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_잠시 한국에서 다시 코트디부아르로

잠시 행복한 꿈을 꾸고, 현실의 삶을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by 아비장전

한국 출장을 1주일간 다녀왔다. 한국의 3월 중순 봄 날씨 속에서 러닝도 하고, 매일 새벽 호텔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그려봤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몸이 무너졌다. 평소에는 잘 아프지 않는 편인데, 도착 다음 날부터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졌고 시차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그렇게 아침 운동은 물론 조식조차 챙기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한국에서 일할 때는 출장 중 아픈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막상 내가 그 상황을 겪고 보니 과거의 짧았던 생각이 떠올라 괜히 후회가 들었다.


공식 일정 외에는 대부분 호텔에서 쉬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몸이 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랐다. 혹시 말라리아가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오랜만에 먹는 한식이 부담이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출장은 전반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느껴졌다. 그럼에도 공식 일정은 무리 없이 소화했고, 최대한 아프지 않은 척하며 아비장에서 함께 온 동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한국인 동료가 소개하는 한국 출장에 대해서 동료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며 작은 보람을 느꼈다.


공식 일정이 끝난 후 주말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부모님을 만나기 전에는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어 많이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한국의 일상은 낯설기보다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내가 코트디부아르에서 왔다는 사실조차 잊을 만큼 어색함이 없었다. 다만 너무 빠른 인터넷과 쿠팡 배송, 그리고 사람들의 빠른 걸음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그렇게 빠른 한국의 일정이 끝나고 다시 아비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온 이후에도 컨디션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특히 시차 적응이 쉽지 않았고, 복귀한 지 10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컨디션은 좋지 않다. 한국 출장과 복귀의 지난 20일 동안 6개월간 쌓아온 생활 패턴이 무너져버렸고, 지금은 다시 회복하는 데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틀 전에야 겨우 러닝을 다시 시작했고, 오늘에서야 헬스장에 돌아왔다. 다만, 돌아와서도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한국 출장을 다녀온 것이 맞는지, 아니면 계속 이곳에 있었던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업무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이번 출장은 아비장에서의 지난 6개월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관련해 내가 은행과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여전히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 남아 있다는 점을 느꼈다. 그리고 약간은 아비장 생활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에도 뭔가 모를 다행을 느꼈다. 그리고 한국에서 나의 꿈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며, 이 쉽지 않은 과정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다.


그렇게 다시 아비장 루틴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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