나절정도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기 좋을 것 같다. 가로수길을 유유히 걸어보다 바로 옆으로 나가서는 바닷가를 벗 삼아 걸어본다. 앞에 보이는 이에섬은 훌륭한 등대가 되어 줄 것이다. 자전거가 있다면 또 다른 멋스러움을 수훨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길을 잃어 무조건 바다로 향하다 마주친 절경 "낯선 배, 그리고 이에섬"


오키나와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다 보니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장점 중 하나겠다. 코우리 대교 드라이브 코스로 향하기 이전에 우린 오리온 맥주 공장을 방문해보기로 한다. 상당히 애주가인 나는 어디를 가든 그 지역 고유의 양조 공장(?)을 자주 방문한다. 덴마크에서 칼스버그 공장을, 네덜란드에서는 하이네켄, 빅아일랜드에서 코나 브루잉 등. 

ORION 맥주가 이 지역 맥주이니 방문해보고자 찾아갔으나 투어에는 참여하지 못하였다. 본 공장에서는 투어로만 내부를 관람할 수가 있다. 일정 시간에 출발하는 투어 일정을 잘 맞춰야만 시간을 버리는 일 없을 테니 참고 바란다. 우린 투어 시간과 맞지 않았기에 그냥 살짝 맛만 보는 선에서 만족하고 돌아왔다. 


이제 드디어 금일 여정의 하이라이트이다. 


북부 지역에서 코우리 섬으로 향하는 코우리 대교 코스는 에메랄드 빛 산호초 바다 위를 건너며 바라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해방감 충만한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여유를 만끽하기 좋으며, 중간중간에 숨어있는 경치 좋은 음식점과  카페들도 있다. 코우리 대교 말미에 다다르면 우측에 백사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으며, 나름 유명하다는 새우 차가 있으니 한번 쯤 맛봄직하겠다. 만약 하와이 노스쇼어에서 새우 차를 맛봤다면 굳이 추천하지는 않는다 ^^ 


코우리대교 끝편에 위치 해 있던 새우 차


코우리 섬 안에 있다는 후쿠 루비 카페와 시라사 식당이 좋다는 평을 받아서 찾아가려 하였으나 가는 길에 직감적으로 끌리는 곳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아래의  " L LOTA Restaurant ".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보다는 이곳의 풍경이 더 신선하고 유니크할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 보인다는 느낌...

그리고 저 건물 위에서 사진을 찍으면 근사하겠다는 느낌 하나로 우린 이곳에 정차해서 잠시 쉬어가도록 하였다. 잠시 들린 곳에서 그 정취에 이끌려 우리는 차도 한잔 마시면서 두런두런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며 허기가 지니 바로 파스타를 추가하며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알려주든 꼭 가봐야 한다는 그 카페를 가본 것은 아니라서 절대적인 비교를 할 수는 없겠으나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곳들보다 더 가볼만한 곳이라고 감히 말해보겠다.





지금부터는 하루가 더 지나간 다음 날의 일과이다.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정취에 흠뻑 빠진 기억을 뒤로 한채 오늘은 오키나와 도심인 나하로 향한다. 나하로 향하기 전에 앞서 학수고대하던 엑티비티들을 하고자(물론 나 혼자 기대했던 것이긴 하다...) 세소코 섬에 안티 하마 비치를 찾았다. 너무나도 맑은 물에 아직은 본격적인 성수기 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인파가 많지 않다. 이 섬의 메인 해수욕장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이 정도만 돼도 난 만족스럽다 하여 전 날 저녁 답사를 하고 나서 결정한 장소이다. 웨이크 보드, 각종 수상 레저, 패러세일링, 요트 투어 등 다양한 엑티비티들을 할 수가 있으며 성수기에는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얼핏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난생처음 바닷가에서 패러세일링과 웨이크 보드를 경험하였다. 패러세일링은 기대한 것보단 스릴감이 없어서 나름 아쉬웠으며, 바닷가에서 웨이크보드는 청평이나 한강에서 타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어느 정도 강에서 탔던 이력이 있기에 덤벼들었으나 쉴 새 없이 바닷속에 쳐 박히는 내 모습을 봐야 했다 ㅜ.ㅜ . 


허나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 


즐거운 풍경,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니 모든 것이 푸르고 즐겁기만 하다. 


세소코섬 안티하마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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