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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Jan 25. 2017

스타트업, 폼 나려고만 한다  

폼나게 '로켓'이 되고 싶다면,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자


스타트업은 생존해야합니다.
'직장인'으로서 생존도 관심이 있지만, 세상의 발전을 위해 그러한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스타트업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생존'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최근 스타트업은 '폼'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치 폼이나야 생존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런 부분에 있어 진짜 '폼' 그리고 그것이 가지는 가치와 스타일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관련 글>



폼 나잖아!!
<폼나잖아요!를 연발했던 박중훈 김보성 주연의 영화 투캅스2 中>

96년도에 나온 투캅스2 아시나요? 그 영화 속에서 "폼 나잖아!!"는 주인공 김보성(구 허석)의 대사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오랜지족, X세대를 거치면서 젝스키스의 폼생폼사라는 노래도 나오며 폼의 중요성,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먹고사는 것이 더욱 중요했던 시기에서 이제 좀 살만하게 되니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관심사가 된 것이 바로 '폼'이었습니다.



우리가 갖추어야 할 여러 내ㆍ외적인 모습 중 딱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것이 바로 '폼(Form)'입니다. 우리 말로 표현하면 '멋' 또는 '유행' 혹은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셀러브리티가 가진 멋이 여러 사람을 거쳐 유행되기도 하고, 그냥 한 사람의 멋으로 남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사람 또는 사물에 따라서 각자가 가진 멋이 있고, 멋이 대중적인가 아닌가에 따라 사람들의 열광과 환호도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에도 '폼'과 멋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멋이 대중적 코드로 너무 쏠리는 것 같은 현상이 많고, 이전 글에서 지적했던 어디서 본듯한 비즈니스 형태, 속성, 디자인 등 너무 뻔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me too 전략도 어느정도는 필요하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 요인이라 오판한 나머지 자신들이 꼭 갖추어야 할 차별화 포인트 또는 정수를 잘못 짚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본질로 부터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폼을 파는 B2C 플랫'폼'

최근의 스타트업 비즈니스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지 않고, 무언가를 팔기 위한(Sales) 혹은 잘 팔리기 위한 구조 만들기(Marketing) 또는 거래가 되기 위한 '경로'(Logistics) 만들기에 노력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마도 온라인, 인터넷, 모바일 등의 등장으로 이전과는 다르게 물리적인 장벽을 극복하는데 아주 좋은 시대이기도 하고,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적으로 무언가를 개발하는 것보다는 더 적은 비용으로 '창업'에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폼'이 납니다. 스타트업의 조상격으로 현재 생존 중인 B사, Y사, D사 등이 건재하고, 심지어 최근에 적자폭을 줄이고 흑자로 돌아서면서 가장 전망있는 '비즈니스 모델' 처럼 인식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래 무엇이든지 좋아보이는 것에는 더더욱 눈이 가고, 부럽기 마련입니다.


대부분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온라인 중개상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출처 : 담덕의 경영학노트 中>

하지만, 위 기업 이외에 me too 전략으로 무장한 여러 기업들이 이어서 등장하면서 해당 시장을 나눠먹거나 하거나,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지기도 하거나,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과의 갈등으로 또다른 경쟁체제가 구축되는 등 역시나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기술적 진입 장벽으로 충분히 군침을 흘릴만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 진출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절대 안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스타트업에서는 폼나거나 주목을 많이 받는 일에 더 많은 지원과 경쟁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이 서로가 '원조'라고 칭하면서 우후죽순으로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표방하고 있고,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최고라고 말하지만, 실제 제공되는 것은 오롯이 적절한 제품 및 서비스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것 이외의 특별한 이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객 앞에서 폼만 팔고, 고객은 한 두번 이용에 고객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서비스 제공자는 고객을 계속 잃는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겉만 번지르한 폼을 파는 플랫'폼'이 되버렸습니다.



생존하는 플랫폼은 겉과 속이 같다.

매력적인 플랫폼은 지향하는 단단한 고객층이 이미 내부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다양한 시스템과 콘텐츠가 플랫폼 속에 가장 중요한 1차 고객만을 위해 존재하며, 고객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쉽게 옮겨가지 못하도록 다양한 고객유지 장치들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살아남아 사업을 영위해나가는 플랫폼 관련 스타트업은 이후 점점 더 많은 고객층을 넓혀가기 위해 추가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조금씩 경쟁사의 고객과 더 많은 고객이 우리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시장을 메이크업하고 있습니다.


깃발만 꼽는다고, 내 땅이 아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스타트업,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불리우는 것을 하는 이들에게는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얼마나 위대하고 뛰어난지를 각인시키려고만 하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비즈니스적 차별화가 단순 선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드넓은 평야에 깃발꼽기만 하면 자신의 땅이 되었던 서부시대를 사는 것 같은 행위는 결국 나중에 고객을 이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소셜커머스 기업의 쿠팡, 위메프, 티몬은 얼마전에도 각 서비스마다 특성이 있었고, 가지고 있는 고객층이 조금씩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영역의 확장으로 경쟁사간의 차별화 장벽은 무너지고, PC에서 모바일로 주요채널이 이동하는 등 시장은 다각도로 더욱 복잡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가격과 부가 서비스로 치열하게 다툼이 벌어지면서 비용구조가 악화되었습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운영의 묘'를 살려 과연 계속해서 생존 또는 성장할 수 있을까요?! 워시오의 몰락과 그 한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플랫폼 생존을 위한 고객 가치의 선순환 구조 운영의 잘못된 선택이 비즈니스의 붕괴를 가져왔습니다.

멋있게만 보이려고 하는 또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차별화 포인트를 우리 고객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자하는 선택으로 똘똘 뭉칠 때,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워시오의 사례에서처럼 말입니다. 만약 우리 비즈니스가 세련되어야만 그렇게 보여야만 하는 서비스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유명해지기 위한 수단이라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빠른 성공을 보장받는다면 그만큼 빨리 추락할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타트업이 갖추어야 할 진짜 폼
여기에는 살아남은 곳도 사라질 곳도, 모두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일찍이 피터 드러커는 지식근로자의 출현 그리고 그들의 성장에 대해 여러번 언급했습니다. 아마도 스타트업은 산업화 때 나타난 기존의 산업 속 기업들과는 또 다른 행보를 겪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게 가장 스타트업 답다고 말입니다. 최근에 출간된 배민다움이 나왔던 것처럼 '우리 다움'이 무엇인지에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대한 전략과 목표 그리고 실제 실행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산업화 세대가 살아왔던 방식인 Do the things right(올바른 일을 하는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Job에 대한 진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  Do the right things(스스로 정한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으로 진화가 필요합니다. 내가 하는 일은 내가 만든 것이고, 그 일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책임도 권한도 그에 대한 역할과 활동 또한 스스로 정하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원하는 성과까지 만들고 보장할 수 있는 것, 그게 곧 스타트업이 갖추어야 할 진짜 '폼'이고 '멋'입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내놓는 사람들의 '멋과 폼'은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도 제가 하는 일을 묵묵히 할 뿐이고, 그게 옳은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게 제가 작은 스타트업으로서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주체로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그리고 최고가 되기 위해 이렇게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사람들은 효율을 쫓다가, 효과를 놓치고 그렇게 본질로 부터 영영 멀어진다.
그런데도 효율이라는 요물을 놓지못한다.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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