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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Mar 09. 2020

대표님이라 불리는 (님)들에게

사업 시작할 때, '어떤 대표'가 되고 싶었나요?

지난 5년간 이직스쿨을 운영하면서 만나 온 600여 명의 사연자 분들의 이야기로부터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뜨끔할 리더가 주위에 있다면, 과감히 공유해주세요. 할 말을 대신 해드립니다.



'대표'라고 불리는 게 그렇게 좋더냐...




과거에는 사장님,

요즘에는 대표님.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사업을 갖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거의) 무일푼으로 창업하여 수백억을 벌었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이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거나, 혹은 남들이 들어가고 싶어 안달 난 좋다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각자의 아이템과 목적을 들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다.


이들은 분명 잘 알고 있다. 로또 1등을 맞는 확률(1/8,145,060, 약 0.00001227%) 보다는 높은 확률(약 2%)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창업한 사업으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의 결과를 내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님 소리를 듣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아이템을 정하고, 내 이름이 박힌 사업자를 구청에 가서 신청하고, 등록증을 받으면 그걸로 일단 준비는 끝났다. 회사 이름도 정했으니, 그걸로 명함부터 파보자. 그때부터는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라, 어디 가면 대부분 '대표님'이라 불러준다.


어깨가 솟거나, 뭔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한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래 왔던 것처럼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원했던 그림을 위해 퍼즐을 모으고, 하나씩 원하는 곳에 끼워 맞추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대박(?)을 위한 머나먼 여행을 떠난다.





'대표님'이라 불러주면

대표가 되었을까?!

위의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당당히 'No'라고 할 것이다. 대표도, 회사도, 브랜드도 당당히 누군가 인정해주고, 기꺼이 존경 어린, 인정해주는 뉘앙스를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갈길이 먼 비즈니스 (또는 커리어) 여행에서 맡은 역할이 하필이면 대표다. 그 역할이 얼마나 무겁고, 어려운지 모르고 그저 자신의 욕심, 욕망, 욕구 등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게 잘못되지 않았다. 자기 혼자만의 만족을 추구하고, 적정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합리적인 방법으로 돈을 번다면 누가 말리겠는가.


그러나, 비즈니스가 커질수록 기고만장에, 이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곧 각종 편법에, 해서는 안 되는 다양한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자신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 및 직원부터 심지어는 고객에게까지 각종 피해를 입힌다. 심지어, 이를 당연하게 여기기까지 한다.


"대표 다운 대표가 없다. 그동안 수많은 대표와 만나왔지만, 그들을 대표라고 인정(?)해본 적은 없다." 설령 만났다고 해도, 실망하기 일쑤였다. 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그들로부터 분명 나중에 "저런 XX는 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다.  


어딜 가든 그런 이들은 꼭 있고, 그런 면들은 하나둘씩 갖고 있는 것 같다. 

다들 돈을 벌기 위해, 비즈니스에 뛰어든 것은 맞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비즈니스상 매너가 꽝이다. 특히 직원들을 대하는 면이 엉망진창이다. 정말 가족 같은 기업이라고 해놓고, 가'족'같은 기업으로 만들면서, 우리는 '가족'이라고 칭한다. 가끔은 구역질이 난다.  





닮고 싶은,

또는 되고 싶은 리더가 있나요

이 글을 보는 이들 중에 언젠가 대표가 되려는 이들,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 이미 대표라는 직함을 파고 대표 행세를 하고 있는 이들, 번듯하게 조직을 만들어 일군 이들에게 아래와 같이 묻고 싶다.


대표님,
대표님은 어떤 대표(리더)가 되고 싶으세요?
 

위와 같은 질문을 뼈 속 깊이 새기고, 스스로를 되돌아보자.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라면, 내 아이템을 다루는 것만큼, 이를 비즈니스로 체계화하는 것만큼 충분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내가 되고 싶은 리더의 모습과 그동안의 봐왔던 리더들, 그들로 부터 배워야 할 것들과 절대 닮지 말아야 할 것 등을 구분하여 정의 및 정리해봐야 한다. 


앙트러프너십(Entrepreneurship)이 별거인가

또는, 창업을 진행하여 조직을 이루어 가는 중이라면, 내가 되고 싶은 리더의 모습에 현재 내가 얼마나 가까워있는지 평가해봐야 한다. 그리고, 부족하다면, 이를 향상 및 실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주변에서는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쏟아내는지, 함께 일하는 직원을 포함한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 봐야 한다.


그다음이 비즈니스다. 아무리 신박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잘 만들어도, 결국 함께 일하는 이들로부터 손가락질당하면 비즈니스는 언제든 침몰할 수 있다. "낱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다." 좋지 못한 이야기는 의도와 관계없이 담장을 타고 바깥으로 퍼져나간다.


허술한 비즈니스는 동료들이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다. 그러나, 대표 같지 않은 대표는 막을 수 없다. 잘하려면, 넘사벽 스티븐 잡스 형님 정도 되면 막 해도 된다. 그 정도의 업적을 이루면, 욕먹어도 망하지 않을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면, 납작 엎드려 스스로를 낮춰야 한다. 겸손하게 말이다.




번외) 대표라는 자리가 뭐 대수인가...

조직 모두가 함께 원하는 것을 통해, 바라는 결과를, 적절한 과정에 의해 달성하면 된다. 이때 누군가 더 많은 책임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대표'가 필요하다.

그래서 대표는 조직을 꾸려 동료를 모은다. 왜? 혼자 보다는 조직을 꾸려 함께 하는 것이 더욱 멀리, 빨리, 오랫동안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만고 불변의 진리이자, 불편한 진실이다. 기약 없는 여정이 시작될 창업 길에서, 함께 넘어야 할 장벽을 넘거나, 비껴가도록 도와줄 동료들에게 잘 좀 하라는 말이다.

대표가 뭐 별건가... 가장 합리적으로 결정하며,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가장 책임이 무거운 자리이다. 그래서, 대표가 조직의 여러 의견을 종합 및 대변하여 이런저런 중요하고도 사소해 보이는 결정을 한다. 단지 그것뿐이다. 서류상 지분을 51% 이상 갖고 있다고 대표 인척 하지 말라는 말이다.



https://forms.gle/A5UXWcaig15u5Qs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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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우리도 좀 잘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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