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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Aug 08. 2016

이래서 당신은 뽑히지 않았다

내가 채용되지 않은 11가지 이유.


아마도 대부분의 취준생이 이런 마음일 것 같습니다.

모든 건 '취업' 그 녀석 때문입니다.

그 녀석이 세상에서 제일 나쁩니다. 저는 그 녀석을 너무나 잡고 싶은데 그 녀석은 좀 처럼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늘 저의 애간장을 녹입니다. 이랬다 저랬다하죠. 때로는 서류조차 통과 시켜주지 않다가, 아주 가끔서류는 통과시켜주고, 면접에서는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아니 그럴꺼면 처음부터 "너 같은 사람은 난 원하지 않아."라고 하던지 말이죠.

저만 그 녀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 친구, 선배, 후배 모두가 가지고 있는데 말이죠. 저만 없다는게 참 애석하고 슬프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주 가끔 다 집어치우고 여행이나 갈까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그 조차도 쉽게 할 수 없습니다. 집에서는 자꾸 그 녀석을 데리고 오라는데, 저는 어떻게 하죠?




참 어렵습니다. 일하고 싶다고 하는데, 기업은 늘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참 딱합니다.

지원서를 하루에도 몇 개씩 쓰고 있고, 정규직, 계약직 상관없이 될 수 있는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하루에 자기소개서를 각각 다른 버전으로 5개도 넘게 쓴 적고 있습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취업이나 진로와 관련해 일주일에 한 두명씩 직접 만나서 무료로 상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고민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이 갖고 있는 취업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왜 이런 친구들이 취업을 못할까 저도 같이 고민해봤고, 제가 취업준비를 했던 시절 회상도 해봤습니다.



각자 다른 문제들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취업 안되는 이유가 결코 나를 몰라주는 기업에게 있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나에게' 있었습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문제를 찾아보고, 그걸 바꾸거나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아프지만 마음 속 가득찬 고름을 짜내야 합니다.



1. 내가 '잘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모른다.

신입에게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은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기업이 그토록 '조건'부터 검증하려 드는 이유가 있죠. 그러한 굴레에 갇혀 허우적 대면서, 취준생은 내가 잘하고 싶어 하는 것, 그걸 할 수 있는 기업을 찾기 보다는 그냥 가고 싶은 (유명한)기업을 찾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는 시작됩니다.

잘하고 싶어하는 것, 나중에 내 전문분야로 삼아서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하고, 노력하려고 하는 '분야'를 골라야합니다. 그걸 보통 '직무'라고 하죠. 하지만, 그 직무에 대한 공부 보다 조건에 매달리면서 스스로 취업을 하지 못하는 수렁으로 끊임없이 몰고 갑니다. '기업'에 들어가려고 하지, '무슨 일'을 하려곤 하지 않습니다.


2.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모른다.

직무 선택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신의 '취향' 또는 '호감'입니다. 그 동안 쌓았왔던 경험, 취미, 공부 등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판단해보는 것이죠. 스스로도 기존의 활동이 직무와 연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글을 쓰는걸 좋아하는 것, 다양한 전시를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꾸미고 기획하는 것, 그걸 그림 또는 디자인으로 표현해보는 것, 기획하는 것 등등 자신의 평소 관심사항을 잘 파악해보면, 그 끝에는 늘 '기업' 또는 '비즈니스'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곧 그것이 내가 전문성을 쌓고 싶은 직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취향, 관심, 호감도 등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중에 고르지 못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하면서 점점 스스로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가는 것입니다.


3. 가고 싶어하는 조직에 대해 모른다.

특정 기업에 매달리는 친구들이 간혹 있는데 정작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보면,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진 외형적 조건, 유명세, 멋진 직장환경 등에 눈이 멀어 진짜 필요한 정보를 찾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업이 갖고 있는 다양한 특징 중에 그 기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떤 사업을 하고 있으며, 그 사업에서 핵심은 무엇이고,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지, 내가 들어가면 어떤 일 부터 배우고 하게되는지 등, 정말 필요한 정보 보다는 얼마나 빨리 퇴근하는지, 연봉은 얼마나 되는지, 야근은 한 달에 얼마나 하는지 등등 잿밥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세상에는 신입사원에게 좋은 회사는 없습니다. 나쁜회사와 더 나쁜 회사가 있습니다. 내 능력을 온전히 펼치고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라면 나쁜회사 입니다. 그것도 매우 상대적이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고 싶은 기업 또는 산업에 속한 회사들이 어떤 특징과 성장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4. 가고 싶어하는 조직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

가고 싶어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직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대체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전공한 마케팅은 제품과 관련된 마케팅입니다. 하지만, 지원하는 회사가 서비스 콘텐츠를 공급하는 기업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물론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 비슷할 수 있지만, 취급 비즈니스에 따라 고객이 바뀌고, 주변의 환경이 바뀌고,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바뀝니다.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마치 원유(석유)영업을 하던 사람에게, 우유 유통을 맡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신의 평소 관심있는 직무와 그 직무를 통해서 내 실력을 표출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과 자신을 매칭시켜야 하는데, 스스로 기업과 직무에 대한 정보를 찾는데 소홀히 하면서 문제는 발생합니다.


5. 남의 기준에 나를 맞춰 살면서 나만의 기준을 모른다.

우리가 미남(녀)를 판단할 때는 '대중'적인 시선이 작용합니다. 하지만, 취업에는 오히려 그런 관점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기업은 자신감 있고 또렷한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합니다. 또한 자신의 전문성이 가리키는 방향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하지만, 남이 세운 기준에 맞춰 살다보니 무언가를 선택할 때 내 기준이 크게 없습니다. 어른들이 친구들이 좋다고 하면 그게 좋은 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관점으로 만들어진 나라는 사람 또는 내가 만든 자기소개서는 '개성'이 없습니다. 늘 남의 기준에 나 자신을 맞춰오니 내 기준이라는 것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이 내 느낌 보다는 남의 시선이 더 중요하게 됩니다.

그 보다는 철저히 내 개성에 의한 선택을 하고, 스스로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삶이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남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나와 비교했을 때는 더욱 높은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6. 경험한 정보로 선입견이 있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오감을 이용해서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통해 세상만물을 판단하곤 합니다. 진로 또는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그동안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가지고 판단하게 되고, 그게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이라고 하면 늘 정시 출근에 정시 퇴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맡고 있는 직무, 또는 근무지에 따라서 야근 아님 주말 출근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거든요. 또한 '기자'라고 한다면 드라마나 영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매일이 힘들지 않습니다. 밥 먹듯이 야근, 여러가지 미팅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뤄질지 모르지만, 이 또한 어떤 식으로 결정되고 진행될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확실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더불어 그게 전부인냥 착각해서도 안됩니다. 또한 만약에 지금 희망하고 있는 일 또는 진로가 '힘들어서' 혹은 '어려울 것 같아서' 그만 한다면 그게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7. 조급해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다.

'취업 준비'가 시작되면, 갑자기 끝나지 않을 기말고사를 앞둔 학생처럼 마음이 바빠집니다.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 아니라,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겠구나" 라는 먹구름이 마음 속으로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당장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마치 큰 일이 나는 사람처럼 변하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알아보기 위한 '생각'을 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스스로를 비교하면서 점점 내가 원하는 내가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OOO'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그 프로젝트가 성공한다고 해도 취업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사실 그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취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곳에 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알아보는 것을 꼼꼼하게 찾아보고, 생각해보고, 물어보면서 진짜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을 가장 먼저 해야합니다. 남자(여자)친구 사귈때는 여러번 만나보면서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도 결정을 계속 미루면서 더 지켜보고 나서 함께 할 사람을 정하면서, 어쩌면 평생 함께 할지 모르는 '내 일'을 정하는 것에는 왜 마음 속으로만 이러저리 재고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8.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렇게 조급해진 친구들은 여러가지 '일' 부터 벌리기 시작합니다. 각종 대외활동, 공모전, 스터디 등등 하루를 바쁘게 살지 않으면 또는 당장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큰 죄를 짓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들이 일주일에 하루도 안쉬면서 계속 무언가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그 모든 활동이 '공통의 뚜렷한 목표'를 향하고 있다면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문제는 그 모든 것이 단순히 '취업'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관심도 없는 다양한 자격증 및 시험 공부를 하면서 전문성의 깊이가 더해지는 것이 아닌 오히려 너무 넓어져서 실력이 쌓이는 것이 아닌 취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상식과 교양'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취업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갑니다. 내가 취업해야 하는데 말이죠.

오히려 그렇게 쌓은 관련 없는 스펙이 스스로를 더더욱 취업 못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 인것은 모른채 말이죠.


9. 비전문가의 말에 현혹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 동안 만난 취업전문가들의 말에 현혹되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심각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스스로에게 해야 할 질문을 오히려 전문가에게 하면서 그들에게 구한 답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면서 말이죠.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어떻게 자신의 미래를 남에게 맡길 수 있죠? 그래서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면, 그 책임은 그 전문가가 대신 져주는 건가요? 절대 아닙니다.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가 결정해야 합니다.

더불어 취업전문가는 없습니다. OO기업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여러분을 '취업'시켜줄 수는 없습니다. 취업을 도와주는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는 도와주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10. 자신이 '자기 중심 또는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들었던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는 내 취업준비를 내 친구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었습니다. 정말 소중한 정보는 남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는 것이죠. 내 옆에 친구 때문에 내가 취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믿는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취업을 '경쟁'이라는 프레임으로 보면서 그렇게 됐겠지요.

하지만, 취업 이후를 생각해보면 절대 그래서는 안됩니다. 기업이 들어가면 모든 일은 같이 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덕목이 '협력'과 '협동'인데요. 이기적인 마음 가지고는 동료 및 선후배들과 「협력을 통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조직의 성과보다 내 성과가 더 중요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사람은 기업이 좋아하지 않고, 채용할 때 절대 불합격시켜야 할 1순위 입니다.  

박지성을 퍼거슨이 사랑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타적인 플레이'였습니다. 취업도 취업 이후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타적인 태도로, 경쟁 보다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취업 이후의 삶까지 풍요롭게 하는 길입니다.


11. 취업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기-승-전-취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이 취업 중심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아니 잠 자면서도 취업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죠. 취업하기 위해서 말이죠.

사실, 취업만 되면... 이란 생각 때문에 결국 취업을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대학교 입시 때를 생각해보면, 대학만 가면 내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입학하고 나서 1학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알게 되죠.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문제는 취업이 아닐 수 있습니다. 취업 이후의 준비, 즉 직장에 들어가서 실제로 일하기 위한 몸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 말이죠.

취업 이후에 조직 그리고 일에 적응하지 못하면 다시 나와야 합니다. 다시 취업준비생이 되는 것이죠. 만약 그렇다고 해도 준비가 철저하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취업만을 위해 달려온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24시간이 모자르도록 취업준비를 했던 그 때로 말이죠. 그게 무서워, 도로아미타불 만들기 싫어 울며겨자먹기로 회사를 다니다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경계해야 합니다. 




핑계없는 무덤이 없습니다. 어디에나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뽑은 위의 10가지 이유 말고도, 다른 이유들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취업에 매몰되면, 취업을 바로 볼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취업을 위해서 자신을 바로 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조직과 직무를 바로 보고, 그 일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가늠해보는 것이 아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8-9월 저와 마케팅 공부할 취업준비생, 3/4학년 휴학생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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