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철학은 누구나 갖고 있고, 거창하고 대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래 대화는 '일의 철학에 대한 딜레마'에 빠진 이와 상담에서 나눈 대화를 압축하여 전합니다.
Q. 코치님, 일에 대한 철학을 꼭 가져야 할까요? 그게 없어도 일을 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잖아요.
A. 맞습니다. 당장의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대신에 앞으로의 일을 하는 데에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점차 커리어가 쌓여갈수록 나도 모르게 그 책임이 막중해지기 때문입니다. 그 무거운 책임을 지금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까요? 일이 커질수록 조직에 맞는 일을 스스로 디자인해야 할 역할까지도 함께 짊어지게 될 텐데 말입니다.
Q. 그건 잘 압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더 무거운 책임과 어려울 일을 하게 된 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면이 일의 철학과 어떤 관련이 있길래 그런가요?
A. OOO님은 지금 받는 연봉을 앞으로도 평생 쭉 받아도 괜찮을까요? 그건 아니시겠죠. 그럼, 내 연봉이 높아지려면, 내가 하는 일의 가치와 그에 적합한 가격 상승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럼 그 가치를 누가 끌어올려야 할까요? 회사일까요? 아님 나일까요?
Q. 회사와 제가 둘 다 노력해야겠죠.
A. 맞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노력은 OOO님이 컨트롤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나의 노력은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기꺼이 열심히 하려는 생각과 마음으로 성장을 하려고 하고, 그걸로 비즈니스의 성장과 함께 스스로의 성장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지속적'이라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일을 대하는 좋은 생각과 태도 없이는 일 자체를 오래도록 즐기면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의 철학은
거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말로
지금 하는 일에 대해
남들 앞에서
이야기할 만큼은 되어야
그런 인물이나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과연, 멋진 말로만 철학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일을 왜 하는지,
무엇 때문인지,
왜 계속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시키고 가꾸어 가고 싶은지
이런 류(?)의 질문의 답을
논리적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이해와 공감을 가질 수 있게
전달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대신에, 그 이야기에
담겨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당연히 그 진정성은
말뿐이 아니라,
오래도록 꾸준히
비즈니스와 커리어는 원리만 같을 뿐
본질에는 큰 차이가 있다
철학(哲學, Philosophy -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 세계관 따위를 탐구하는 학문)은 참 어렵습니다. 그 말 자체도 어렵고, 이를 다루는 이들도 어렵고, 이를 앞세우는 이들과는 가끔은 말이 통하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형이상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특별한 사람들'만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기 때문에, 아무나 다룰 수 없다고, 많이 배우고 익힌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자신은 그런 '대단한 류'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가지려고도 가져서도 가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꼭 그럴까요? 철학은 그렇게 어렵기만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정의로만 보면, 누구에게나 삶의 철학은 있습니다. 어떤 생각과 의도로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가는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등이 철학적 테두리 또는 선택의 배경이 됩니다. 그럼, 일(Biz, Career)이라고 크게 다를까요.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일을 하는 누구에게나 철학은 있고, 그 철학에 의해 어떤 일을 선택하거나, 그 일을 어떤 목적과 목표로 만들어갈 것인지를 실제 어떤 태도와 행위를 통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왜 지금의 일하냐고 물었을 때 나오는 가장 날 것의 대답들이 그 사람의 철학이고, 그 일을 선택하고 유지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창업가의 철학 : 어떤 비즈니스를 왜 시작했으며,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와 조직이 어떤 상태가 되기를 기대하며, 향후 자신과 조직을 어떤 모습으로 이끌고 싶고, 이를 위해 조직을 이끌고 유지하기 위한 최소 및 최대의 원리와 원칙(Principle & Rule)을 어떤 제품과 서비스로 실천 및 증명할 것인지를 담은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말한다.
창업가의 철학은 인생과 그 속의 비즈니스가 동시에 담겨 있는 모습입니다. 그가 꿈꾸는 비즈니스의 속성과 크기만큼 거대하고 심오한 구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깊이가 얕다면 아무리 거대해진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해도 가벼운 느낌이 듭니다. 결국 '어쩌다 보니 이만큼 커버렸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의 철학 : 해당 업종 및 회사, 직무를 어떤 이유(계기)로 선택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성장 및 발전시키고 싶은지, 거기에 자신이 쌓고 싶은 명성과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지적 자산은 무엇이고, 그걸 모두 합한 것이 OO 사람이라면, 이를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는지 정리한 것을 말한다.
직장인의 철학은 자신의 인생 속 연속성을 가지는 일(Career)을 기준으로 원하는 미래의 지향점과 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으며, 그 산물이 무엇인지를 모두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 또는 특정 직무상의 철학을 가진 이는 쉽게 다른 길로 빠지거나, 엉뚱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드물게 됩니다. 결국, 앞서 말한 진정성(Integrity)을 실제 삶 속에서 실현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창업가와 직장인이 가지는 철학의 공통점은 "자신이 기대하는 미래의 상상(想像)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진행하며, 이를 상상만으로 두지 않고, 늘 검증하고 증명하는 것입니다." 대신에 창업가는 이를 창업과 비즈니스를 리드 및 유지하는 것으로부터, 직장인은 자신의 직장 및 직무상의 전문성(명성 등을 합한 복합적 개념)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자신이 속한 조직 안팎에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하는 것입니다.
일의 철학은 구체화할수록 유익하다
철학에 대한 탐구는 창업가도 직장인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단, 직장인에게 더욱 필요합니다. 왜? 가장 길을 잃기 쉽기 때문입니다. 별다른 일과 인생의 철학 없이, 그저 주어진대로 흐르는 대로 살아왔고, 그 가운데 마주한 선택 중에 가장 자신에게 적합하면서 나아 보이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Q1. 일이란 무엇이며, 나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불러오고 있습니까?
일을 마주하는 나의 근원적 태도 그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왜 일을 해야 하며,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 이외에, 일로 부터 얻게 되는 다양한 가치와 의미, 보람 등을 어떤 부분(상황)에서 느끼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Q2. Q1의 본인의 답과 비슷한 답을 가진 이들과 함께 일하려고 하고 있습니까?
함께 일을 하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맞는 것입니다. 그 마음에 대한 Fit을 무엇으로 확인하고, 타인에게 어떻게 맞추려고 노력하는지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입니다.
Q3. 일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돈, 건강, 성장, 성숙, 사람, 과정, 결과 등 일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 등에 대하여 중요도 또는 우선순위를 구분하며, 그 이유와 앞으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할 것들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정리하는 것입니다.
Q4. 무엇이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결정한다고 보시나요?
일의 종류에 관계없이, 어떤 일이든지 대입 가능한 일 관련한 생각과 태도 등에 대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기본은 무엇이고, 그 기본을 벗어난 이들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정리하는 것입니다.
Q5. 일을 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하는 노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테크닉과 스킬 제외)
자신 스스로가 일을 잘하거나, 맡은 일이 잘 되기 위해 공(空)을 드리거나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를 왜 하게 되었고, 지속하고 있는지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Q6. 현재 하는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 또는 시작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이어온 이유가 있다면?
일(특정 Job)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전반적으로 볼 때, 어떤 이유 때문에 선택했으며 고수해왔는지 그 이유를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Q7. 자신의 직무적 지식과 기술의 성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일과 그 이유가 있다면?
일을 잘하기 위한 업무 내외의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으며, 그걸로 단기 및 중장기의 어떤 효과를 보고 있고, 앞으로 어떤 류의 좋은 습관과 문화 등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Q8. 자신의 직무에 대한 가치를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평가한다면?
현재 포함된 비즈니스(조직)의 책임상 비중은 얼마나 된다고 보고, 앞으로의 시장 및 조직의 변화와 성장 흐름을 볼 때, 현 상태가 계속 유지될지, 다른 반응에 의해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에 대해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Q9. Q8의 후자에 대해 개인 및 조직적으로 어떤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나요?
직무와 비즈니스를 결합함과 동시에, 현재 포함된 시장의 반응에 대하여 개인 및 조직이 얼마나 기민하게 실질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지를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Q10. 직무 수준 또는 책임의 성장을 위해서는 직무 안팎의 선결과제는 무엇인가요?
조직이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가치의 양과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현 직무와 연결된 타 직무와의 인과 및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어떤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결 방안을 가져야 하는지 정리 헤보는 것입니다.
Q11. 현재 본인의 성장 상태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나요?
일을 통한 나의 성장, 그리고 그 성장을 통한 지금 하는 일의 성장의 굴레 속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앞으로 주도권의 변화에 있어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지 정리하는 것입니다.
Q12. (올해, 또는 내년) 직무상 개인적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을 통한 성장 의지만큼의 실질적 목표와 계획이 얼마나 구체화되어있고, 일의 철학을 자신의 의지대로 잘 만들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정리해보는 것이니다.
Q13. 현 직무상 성장이 가능하거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조직 속 직무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직무상 성장에 대한 당위성 및 실질적 계획 내용과 함께, 이를 통해 변화 및 발전 가능성이 높은 조직의 부분 및 전체에 대한 이해도에 대해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Q14. 되고 싶은 모습, 쌓고 싶은 명성은 어느 정도 되고, 이를 가장 닮은 롤모델이 있다면?
자신이 평가하는 전문성의 구체화된 모습(Attitude, Skill, Knowledge 등)과 이를 증명 가능한 갖추어야 하는 외적인 조건, 해당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거나, 가장 많이 소유한 누군가에 대해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Q15. 궁극적으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무엇이고,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커리어가 특정 업계 및 시장 속에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면, 타인에게 무엇으로 불리고, 인지 및 기억되고 싶으며, 오랜 시간 지속되기 위해 일터와 일상 속에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위의 모든 질문이 인생과 일의 철학을 알기 위한 모든 질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철학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를 통해 정리한다면, 적어도 그것이 '개똥철학'이라고 해도, 스스로에게는 충분한 가치를 가진 '말 또는 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딜 가든지 입버릇처럼 자신을 소개하는 멘트, 그 멘트를 일터와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자신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멋진 철학을 갖춘 사람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평가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한 바를 글로 옮기고, 글로 옮긴 것을 실천하는 것이 모든 이에게 요구되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생각과 태도가 일치하는 철학'을 지녔다는 평가를 갖게 만들 것입니다. 그것이 곧 퍼스널 브랜드 또는 나만의 커리어를 갖기 위해 모두가 걸어 가야 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직장인과 달리,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창업가는 창업이라는 선택에서부터 '뚝심'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굳은 의지와 결심 등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확고한 자신의 생각으로 사업을 밀어붙일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직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이 가진 철학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지가 있다면, 구체화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삶의 철학이 곧 일의 철학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곧 자신의 일과 삶을 만들어가는 기준이 됩니다. 철학으로 인해 가지 말아야 하는 길과 꼭 가야 하는 길, 그리고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의 폭이 되는 철학이 {인생 그리고 일에 대한 태도 → 일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 → 그 일을 어떤 상태로 이끌어 자신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의 순환 고리가 살면서 만들어지고, 점차 자신의 주도하에 구성하고 운영하게 만드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일을 선택하기 이전에, 그 일에 길들여지기 이전에, 그 일에 대한 관성이 생기기 이전에, 얼마든지 다른 일을 선택할 만한 힘이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일, 직무, 성장 가능성 관련한 철학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 그 질문으로 스스로를 납득할 수 있는 답을 할 수 있어야만, 타인도 설득할 수 있고, 스스로의 성장을 남의 손이 아닌 내손으로 이끄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만나게 될 흔들림(최악의 상황 등)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영원불멸할 진리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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