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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Oct 10. 2023

김코치의 상담실 #22. 안아주세요

나부터 안아주세요 그다음이 다른 사람입니다

이 글은 상담을 업으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던 이가, 우연히 코칭 상담을 업으로 갖게 되고 7년여간 무료 상담을 하며 경험한 여러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 기억과 느낌에만 의존한 글이라, 약간의 허구 또는 MSG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특히, 직장에서

우리 자존감이 바닥을 찍는 이유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면, 누군가 따라 하거나 본받을 만한 사람을 찾습니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됩니다. 비교당하기 싫고, 누군가 나와 누군가를 비교한다고 해도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대부분 '나 다움의 중요성 또는 나 다움' 자체를 잃어버린 채 살아갑니다. 먹고살기 위해 사는(일하는) 것인지, 아님 일하는 것을 통해 잘 먹고 잘 사는 것인지 분간하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이처럼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삶에서는 '자존'이 유명무실해집니다. 


참고로 조직은 자신을 잊은 채 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래서, 달성하기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제시합니다. 또한, 그 제시 방법에 있어서도 매우 '일방적'입니다. 그래서, 주어진 목표와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나서 실행해 가기보다는, 구현해 가면서 나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누구나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처음부터 "될 대로 돼라"는 거의 없습니다. 잘하려고 하는데, 뜻대로 잘 안되기 때문에, 그 탓을 대부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무능력함에 스스로 실망하고, 그 길로 자존감 나락으로 빠지게 됩니다. 


자신을 찾기보다는 '돈 버는데 집중하자'라는 생각은 

스스로를 더 큰 수렁으로 빠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직장인은 생각보다 '돈을 벌 수 없는 구조 및 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하면 오르지만, 마치 은행 적금상 복리의 승수효과와 비슷합니다. 당연히 올해 잘한 것이 내년 연봉에 반영되지만 단 한 번도 그 상승효과에 큰 행복을 경험한 일이 거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오르긴 오르지만, 자신의 실력과 성과에 비례하여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다가 최악은 "이제는 돈도 필요 없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상황을 치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남과 견주어 더욱 좋은 상황에 놓여있다고 해도, 자칫 자존감이 바닥을 찍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최고의 치료는 현재 하는 일에서 탁월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순간 또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당연히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투자, 올바른 노력, 주변의 도움 등이 조화롭게 나타나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1) 일에 대한 개인적 기호와 취향, (2) 그 일을 해내겠다는 의지, (3) 일을 하는 과정 중에 만나게 되는 여러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응, (4) 그 대응을 위한 나의 멘탈 관리가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4) 나의 멘탈'입니다. 





스스로를 안아주세요

아니, 누군가에게 안아달라고 하세요



자존감은 '스스로 다져가는 것'입니다. 

누군가로부터 '받는 인정'은 일시적으로 자존감이 높아지는 듯한 느낌을 줄 뿐입니다. 그보다는 스스로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얻어낸 결과를 위해 노력한 과정과 그 방법들에 대해 칭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 당연히 그 과정에 있어 얼마나 나 또는 함께 하는 이들이 뜻하는 대로 이루어가려고 했는지, 그 능동성과 주도성, 적극성 등에 대해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그럼, 그 가운데 '내가 전보다 나아진 어떤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그걸 필두로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는 계기와 그 내용'을 (매일같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시점상 긴 목적에 부합하는 하루의 작은 목표를 매일같이 실천해 가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나아지고 있음을 자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라는 목적을 정했다면, 그 목적에 부합하는 하루 또는 일주일치 목표를 정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2달 전에 시작한 조깅을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습관화하는 중'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실제로 얼마나 건강(?)해질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다만, 그걸로 스스로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심리적 위안감'은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꾸준히 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또는 그 속의 재미 찾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은 그동안 '뛰어왔던(?)' 방식대로 뛰었습니다. 현재 생활 패턴상 아침 일찍 또는 저녁 늦게 시간을 빼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시도해 보니, 가장 컨디션이 좋고, 기록도 좋은 시간대가 언제인지 파악되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기록에 욕심이 났습니다. 그래서, 기록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가장 쉽게는 유튜브를 포함한 각종 러닝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뛰는 자세와 리듬, 템포, 강도의 조절과 속도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혼자 뛰어야 하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한 App 서비스(*Beflex)를 적극 활용 중에 있습니다. 전용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뛰는 동안에 올바른 자세와 속도, 설정한 목표 달성에 도움을 얻고 하루하루 나아지는 중입니다. 

그 결과 주 3회 이상, 1회에 평균 3킬로 이상의 거리를 뛰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고, 시간이 허락하는 날에는 최대 6킬로까지는 조깅이 가능해졌습니다. 아직까지는 '오래 뛰는 것'에 익숙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오래 뛸 수 있는 노하우'가 쌓이는 기분이 듭니다. 그 기분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어 행복합니다. 


만약, 지금 '어렵다'면 어려운 이유를 

혼자 찾으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자기 스스로를 '객관화'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사람은 절대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남과 비교해서 무엇이 모자라고 나은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자기 멋에 살고, 자신의 뜻대로 사는 삶입니다. 만약,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딘가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 내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 그 문제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그에게 '안아달라고' 요청하세요. 이때 물리적 포옹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와 내 문제에 대해 상의하고, 그 문제를 함께 나누는 과정 중에 내 눈앞의 그가 '나에게 집중하며 진중하게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때 비로소 자기 효능감을 갖게 됩니다. 나의 작은 용기로 인하여, 시작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털어놓는 내 진심에 대해 '진심으로 반응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긍정적인 효능감을 스스로를 치유하거나, 전환의 계기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운이 좋다면, 그로부터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해 알게 될 것입니다. 

기왕이면 좋은 부분뿐 아니라,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말해달라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데 내가 들였던 그동안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도 함께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 내가 그동안 들였던 노력의 가치가 내 예상과는 다른 방향 혹은 결과로 이어졌을지 모릅니다. 그럼 최소한 '이제부터라도 올바른 방향과 단계에 의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옳거나 적합한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걸로 이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가능성을 얻은 것입니다. 그 가능성을 스스로 내팽개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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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6년차 전략 컨설턴트.

2016년 부터 7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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