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예배와 음악에 대한 비판과 대안

(노인) 방송용 예배와 예배음악과 윤리 고찰

by 전문상담사 이희

1. 서론


70년 이상을 농부로 살아오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인 시골교회에는 무릎 관절 질환으로 앉고 서는 것이 불편한 분들이 많다. 이분들은 예배하기 위해 지팡이를 짚거나 밀면서 교회 건물에 들어와 예배당에 앉는다. 앉으면 서는 것이 불편하고 서면 앉는 것이 힘들다. 한 시간여를 앉아 있는 것도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과 돋보기와 헌금을 담은 가방을 들고 조심조심 교회를 다니는 게 그분들의 중요한 일상이다.

나의 모교회도 그런 시골 교회다. 시골 교회치고는 규모가 꽤 큰 편인데 1~2년 전쯤 서울경기권 출신 목사가 부임해 교회를 섬기고 있다. 세련된 서울말을 쓰는 목사가 새로 부임해 교회는 기뻐했다. 능력 있는 목사인지 기독교방송으로 자신들의 교회 예배가 송출되는 것도 자랑스러워했다. 시골 어르신들은 그런 것이 자신들 목사의 영성과 말씀이 좋아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서울에서 간혹 내려오는 딸의 눈에 비친 그 예배는 좀 다른 결로 보였다. 모든 예배 과정이 기독교방송용 예배를 위한 세팅하에서 진행됐다. 예배 뒷배경은 블루계열이었고 예배음악은 어르신들이 부르기 어려운 음역대와 리듬을 가진 곡들이 많았고, 어르신들을 자꾸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시켰다. 예배 시작하고 끝나기까지 침묵 쉼표 등의 시간이 없어 어르신들은 허겁지겁 예배 흐름을 따라가야 했다. 한 번은 아들을 먼저 보낸 노모가 아들 장례식 후 장례예배를 도와준 교인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노모를 몇 번이고 일으켜 세워 교인들에게 얼굴을 보이고 인사하게 했다. 과연, 극도의 상실을 겪은 노년기의 여성 예배자를 예배라는 이유로 이렇게 대하는 것은 비윤리적이지 않은가?!

이런저런 예배 풍경 속에서 들었던 복잡한 마음과 생각들을 <예배와 음악> 수업에서 배웠던 예배와 예배음악에 대한 관점으로 성찰해 보고자 한다. 예배를 겨우 한 학기 배운 본인이 감히,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방송용 예배’와 ‘노인 예배’에 대해 탐구해 본다. 더불어 노인이 예배를 통해 노년기에 누릴 수 있는 하나님과의 충만한 관계를 도울 수 있는 예배 윤리도 정리해 보고자 한다.



2. 예배와 예배윤리


예배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며 그분의 존재와 행하심에 응답하는 인간의 전체적 행위이다. 예배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드려지는 의례를 넘어, 인간의 삶이 어디에서나 하나님께 향하도록 다시 방향을 잡아주는 근원적 행위다. 성경 속 예배는 언제나 인간의 주도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베푸신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은 인간을 부르시고, 말씀하시고, 은혜를 주시며, 인간은 그 부르심에 감사·찬양·고백·헌신으로 참여한다. 그러므로 예배는 ‘내가 무엇을 드린다’는 의미보다 ‘하나님이 이미 무엇을 하셨는가를 기억하며 응답한다’는 차원이 더 깊다.

예배는 또한 공동체적 성격을 가진다.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서 흩어져 지내다가 예배를 통해 다시 하나님 앞에서 한 공동체로 모인다. 공동체는 함께 기도하고, 노래하고, 말씀을 듣고, 성찬을 나누며 ‘우리’라는 정체성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예배는 단순한 개인의 경건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소속감과 책임을 다시 세워주는 역할을 한다. 예배는 공동체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며,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예배는 삶 전체와 연결되는 거룩한 리듬을 만든다. 예배의 진정한 목적은 예배당에서 감동을 얻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감동과 깨달음이 일상의 행동과 선택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있다. 바울이 말한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는 요청처럼, 예배는 삶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께 비추어 보고 다시 헌신하는 자리다. 즉, 예배는 일주일 중 한 시간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 관계, 일, 선택 전체가 하나님께 향하도록 삶의 중심을 재정렬하는 영적 훈련이다.

결국 예배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의 은혜에 응답하며, 공동체를 세우고, 삶을 하나님께로 다시 돌려놓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행위이다. 예배는 단지 종교적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존재의 근원적 흐름이다.



3. 예배음악의 기능


인간이 하나님을 예배할 때, 예배 음악은 구약 유대교에서도 또 신약 기독교에서도 예배의 중요한 요소다. 기독교 예배에서 예배 음악은 구약에서 신약으로, 그리고 현대 예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독특한 역학과 위상을 지녀왔다. 초기 교회는 예배 음악, 특히 악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했으나, 중세를 거쳐 종교개혁 이후 루터와 웨슬리 등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찬양을 예배의 중요한 요소로 통합했다. 이는 예배가 단순한 의식적 행위가 아니라 신앙의 자연스러운 표현임을 강조한다. 특히 루터의 만인제사장직의 실현은 종교개혁 당시에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회중이 찬양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일종의 만인제사장직의 구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에 예배음악은 예배의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예배 전체의 구조와 내용, 그리고 공동체의 신앙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적 요소이다. 교회사 전통 속에서 예배음악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나 장식적 기능을 넘어, 공동체의 고백을 형성하고 신학적 인식을 세우는 사역적 자리로 이해되어 왔다. 예배음악의 기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예배음악은 하나님께 집중하게 한다. 음악은 언어보다 빠르게 정서와 주의를 집중시키며, 예배의 방향을 하나님께 향하도록 돕는다. 선율과 가사는 예배자가 현실의 무게에서 잠시 벗어나 하나님의 임재와 성품을 기억하도록 이끈다. 이는 예배의 시작과 흐름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둘째, 예배음악은 공동체적 고백을 형성하는 기능이 있다. 음악은 개인의 신앙을 넘어 공동체 전체가 한 목소리로 동일한 신앙 내용을 고백하도록 만든다. 교리적 내용을 담은 찬송가나 전통적 예배곡은 교회가 어떤 신학을 믿고 고백하는지 전달하는 교육적 역할을 한다. 음악을 통해 고백된 신앙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되며, 세대 간 신앙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셋째, 예배음악은 말씀의 내용을 확장하고 내면화하는 기능을 한다. 설교와 성경본문에서 다룬 주제를 음악이 다시 반복하거나 요약해 줌으로써, 예배자는 메시지를 정서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음악은 논리적으로 전달된 진리를 정서적 경험으로 전환해 신앙 내용을 더 깊이 각인시킨다. 이는 예배의 전체 메시지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넷째, 예배음악은 정서적 안정과 영적 위로를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음악은 예배자의 감정을 조율하고 치유하며, 혼란스러운 삶의 상황 속에서 쉼과 진정의 공간을 형성한다. 신앙공동체에서 음악은 개인의 고통을 공동체적 위로 속에서 표현하게 하고, 소망의 언어를 제공한다. 이러한 정서적 기능은 예배를 회복의 장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다섯째, 예배음악은 예배 참여를 촉진하는 기능을 가진다. 예배는 수동적 관람이 아니라 능동적 참여로 이루어진다. 음악은 회중이 예배 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돕고, 신체적 반응과 정서적 참여를 이끌어 내어 공동체의 예배 경험을 풍성하게 만든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선율과 구조는 예배자가 예배의 주체로 서도록 돕는다.

이와 같이 예배음악은 하나님 중심성, 공동체성, 말씀의 내면화, 정서적 위로, 참여 촉진이라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현대 교회는 음악의 감각적 요소만을 강조하거나 특정 장르에 편중하기보다, 예배음악의 본질적 기능을 고려하여 예배의 신학과 공동체의 필요에 맞는 균형 있는 음악 사용을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예배가 단순한 공연이나 감정적 경험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과 공동체 앞에서의 진정한 예배 행위로 자리 잡는 길이다.



4. 노인 예배와 노인예배의 윤리: 회중성 고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예배는 단순히 편의와 접근성을 보장하는 형태의 예배가 아니라, 노년기의 인간을 온전히 존중하며 신학적·사회적·관계적 차원에서 그들의 존엄을 보호하는 윤리적 실천이다. 노인 예배의 윤리는 노년기의 신체적 취약함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노년이 가진 삶의 깊이, 관계의 역사, 상실과 회복의 경험을 예배라는 신앙 행위 안에서 정직하게 반영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예배는 단순한 종교적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리이기에, 노년기의 예배는 특별히 그들의 존엄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그 존엄을 드러내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노인 예배의 윤리는 ‘배려’라는 단어를 넘어, 노년기의 삶을 신학적으로 해석하고 목회적으로 책임 있게 대하는 일이다.

첫째, 노인 예배의 윤리는 존엄(dignity)의 원칙에서 출발한다. 노년층은 사회적으로는 종종 생산성과 기능이 떨어진 존재로 취급받기 쉽고, 교회 안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구조 속에서 주변화되기 쉽다. 그러나 예배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이 동일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서는 자리이므로, 노인의 역할과 존재를 축소하거나 소극적 참여자로 고정시키는 태도는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예배는 노년층에게 “당신은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귀하며, 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이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이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배 순서와 설교, 기도, 음악 등이 노인의 삶을 객관화하거나 동정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그들의 신앙 여정을 귀하게 인정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둘째, 노인 예배의 윤리는 접근성과 배려의 윤리를 포함한다. 노년기의 신체적 변화—청력 저하, 시력 감소, 이동의 어려움, 인지 속도의 변화—는 예배의 따라가기 어려운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노인용 특수 예배’를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예배가 인간의 현실을 존중해야 한다는 자연스러운 윤리적 요청이다. 설교는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거나 개념적으로 복잡해서는 안 되며, 찬송가는 음역이 너무 높지 않아야 하고 글씨는 읽기 쉽게 제공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예배가 모든 세대에게 열려 있다는 교회의 신학적 고백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예배의 접근성을 고려하는 것은 노인들을 ‘약한 존재’로 취급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서로의 한계를 품을 수 있는 성숙함을 보여주는 윤리적 행동이다.

셋째, 노인 예배의 윤리는 정서적 치유와 진실함을 존중하는 윤리를 요구한다. 노년기는 상실과 죽음, 외로움, 관계의 단절이 반복되는 시기이며, 이 과정에서 영적·정서적 고통이 깊어질 수 있다. 따라서 노년층을 위한 예배는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조장하는 메시지보다, 하나님의 돌봄과 신실하심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지나치게 가볍고 긍정적인 말만 제시하는 것도 윤리적으로 부족하다. 노년층은 삶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실제로 죽음의 현실과 매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적 예배는 이러한 실존을 정직하게 인정하면서도 두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균형을 가져야 한다. 즉, 위로와 공감, 현실 직시와 신학적 소망을 함께 담아내는 정직성을 지녀야 한다.

넷째, 노인 예배의 윤리는 세대 간 관계를 고려하는 공동체적 윤리를 포함한다. 노년층만을 고립된 대상으로 분리하여 예배를 구성하는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노년층 전용 예배가 필요할 수 있지만, 교회는 노인의 신앙과 삶이 다음 세대와 연결되는 구조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층의 목소리와 신앙의 유산은 교회 공동체의 중요한 자원이며, 세대 간 단절은 장기적으로 교회 전체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다. 노인 예배의 윤리는 노년층을 따로 떼어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회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적 실천 속에서 노년층의 위치를 재정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섯째, 노인 예배의 윤리는 영적 자율성과 참여를 보장하는 윤리이다. 고령의 성도들이 예배 안에서 능동적 존재가 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을 단순한 ‘수혜자’로 머물게 하는 방식은 예배의 본질적 참여성을 훼손한다. 노인들이 직접 기도하거나 찬송 인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짧은 간증을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 예배 후 교제를 통해 서로의 삶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은 노년층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윤리적 실천이다. 예배는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행사가 아니라 참여적 행위이며, 노인 예배에서도 이 본질이 지켜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노인 예배의 윤리는 종말론적 소망을 왜곡하지 않는 윤리를 포함한다. 노년기의 예배는 자연스럽게 죽음, 마지막 시간, 하나님 나라에 대한 묵상을 포함하게 되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감정적 위로나 단순한 ‘천국 약속’에 머무르는 것은 위험하다. 윤리적인 예배는 죽음을 현실로 인정하면서도 두려움이 아니라 소망의 언어로 접근해야 하며, 노인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맡긴다는 신앙적 고백을 중심에 둔다. 생애 마지막 국면에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끝까지 함께하신다’는 메시지는 신학적으로 깊고 또한 정서적으로 필요한 진리이다.

결론적으로, 노인 예배의 윤리는 노년기의 인간을 존엄한 존재로 인정하고, 예배의 문을 누구에게나 열려 있게 하며, 정서적·신학적 진실성을 유지하고, 공동체적 책임을 수행하는 목회적 윤리이다. 이는 단순히 노인을 위한 편의적 조치가 아니라, 교회가 약해진 지체를 존중하고 돌보는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드러내는 행위이다. 노인 예배의 윤리를 정립하는 일은 결국 예배가 향해야 할 본질—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가장 섬세하게 실천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교회는 노년층뿐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건강하게 서는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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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노인 예배 음악에 대한 이해와 구성 원리


노인을 위한 예배 음악은 단순히 시니어 세대가 좋아하는 노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의 신체적·정서적·영적 특성을 고려하여 예배의 본질을 돕는 음악적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노인은 청력 저하, 인지 처리 속도의 감소, 호흡 능력의 약화 등 나이에서 오는 신체적 변화가 크기 때문에, 예배 음악은 이러한 조건을 부담 없이 수용할 수 있도록 조정되어야 한다. 예배 음악은 노인의 기억과 정체성을 자극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여전히 예배의 주체임을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영적 자원이다.

첫째, 노인 예배 음악은 선율의 익숙함과 단순함을 기반으로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층은 새로운 음악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오랜 기간 교회에서 불러온 찬송가나 익숙한 복음성가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특히 1950–1980년대 신앙 형성기에 주로 사용된 찬송들은 노인의 신앙 기억을 깨우고, 삶의 역사와 신앙 경험을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노인의 정체성을 안정시키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다시 확인하는 영적 행위로 기능한다.

둘째, 노인을 위한 예배 음악은 음역과 템포에서의 배려가 요구된다. 노년층은 고음역이나 빠른 리듬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낮은 중음역대 중심의 편곡, 느리거나 중간 템포의 곡, 명확한 박자 구조를 가진 음악이 효과적이다. 이는 회중이 함께 불러 참여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무리 없이 공동체 찬양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예배 음악은 듣는 행위보다 ‘함께 부를 수 있는 음악’ 일 때 노인의 예배 참여를 실제적으로 확장시킨다.

셋째, 노인 예배 음악은 정서적 안정과 영적 위로를 제공하는 신학적 깊이를 포함해야 한다. 노인은 상실, 죽음, 질병, 외로움 등 삶의 도전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밝은 분위기보다는 영적 위로, 평안, 소망을 담은 가사가 필요하다. 예배 음악은 노인이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하나님께 올려놓을 수 있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슬픔 중심으로 구성할 필요는 없으며, 희망·감사·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균형 있게 담은 음악이 노인의 신앙을 건강하게 세운다.

넷째, 노인 예배에서는 공동체적 소리와 관계적 음악 경험이 중요하다. 노인은 사회적 관계가 축소되기 때문에, 예배 음악은 공동체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솔로 위주의 공연적 음악보다는 회중 찬양, 합창단, 소규모 중창 등의 형식이 노인의 참여감을 높인다. 음악을 통한 관계 경험은 노인의 고립감을 줄이고, 예배 속에서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노인 예배 음악은 기술 중심의 연출보다 단순함과 진정성을 우선해야 한다. 지나치게 강한 음향, 화려한 편곡, 빠른 곡 전환은 오히려 혼란을 주고 예배 집중을 방해한다. 음악의 역할은 감동을 만들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노인이 하나님께 마음을 열고 응답하도록 돕는 영적 도구이다. 그러므로 예배 음악의 중심은 ‘아름다움’보다 ‘참여’, ‘공연’보다 ‘기도’, ‘기술’보다 ‘진정성’이어야 한다.

결국 노인을 위한 예배 음악은 노인의 신체적 조건을 배려하고, 영적 경험을 깊게 하며, 공동체 속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음악이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노인을 하나님 앞에서 존귀한 예배자로 세우는 목회적이고 신학적인 행위이다.



6. 노인 인구가 많은 교회에서 방송용 예배 중심 구성의 문제점과 대안


예배의 형식과 시대별 표현양식의 변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당연한 역사적인 결과다. 제임스 화이트는 시대의 흐름 가운데 본질을 보존하면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이 가능한 예배와 찬양이 각 시대와 지역교회마다 적절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기독교 방송용 예배에 관해 생각해 본다. 노인 인구가 많은 교회가 예배를 기독교방송 송출 중심으로 구성할 때 가장 먼저 드러나는 문제는 예배의 목적이 불분명해진다는 것이다. 방송용 구성은 화면 구도, 카메라 동선, 설교 시간 조절, 음악의 화려함 등이 우선되기 때문에 노인 성도들이 실제 예배 안에서 경험해야 할 느림, 쉼, 관계적 상호작용, 정서적 안정이 약화된다. 특히 고령 성도들은 청각·시각적 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방송 품질을 높이려는 음향·조명 중심의 편집이 현장 예배 집중을 방해하거나, 예배를 ‘시청’하는 경험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또 현장의 고령 예배자들이 방송용 예배의 소품이 되어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두 번째 문제는 예배음악이 방송을 위해 디자인된다는 것이다. 방송 예배는 대개 전문 연주자, 화려한 반주, 속도감 있는 편곡을 선호한다. 그러나 노인 성도들은 익숙한 찬송, 느린 템포, 함께 부를 수 있는 음역대를 선호한다. 방송 중심 음악은 오히려 회중의 참여를 억제하고 ‘듣는 음악’으로 예배를 전환시키며, 이는 예배를 ‘공동체적 고백’이 아닌 ‘공연적 소비’로 만들 수 있다. 결국 노인 성도들은 예배 안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이는 예배 만족도 하락과 신앙적 소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 문제는 신학적·윤리적 관점의 약화이다. 방송용 구성은 예배의 본질인 하나님 중심성과 회중 중심성을 약화시키고, 플랫폼 논리(조회수, 인지도, 교회 홍보)로 변질될 수 있다. 또한 노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할 때, 건강·복·안정 중심의 설교가 강화되며, 고령층의 실제 영적 욕구(죽음 불안, 상실, 관계 치유, 소속감) 해결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윤리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 회중 중심 예배 원칙을 재확립해야 한다. 방송은 부수적 기능으로 두고, 예배 흐름·속도·음향·조명 등을 노인 회중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방송 제작팀은 현장을 방해하지 않는 형태로 배치하여, 예배가 ‘보여주기’가 아닌 ‘드리는 것’ 임을 지켜야 한다. 또 노인 친화적 예배음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익숙한 찬송 중심, 따라 부르기 쉬운 음역대, 과도한 마이크·반주 볼륨 지양, 회중 찬송 비중 강화 등이다. 고령 성도를 위한 신학적·목회적 감수성도 필요하다. 설교는 방송용 메시지가 아니라, 실제 회중의 삶을 보듬는 신학적 언어로 구성해야 한다. 상실, 질병, 노년의 삶, 믿음의 지속, 죽음 준비 등 고령층의 현실적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장 예배와 방송 예배의 균형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배 자체는 회중 중심으로 드리고, 방송은 이를 ‘있는 그대로’ 담는 방식이다. 즉, 방송이 예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예배가 방송을 이끄는 구조로 재정립해야 한다. 이는 노인 인구가 많은 교회의 예배 본질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소통의 장점을 활용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다.



7. 나가는 말


앞에서 예배와 예배 음악, 특히 노인 예배와 노인 예배 시 고려되어야 하는 예배윤리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부모님이 다니고 계시는 시골 교회의 노인중심예배와 방송용 예배 상황을 1학기 동안 배웠던 예배와 예배음악에 관련된 내용 중심으로 성찰해 보았다. 예배와 예배음악은 내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음악이 예배 안에서 사용될 때 예배를 위한 논리와 형식과 기능을 따라야 한다. 특히 노인 예배에서 예배음악은 노인의 신체적·정서적·영적 특성을 고려하여 예배의 본질을 돕는 음악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배 회중을 고려한 예배윤리가 중요함도 살펴보았다.

각각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각 인생의 시기마다 그 아름다운 예배를 하고 이제 자신의 모든 인생을 통합하면서 예배자로 서있는 노년기를 생각해 본다. 에릭슨에 따르면 노년기는 자아를 통합하는 과업을 달성하는 시기다. 이 통합의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노인은 절망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시기의 절망감은 노년기의 우울장애와 연결될 수 있는 위험요소다. 그동안 인생의 경험을 통합해서 이해하고 수긍하며 인생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모든 과정이 예배를 통해, 함께 예배하는 이들을 통해, 예배 음악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노인 스스로가, 예배 담당당자들이, 함께 예배하는 교회 공동체가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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