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원리 이해 없이 시키는 대로 하면, 스스로 하는 힘을 갖지 못해
지난 8년 동안 다양한 직무의 직장인 그리고 사업하는 분들의 코칭을 맡았습니다. 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비즈니스 원리에 입각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해왔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눈앞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지만, 더욱 크고 중요한 문제(예 : 목표 달성)는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그런데, 왜 '회사를 위해' 일하지 않죠.
회사원(직장인)은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말하죠.
그런데, 회사를 위해 일을 한다는 사람이 하는 일은 오히려 회사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없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정확히는 '무엇을 또는 어떻게 하는 것이 회사를 위하는 것'인지를 잘 모릅니다. 그 이유는 1) 회사가 정확히 가이드를 주지 않는 이유도 있고, 2) 회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3)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곳인지를 잊고서 4) 당장 몰두해야 하는 일을 처내느라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5) 막연하게 내가 하는 일(업무)이 곧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과 동시에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 일을 하게 되면, 일을 머리로 익히기보다는, 손과 발(몸)로 익히게 되고, 이전과 다른 환경과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무능력한 존재인지를 쉽게 인지하게 됩니다.
'나도 회사도 (이렇게 하면) 서로 좋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딱히 근거는 없습니다.
대다수가 그렇게 살고, 행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상황'을 믿을 뿐입니다.
마치 모두가 성장했던 과거의 패러다임을 좇고 있는 것 같은 형상입니다.
당시에는 뭔가를 (꾸준히) 하기만 하면 되는 시대였습니다. 따라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더 많이, 더 오래, 더욱 다양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새로운 성장 기회가 이어졌습니다. 근면 성실하면, 그것도 남보다 더욱 그렇다는 평가를 얻으면, 그걸로 더 나은 상황과 조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아왔고, 그 시대를 살아남는 방식을 체득하며 생존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회사는 열심히 하는 것으로 생존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실제로 각 위치에서 '성과'를 내야 하고, 그 성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장과 고객을 포함한 내/외부 이해관계자에게 계속 보여주고, 증명하고, 입증해야 합니다. 따라서, (a) 내가 회사 내에서 어떤 위치에서 (b) 어떤 내용과 수준의 책임과 역할을 맡고 있으며, (c) 이때 해야 하는 주요 업무가 회사의 어떤 목표와 연계되어 있으며, (d) 이를 위해 최소 어떤 내용과 수준으로 수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관리 포인트를 스스로 결정하거나, 연계된 이들과 협의하여 (e) 이를 업무상 공동의 목표로 삼아서 일할 수 있거나, 그러한 과정 또는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시키는 대로, 상사의 눈치를 살피며, 눈치껏 알아서 하고자 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다니는 회사의 비즈니스 원리에 입각하여, 내가 해야 할 주요 업무 또는 업무상 목표를 적절히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계속 ( )에 소속된 회사원이라고 불리고 싶다면, 그렇게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직장인이라는 이름으로 선뜻 주도적, 적극적, 능동적, 자발적인 어떤 업무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비즈니스 원리가 무엇인지도 잘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저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때가 많습니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해내야 합니다. 갈수록 높아지는 나 그리고 내 자리에 대한 기대에 부응해야만 합니다. 이때 비즈니스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장 크게 도움을 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꼭 해야 하는 일 - 혼자 또는 함께 해야 하는 일>, <내가 안 해도 되는 일 - 지금 안 해도 되는 또는 나중에 해도 되는 업무 등>을 구분하고 실행하며 조직에 내 실력에 대해 입증하면, 그다음은 내 자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 - 나도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일, 일로부터 얻고자 하는 만족과 행복을 위한 일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상황을 맞이하면, 현 직장에서 충분히 기대에 부응하며 일을 해왔고, 그래서 '하고 싶은 것 = 실패해도 괜찮은 것'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 있다는 것이 곧 조직 내 입지도 그에 걸맞은 실력도 모두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회사원은 특정 직무 기반의, (소속된 조직의) 프로입니다.
지극히 개인적 입장에서는 회사 일을 해서 월급을 받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내가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원초적 답변"입니다. 그보다는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의 방향을 바꿔보는 것입니다. 1) 지금 이 일(직무)을 하는 이유, 2) 지금 이 회사에서 이 일을 하는 이유, 3) 회사를 다니며 현재 집중, 몰두하는 업무와 그 이유 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비록 내가 회사로부터 선택받아야만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준 회사의 입장이 아니라, 그 기회를 위해 내가 노력한 과정을 기준으로 질문에 답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럼, 단순히 '돈벌이'라는 결론에 이르지 않습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프로이자, 전문가입니다.
따라서, 주어진 혹은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것으로 자신의 몫을 다한다고 하는 것은 크나큰 착각입니다. 내가 맡고 있는 직무상 포지션, 그 포지션에서 해야 하는 여러 업무가 혼자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어떤 원리에 의해 결정되어야 하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에 맞춰 올바른 방향과 방법으로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존에 방식을 고집하거나, 달라진 환경과 상황에 맞춰 일할 수 없거나,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과 태도만으로 프로답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Do the things Right, Do the right Things. 둘 다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를 위한 옳은 일, 그 일을 옳게 하는 것은 고객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회사에서 하는 모든 일은 회사가 목표로 하는 고객을 위한 일이 되어야 하고, 내가 맡고 있는 직무, 직무상 해야 하는 여러 업무는 고객을 위하거나,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 위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업무상 목표, 또는 의도가 파악이 되며, 그 뜻대로 이루어졌을 때 혹은 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짐을 인정받았을 때 우리의 실력이 향상됐고, 향상된 만큼의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러한 원리에 대해 확실히 파악한 이, 이를 실제 적용하고 설명할 수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실력(성과)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원리에 의한 접근이 아니면,
전과 다르지 않게, 전에 했던 대로 그냥 하는 것이 됩니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루틴 한 업무가 됩니다. 그리고, 그 루틴 한 업무를 문제없이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처음에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프로이고, 특정 직무상 전문가를 지향한다면 전과 똑같이 찍어내듯이 일을 하는 것을 성과로 삼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사업과 고객, 그 사이에서 조직과 나(직무) 사이를 '관계 중심적'으로, 작용과 반작용에 의해 그때그때 맞춰서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때의 관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내 직무)과 회사 또는 고객 사이에서 해당 관계를 유지 및 성장하기 위해 내가 또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의 관점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야만, 사업 또는 고객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이고, 그걸 옳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과정인가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내가 누구(어떤 이들)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코치가 추천하는 관계의 이해의 적용과 확장은...
1) 회사가 사업상 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 포함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누구이고, 그 관계를 언제부터 맺고 있었으며, 그중에 어떤 관계가 내가 하는 일(직무, 업무)과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회사는 사업상 여러 관계를 맺고 있고, 고객도 하나의 부류가 아니라, 여러 부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에 대한 나의 이해가 조직 공통의 이해로 발전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그 노력의 시작은 내 주변에서 주로 나와 붙어서 일하는 이들과 공통된 인식을 갖는 것입니다. 내 직무 또는 업무상 주요 이해관계자가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모두가 공감하는 논리를 만들고 설득하는 것입니다.
**굳이 회사 대표도 아닌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옳을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의 효과, 효율을 생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내가 일을 잘해야 하고, 그 잘하고 못하고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주변인이며, 그들이 인정할 수 있는 성과가 진짜 성과입니다.
2) 조직 구성원과 공통된 핵심 이해관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가 혹은 우리가 함께 해야 하는 주요 업무가 무엇이며, 그에 대한 가장 적합한 목표 및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결국, 주요 이해관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을 해야 합니다. 또한, 그중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다음에 다시 또 할 수 있는 명분과 의지는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 중에 혹은 어떤 일이든지 (처음 해보는데) 한 번에 원하는 대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여러 번 시도해보면 그 일에 대한 감을 찾을 수 있고,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자기 이해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단, 그 이해를 회사에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기대한 성과를 내는 것에 요행은 줄어들고, 실제 실력에 의해 이룰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3) 관계는 현재가 아닌, 과거로부터 이어진, 그리고, 함께 꿈꾸는 미래까지도 함께 반영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부터 이어져 온 관계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적절한 노력을 한다는 접근을 해야 합니다.
어떤 업무도 맺어진 관계의 유지 및 성장(확장)을 위한다고 했습니다. 유지는 관계의 현재를 위한 것이고, 성장은 관계의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그럼, 실제 성장한 결과가 현실이 되기 위해, 관계 속 당사자가 생각한 미래의 모습까지도 함께 그려져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비전 또는 미션 등의 용어를 써도 무방합니다. 참고로 이렇게 해야만, 서로 어떤 업무적 노력을 해야 하며, 그 노력하는 과정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서로 각자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유지, 성장 모두에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원으로 특정 회사에 속해있고,
따라서 회사가 하는 비즈니스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어떤 비즈니스든지 모두 고객을 위해 존재합니다."
다만, 회사의 고객 또는 목표 대상이 꼭 나의 업무상 목표 고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들 주변부가 될 수도 있고, 핵심 목표 고객과의 관계를 돕기 위하여 제3의 또 다른 대상이 업무상 주요 이해관계자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 파악과 더불어, 이를 위해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실력이자,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곧 센스라고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 비즈니스가 가진 기본적인 원리와 해당 업계 또는 도메인 내에서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상식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하는 일(업무)이 업계 속 누군가에 의해 시작된 일이 될 것이고, 그건 당연히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문제 또는 관계 중심적 접근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 한다면 얼마나 깊게 또는 방대하게 하려고 접근하는가에 따라 내 실력과 성과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왕 해야 하는 노력이고, 과정이라면, 조금더 의미도 가치도 성과도 있는 쪽으로 그 노력을 썼으면 합니다. 그래야만, 언젠가 주도적 위치에서 일할 수 있는 날에 조금더 멋지게 해낼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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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7년차 전략 컨설턴트.
6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