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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Mar 20. 2019

청년 취업 문제가
단순하지 않은 40가지 이유

사회와 개인 모두가 문제이지만, 우선 '건강한 내 탓'부터 해야 한다

[주의사항] 

일단 번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냥, 구분하기 쉬워서 번호를 붙인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내 탓 혹은 남의 탓으로 구분은 했지만, 애매할 수 있습니다. "아 그렇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지난 4년 넘게 취업에 대해 여러 사람들을 겪으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쉽게 풀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만약, 질문이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로 혹은 메일(careerstyling@gmai.com)로 주세요. 



모두들 일을 가지려고 한다. 그래서 어른들이 시키는 데로 열심히 공부했고, 또 노력했고, 노력했다. 그런데, 대다수가 원하는 자리를 얻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일지..... 일단 내 정신건강을 위해 '남의 탓' 그리고 '내 탓'을 해보자.



 - 남 탓 - 


|1. 지금 사회는 저성장 사회이다. 

내려간다~~~~아아아아아아앙

저성장 사회는 새로운 '일자리'가 나오기 어렵다. 시장의 성장이 멈췄으니, 그 시장의 빈틈을 메우려는 '증원' 성격의 채용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채용 공고는 '충원'이다. 시장의 빈틈이 아닌,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빵꾸'를 때우기 위함이다. 



2. 인구 절벽에 임박했다. 

소비가 곧 생산, 인구가 곧 국력

생산(소비) 가능 인구가 2018년부터 하락세이다. 앞서 말한 저성장과 맞물려, 무언가를 만들어 소비하는 거시적인 시장 규모가 축소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기술에 의한 시장(직장) 대체 보다, 실제 사용자(Player)들의 감소에 의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이다. 심지어 이전보다 적은 인력으로 같은 효과를 만들 수 있는 기술 기반의 서비스가 등장해서 사람이 설 자리는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3. 어른들이 바꿀 생각이 없다. 

뭐 이대로 살면 되지 뭐...

어른들은 살 만큼 살고, 가질 만큼 가졌다. 이제 남은 여생 지금까지 고생했던 것에 대한 보상을 누리며 살면 그만이다. 이기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 그렇다. 그래서 '보수'를 지지하고, 변하지 않기를, 또는 변하더라도 내가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천천히 변화하기를 바란다.  



4. 대부분의 비즈니스에 정체기가 왔다. 

아무리 빠르고 쎼게 두들겨도 보이지 않아!!!

생산자-소비자 모두 지금의 삶에서 혁신을 만드는 것을 지독하게도 싫어한다. 그래서 고객 요구에 의한 '정체기'가 찾아왔다. 그들이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 등이 수십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지속되어 왔다. 당연히 해당 분야에서 일을 했던 사람들 모습도 그대로다. 변화가 거의 없으니, 새로운 이들이 끼어들 틈은 거의 없다. 



5.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불안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언젠가 저 전구가 터지지 않을까...? 

학교를 가는 이유도, 학원 가서 나머지 공부를 하는 것도, 대학을 가는 것도, 그 이후에 졸업을 하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내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남들이 하기 때문에 나도 해야 했다. 모두가 할 때, 나도 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처럼 느껴지게 주위에서 만들었다. "왜 아직도 OOO 안 하니~"라는 말을 듣지 못했던 적이 없다. 



6. 대부분 같은 곳을 바라보라고 가르치고 배웠다. 

같은 곳을 보지만,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어른들이 걸었던 길 중에 가장 '안정된 길'이 나에게도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른바 '조기교육'이다. 그래서 모두들 대기업 또는 공무원 등의 '철밥통' 같은 길을 선택한다. 결국, 진입로가 꽉 막혔고, 앞이 보이지 않으며, 도무지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7.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폭발할 위험성이 높은 로켓 보다는 안전한 열기구를....

일부 구간이 뚫려서, 그쪽 방향으로 가려하거나,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는 길로 가는 것에는 무조건 '위험해'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대다수가 그렇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게 정말 위험한지 아닌지는 가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기울게 된다. '한 번 해봐'식의 이야기는 좀처럼 들을 수 없다. 



8. 행운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그게 나일 수 있다고 배웠다.

야옹신이여... 제발

행운은 왜, 누구에게, 어떻게 찾아오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배웠다. 그리고 일자리에도 예외는 없다고 한다. 나 또한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내 능력과는 상관없이 충분히 쟁취할 수 있으니, 노력만 하라고 한다. "근데 왜 노력해야 하지...?"



9. 돈이 최고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려있다. 

조...존경합니다

많이 벌어야 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둘 중에 무엇이 될지 이미 정해놨다. 기왕이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최고라고 한다. 심지어 이런 사회적 흐름을 교육과 문화로 전파한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가 만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지 않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응 그래~" 이게 반응의 전부다. 



10.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일 뿐이라고 다들 그렇게 이야기한다. 

돈만 셀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일은 그저 돈벌이 수단이다. 그래서 연봉이 곧 회사의 수준을 말한다. 심지어 높은 연봉의 회사라면, 내 인생까지 책임져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회사(조직)가 시키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해하기 위해 애쓴다. 결국,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가치판단 능력을 상실한다. 뭐가 진실인지 중요하지 않다. 



11. 그 죽일 놈의 Data로 치환 또는 측정이 가능해야 가치가 있다고 한다.

근데, 우리는 어떤 데이터를 모아서 이걸 어떻게 처리하고, 다시 또 어디에 활용하지....? 

'넛지'가 나오고, 경영ㆍ경제에 센세이셔널 함을 일으켰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여전히 얼마나 data로 바꿀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예시로, 실제 취업자 수 등을 '일을 하는 자와 하지 않는 자'로 나눌 때, 직장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아닌, 개인의 월소득 변화 또는 소득 신고액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어차피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그걸 서로 돌아가며 맡는 형국이 벌어진다. 



12. 수십 년 전에도, 지금 시대에도 한결같이 모두에게 안되면 '기술' 배우라고 한다. 

실제 이렇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 적이 한 두번도 아니다

기술이 밥 먹여 준다고 한다. 그 기술 때문에 밥 먹고 살았으니 그럴만하다. 그런데, 그 기술로 어떤 일을 해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잘 모른다. 일단 기술을 배워서, 그 기술을 먼저 배운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에게 기술을 통해 돈 버는 방법을 배우라고 한다. 돈 버는 기술인지, 기술을 통해 돈을 버는지 물론 알 수 없다. 



13. 일자리 정책은 위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양적으로 자리 늘리기'에 급급하다. 

일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 늘리기'는 멈춰야 하지 않을까...?

측정 가능한 일자리를 1년 이내, 심하면 일주일, 한 달안에 만들라고 위에서 목표를 내린다. 이를 담당하는 책임자 및 실무자는 공공 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정규직'으로 둔갑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공적 조서에 한 줄을 적을 수 있게 되었다. "과연 누구의 일자리를 만든 것인가?" 그 담당자인가, 그 담당자가 만든 하루살이식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인가. 



14. 왕도 가난은 구제 못한다.   

그런데, 어떻게 구할껀데...? <출처 : 신과 함께>

인정해야 하는데, 쉽게 그럴 수 없다. 하지만, 대통령도 별 수 없다. 나랏님 한 명 바뀐다고, 내 처지가 나아질 리 없다. 일자리도 예외는 아니다. 비즈니스 전문가라고 해도 없던 일자리를 금도끼 은도끼 소환하듯이 막 만들 수 없다. 그리고 그들도 사람이다. 당연히 한계가 있고, 불완전성은 어디에든 늘 있다. 못한다고 비판도 좋지만,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일단 싫어한다. 애초에 저 부류가 망해야 내가 산다는 논리에 빠져있다. 



15. 결국, 모두들 각자 살기 바쁘다. 

살기 위해 생존 Kit이 필요한 세상이다 <출처 : 슬로워크>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를 풀 생각은 없고, 일단 나부터 살아야 한다. 그래서 모든 결정(책임)을 리더(또는 타인)에게 미룬다.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할 때, 내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 일단 반대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도 많다. 자신의 자리가 위협당한다고 하면,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고, '앙'하고 물어버린다.



새로운 시장 형성 또는 기존 시장 확장의 개념을 통해 실제 '일자리 창출'을 하기보다는 당장의 '돈을 벌 수 있는 자리' 혹은 '기존의 자리를 쪼개고 나누거나', '그들의 보조적 위치'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우긴다. 


그게 어디 일자리인가, 그냥 '일(task)'을 하는 자리일 뿐이다. 일시적으로 생겼으니,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우리 청년들은 어른들처럼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결코, 인스턴트식 자리가 아니다. 




남 탓을 했으면, 내 탓도 해야 한다. 어쨌든 함께 고민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에게는 내 아들, 딸들이 겪고 있을 어려움이고, 당사자들은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막막함에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 그 막막함을 뚫기 위해 나름의 자아비판은 필요하다. 



- 내 탓 -


|16. 어른들이 만든 프레임을 깨고 싶지 않다.

어른들이 만든 사다리를 타고, 일단 나아가보자. 뭐가 나올지 모르지만... 이라면 그나마 괜찮은데.... 

이미 잘 짜여진 시스템이 있다. 그 안에서 자리만 잘 잡으면 지금의 어른들처럼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의 말을 따라서 내 일(Job)을 결정한다. 무슨 일이든 안전성이 최고의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프레임이 흔들리고 있음을 감지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모두 다 안다고 착각까지 한다. 맙소사.



|17. 프레임을 새로 만드는 것도 싫다.

이미 충분히 짜여진 프로그램이 있는데 내가 왜....? 

잘 만들어진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굳이 고생해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수고스러움을 경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 만들려면 당연히 시행착오 격의 고생은 필수적으로 겪어야 하는데, 그래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에 비교적 쉬운 성공을 선택한다. 



|18. 편하게만 살고 싶다. 

들어가기도 전에, 그만두고 난 다음에 계획을 세우는거는 아니죠?

적당한 직장에서, 적당함 보다는 조금은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취업은 가장 쉽지만 편한 일을 하고, 그 이상의 돈을 주는 곳을 최고의 직장이라고 한다. 직장 또는 일에 대한 별 다른 꿈은 없다. 가질 생각 조차 하지 않는다.  



|19. 남 탓이 가장 편하다. 

이것이 바로 팀워크다

일단 내 탓은 하지 않는다. 정신승리라고 해도 좋다. 남 탓을 하면,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자책하지는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지금 느끼는 것이 행복인지 만족인지 구분하지 못한 채 나이를 먹는다. 그 편안함 때문에 어느새 New Normal 시대에 걸맞은 꼰대가 된다. 



|20. 일하고 싶지 않은데, 그 싫은 일을 해야 한다. 

우... 울어버..릴 거당

일은 싫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하지만, 그 일로 인해 큰돈을 벌거나,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저 싫어하는 일을 어떻게 해서든지 적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일의 시작과 끝에 늘 '요령'이 묻어난다. 같은 결과가 나오면 다행이다. 그래서 가끔 유레카를 외치는 상황이 가장 행복하다. 



|21. 하고 싶은 일이 딱히 있지 않다. 

언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던가....

시작하려는 일이 애초에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은 아니다. 그냥 일이 하기 싫은데,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이 있겠는가 말이다. 그나마 주변에서 모두들 들어가려고 안달 난 직장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들어가기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들어가서는 이전의 노력만큼 하지 않는다. 이미 이뤘는데 뭘.... (넣어둬) 



|22.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다. 

둘 중에 내가 바라는 것은?

일이란 무엇일까, 혹은 나는 어떤 일을 하면 잘할 수 있거나, 오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물어보거나 그 대답을 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 그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원서 또는 자기소개서를 하나 더 쓰는 것이 '취뽀'하기 위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3. 꿈(비전)과 일(현실)이 다른 것부터 깨달았다. 

어떤 부류는 위의 고민 끝에 무언가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창업이든 새로운 비즈니스든지, 하려는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능력 부족으로 꿈도 꾸지 못할 난이도 또는 특별한 조건이 있어야 함을 알게 된다. 그래서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는 것이 남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24. 자신만의 일을 갖고 있는 이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재능 또는 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재능은 무엇입니까?"...는 무슨....

누군가 그 나이에 갖지 못한 수준 혹은 위치까지 올라갔다고 하면, 나름의 재능과 운빨이라고 생각한다. 운명이라고 해도 좋다. 그들이 그걸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매일 같이 하는 훈련 등은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한다. 그 결과만을 보고, 판단하고, 나는 그렇게 될 수 없음에 낙담한다. 



|25. 나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유행하는 기술은 말이야.... 

그런 면에서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한다. 있던 재능도 나이가 먹으면서 전부 녹슬었고, 무엇이든 하기 위해서는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술 또는 관련 지식이든 많이 부족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배운 게 벌써 몇 가지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26. 다양한 기술을 익혀 오래도록 잘 먹고 잘 살고 싶어 한다. 

이러다가 로봇과 경쟁해야 하지 않을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끈기라도 갖고 취업에 필요하거나, 필요해 보이는 기술을 익히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하나로는 부족한지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는데 주력한다. 그러다가 별 쓸모없는 기술까지 갖게 된다. 



|27. 일의 속성을 잘 모른다. 

일단 잘 나가는걸 잡아보자

일의 본질은 곧 비즈니스이다. 거래 당사자들끼리의 지속 거래를 통해 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다. 또한 이걸 단위별로 task-work-job-career 모두를 일이라고 부른다. 그중에 무엇을 가질지 혹은 이걸 어떻게 명명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는, 당장 누군가의 눈에 띄거나 수입에 따라 직장을 결정하는 것을 더욱 중요시 여긴다. 



|28. 비즈니스를 등한시한다. 

비즈니스 룩만 입는다고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직장에서 할 것이 비즈니스인데, 정작 비즈니스에 대한 공부는 거의 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에 담아내기 위한 수준 이상으로 말이다. 그것보다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그걸 위해 나는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몰입한다. <지식-기술-태도>의 순서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떤 지식을 갖추는 것에만 매몰된다.



|29. 영어를 죽어라고 판다. 

멈추지 않고 누르고 싶다 Enter!

실제 업무 현장에서 영어를 얼마나 쓰는지 잘 모른다. 일단, 토익, 토플 등 각종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점수를 따는 것에 주력한다. 그리고 일정 수준의 점수를 따더라도, 불안해서 끊임없이 높은 점수를 위해 매진한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어디에 써야 할지는 알 수 없다. 무슨 일을 할지 정하기도 전에 '기본 옵션'이라고 모두들 이야기하는데 맞장구를 쳐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30.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폼나게 쓰기 위해서는....?

서류라도 통과해야만 면접을 보고 취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첫 관문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잘 쓴 자기소개서인지만 중요하다. 정작 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은 들어있지 않고, 어딘가 낯설게 느껴지는 한 남자 혹은 여자가 덩그러니 남아있다. 



|31. 자기소개서만 주야장천 쓰고 있다. 

쓰다보면 좋아지겠지....?

일단 다양한 버전의 자기소개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디에 지원할지 모르는 여러 버전의 성장과정, 장단점, 지원 동기, 입사 후 포부 등을 아주 말이 되도록 만들어 놓는다. 그걸 회사에 지원할 때, 그들의 입맛에 맞도록 길이도 내용도 일부 조정한다. 서류라도 통과해야지 입사를 위한 진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32. 무차별 지원은 기본 옵션이다. 

보이는데로 오늘 부터 광클이다

어디서 일을 하기보다는, 일단 일을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는 곳부터 만만한 곳, 그리고 상당히 낮아 보이는 곳까지 순차적으로 집어넣으면서 그들의 반응을 살핀다. 물론 그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이면서 작위적이다. 기업의 네임벨류 및 유명세로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높은 수준을 가진 곳에서 불러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33. 일은 그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퇴근 시간 전까지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일은 그저 시시하다. 그래서 일 자체를 가볍게 보는 것이다. 어차피 돈 벌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 시간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일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 일로부터 영향을 주고받으며 스스로가 변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된다. 



|34. 돈을 많이 버는 일은 신성불가침이다. 

조직 성과가 좋아지면, 덩달아 내 월급도 오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돈을 주는 일은 신성불가침이다. 같은 일이라고 해도, 더 많은 돈을 주는 곳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그 일을 하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일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니, 당연하게 생각하고, 내가 하는 일 때문에 돈을 받기보다는 조직이 가진 조건 때문에 내 연봉이 결정된다고 믿는다. 



|35. 그래서 돈은 많이 벌고 싶다. (혹은 유명해지고 싶다)

아까 위에 그 사람입니다...

어쨌든 많이 벌고 싶거나 혹은 유명해지고 싶다. ① 유명해져서 많이 벌거나, ② 유명세와 관계없이 많이 벌거나, ③ 하는 일에 비해 많이 벌거나, ④ 그냥 많이 벌거나 등으로, 일의 가치 판단이 전부 '돈 또는 그럴 수 있을 만한 좋은 스타트 라인'으로 결론 난다. 



|36. 그래서 대기업에 가는 것이 꿈이다. 

이 중에 하나는 걸리겠지? 

돈을 벌기 위해 쉬운 길은 '대기업'에 가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괜찮은 사람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다들 그렇게 살고, 그것이 최적의 커리어를 쌓은 출발점이자, 꼭 거쳐야 길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그다음은...? 알지 못한다. 대기업 가는 길이 일단 '취뽀'하는 길이다.



|37. 중소기업은 모두 '최악의 조직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그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원 고려 조차 하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교하는 기사가 쏟아진다. 그 기사의 대부분은 그들이 가진 가능성보다 실적 위주의 평가, 당장 드러난 data를 비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눈속임 때문에 내 눈은 가려졌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는 '확증 편향'이 강해진다. 진실은 간혹 감춰져 있거나 상대적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다.



|38. 달콤하게 들리는 이야기에 쉽게 흔들린다. 

저기 귀 좀...

무언가 잘된다 혹은 뜬다 류의 이야기에 쉽게 흔들려서 오랫동안 준비 또는 투자했던 일들의 방향을 쉽게 접거나 틀어버린다. 그렇게 쌓여버린 실패와 유사한 경험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린 채 말이다. 



|39. 대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라고 쓴다. 그리고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 해야하는지는 없다. 

잘 살고 싶지도 않지만, 기왕 잘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게 어떤 것이고,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한 달을 충실하게 보내면, 나오는 월급이 고플 뿐이다. 푸념을 늘어놓더라도, 그런 자리만 있다면, 내 자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자리 중에 진짜 내 자리가 어디인지는 생각지 못한다. 



|40. 그래서 일단, 남들처럼 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다 집어치우자~

잘 사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남들처럼 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보통의 삶. 그런데 그 보통도 각자가 보는 수준 또는 기준이 다른 것을 깨닫는 순간 다시 한번 '현타'가 밀려온다. 생각보다 그 수준이 높고, 나는 절대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절망감에 빠진다. 



그렇게 채용공고가 올려진 첩첩산중과 같은 잡 사이트를 뒤지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보금자리를 찾는다. 



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남들도 하고 있으니, 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을 선택하는 순간에 직면하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Vision 또는 Career) 보다는, 가장 좋아 보이는 일을 택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도전을 하다가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린다. 


일단 돈은 벌어야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선택하는 일이 가장 쉽고, 나도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것이 착각이었다고 깨닫는 순간, 이미 때는 늦었다. 내 운신의 폭은 이미 좁아질 대로 좁아졌고, 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쥐꼬리만 한 월급날의 찰나뿐이다. 




남 탓, 내 탓. 

그런데, '탓'만 하다가 멈추면 

그걸로 끝이다. 


그 탓을 자아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스로가 바라보는 것이 방향인지 단계인지에 따라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이 언젠가는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딘가의 능력이 또 다른 어딘가에서는 쉽게 무능력이 되어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취업에 만능 도깨비방망이는 없다. 자기소개서도, 토익 점수도 모두 마찬가지다. 남들과 비교하기 쉬워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보여줘야 할 내 개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 개성이 사라지는 순간, 내가 가진 매력도 함께 사라졌다.  


그래서 특정 어느 분야(방향)에서 만능이 될  수 있는 나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남 탓을 하지 말고,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살펴야 한다. 


취업도 이직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의 출발점이 'want to be'가 아니라 'willing to do'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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