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그게 왜 문제인지 몰라 조직에 해를 입힌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특유의 스타일로 우리가 하는 일의 목적성에 부합하도록 타인과 함께 협력, 협업하여 일하는 것을 즐긴다. 그들은 사고 중심의 전문가형, 행동 중심의 실행형, 관리 중심의 리더형 등으로 다양한 유형 분류가 가능하고, 업종 및 업태마다 특징적인 모습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일을 못하는 사람은 거의 차이가 없다. 어떤 조직에 속해 있던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만의 길을 가고, 옆을 보지 못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한 길로만 갈 줄 알고,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그 무능력함은 곧장 다른 이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만다. 그 때문에 건강한 조직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들은 어디서든 '특유의 튀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혼자 하는 것을 즐기고, 혼자 하다 보니 같이 하는 법을 익히지 못하고, 결국에는 조직에 적절히 섞이지도 못하고, 적응하는 모습도 다소 소극적이거나, 반대로 적극적이어서 다른 이들의 거부감을 자아낸다. 문제는 누구도 이를 개선하려 하지 않고, 방치한다는 것에 있다. 그런데, 간혹 이를 본인만 모르는 경우도 더러 있다. 참 사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업무적 긴급 연락에 대해 긴급하게 반응하지 못하거나, 않는다. 왜 그런지 물어보면, 자기도 모르겠다고 한다.
온/오프 상으로 질의하면 답이 늘 늦거나 없는 편이다. 역시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서 라고 한다.
업무를 하며, 물어볼 꺼리가 거의 없는 편이다. 막상 확인하려 물어보면, 아는 게 없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다.
질문과 피드백도 없지만, 일을 하면서 급박하게 결정하기 위해 상의(相議-의견을 나눔) 또는 협의(協議-결정을 위해 모여서 의논)를 해야 하는데 이런 게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대한 감이 없다. 그냥 하는 줄 안다.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눠야 한다. 그래야 그 가치가 커진다. 하지만, 그걸 자신만 홀랑 먹어버린다. 먹고 다른 이들을 나눠주지 않는다.
계속해서 같은 방식과 방법을 고수하려고 한다. 전에도 그렇게 했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게 편하고 친숙해서 그렇다 한다.
함께 하는 일은 언제나 그 합(合)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만의 타이밍이 있는지 다른 이들과 늘 어긋난다. 설레발을 치거나, 늘 뒷북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센스의 문제다.
내 일이 중요하다. 그래 좋다. 내 일이 중요한 만큼 남의 일도 중요하고, 우리의 일도 중요하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동료의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관심이 1도 없다. 과한 관심이라고 여긴다.
좋은 접근이다. 회사의 실패가 나의 실패는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회사와 나눈 직무상 (유/무한) 책임을 다하는 것에 대해서는 감이 없다. 주어진 책임에 대한 자각이 없거나 있어도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한다.
일은 혼자 하는 와중에 같이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반대다. 회사 일은 같이 하는 와중에 혼자 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서서히 조직과 어긋나기 시작한다.
같이 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불편함을 드러낸다. 이러다가 중요한 의사결정도 같이 '거수나 투표'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말인가, 방귀인가.
맡게 된 직무상 책임을 적절히 수행하는 것에서 '적임자'는 꼭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지나친 영웅 의식은 뭐든 나서서 '내가' 해야 한다고 한다. 가끔은 그 책임 범위를 벗어나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LEAN, 또는 스타트업 정신'이라는 명목 하에 실행을 통해 부딪히려고만 한다. 그렇게 부딪혀 깨지면 다시 일어날 수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 채 앞으로만 달린다. 좀처럼 신중함이란 보이지 않는다. 되는대로 한다.
신경질적인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과한 열정도, 과도한 감정과 뒤섞여 나 또는 조직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차갑게 그 반대인 이성적이고 냉정한 것이 일에 있어서는 더욱 많이 요구된다.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거나, 들으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과 말, 글이 모두 법이다. 이런 이가 대표가 되기라도 하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일이 잘 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모두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하지도, 제대로 하지도 않는다. 그냥 자리만 지킬 뿐이다.
의욕이 없는 이가 자신의 일을 남에게 미루기까지 한다. 정확히는 어떤 일의 결정을 자꾸 누군가에게 떠넘기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책임 회피다. 분명 그 사람 책임 하에 있어야 하는 일인데, 결국 엉뚱한 누군가가 하고 있다.
적어도 자신이 맡은 일이라도 잘하려고 해야 하는데, 그 조차 없다. 그저 조직이 잘해서 나를 이끌어주는 등의 요행을 바랄 뿐이다. 전형적인 무임 승차자의 모습을 보인다.
개인이 잘해야, 조직도 잘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만 잘되면 되고, 그러기 위해 내 일만 잘하면 된다. 내가 조직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건 이기주의다.
언제나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지만, 유효타는 극히 드물다. 마음만큼의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지 못해 늘 제자리걸음이다.
일을 하며 겪는 시행착오(작은 실패)도 극도로 경계한다. 아무리 돌다리라고 해도 건너기도 전에 모든 것이 완벽히 준비되어야 일을 시작한다.
누구에게도 정답이 없는 것이 비즈니스 판인데, 그 답을 마치 자기만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우기기'를 가장 많이 하고, 그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신경질적(히스테리) 반응을 보인다.
일을 하면 돈을 번다. 맞다. 하지만, 돈만 벌려고 한다. 일의 목적이 그것 하나뿐이다. 그래서 얌체 같이 받는 것 이하로 일하려고 하기도 한다.
자신의 일의 가치와는 관계없이 그냥 받는 만큼 일하고, 일한 만큼 받으면서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 그래서, 실력도 일도 발전이 거의 없다.
양심이 없다. 일의 객관적 가치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해도, 설명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넘어서서 양심 없이 자기주장만 펼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문제만 나타나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 당장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것 마냥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처리하려고 한다. 걔 중에는 문제 삼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있는데, 모두 원칙대로 처리하거나, 모두 문제로 보지 않아 버린다.
회사 일은 조직의 과업과 개인의 과제로 분리된다. 과업이 과제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 게 맞지만, 이러한 大원칙을 무시하고 무작정 자신이 맡고 있는 과제 해결에만 열심이다.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만이 최선이라 말하며, 빨리 처리하는 것에만 목을 맨다. 그렇게 일의 퀄리티는 망가질 수 있음에도, 간혹 아랑 곳 하지 않고 나 몰라라 하는 이들이 있다.
일은 원리와 원칙에 의해 전체 틀이 잡히고, 상황에 따라 각각의 요령(대처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원리 원칙은 무시하고, 요령만 알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한다. 이들의 대답은 뻔하다. "어차피 내 일이 아니니까..."
어차피 내 일이 아니니까, 깊이 알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일을 해내는데, 큰 문제가 없으면 상관없다고 하는 타입이다. 그러다 보니, 경력은 많지만, 그에 어울리는 실력은 없어 여러 모로 민폐를 끼친다.
그냥 한다. 뭐가 됐든 간에 일단 한다. 그러다 보니 그 이상이나, 그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해 나 또는 우리의 발전을 오히려 저해시킨다.
일을 준 메신저 그리고 그의 메시지가 있는데,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 그에 대한 의도는 살피지 않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한다.
그 애매함을 조직과 함께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 일이다.
위에서 말한 33가지에 몇 개쯤 해당된다고 해서, 또는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서 잘한다 못한다를 판단할 수 없다. 그만큼 '잘하고 못하고'를 가르는 기준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다. 사람들 생각과 마음속에 각자가 기대하는 모습이 수많은 경험을 통해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간혹 내 눈을 찌르는 일(전에 회사에 잘했던 사람이 지금 회사에서는 힘을 전혀 못쓰는 일, 그 반대의 일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들이 자주 벌어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감당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만 보이지 않으면 된다. 설령 자신에게 의사결정의 권한이 있다고 해도, 명목상 관련된 모든 책임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고 해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일은 혼자 하는 와중에 같이 하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와중에 혼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 함께 하는 사람에게 여러 형태 및 경로로 내 뜻을 전해야 한다. 내 의도가, 생각한 정의가, 그 '意(뜻)'이 함께 하는 사람과 얼마나 같고 다른지를 수시로 견주어야 한다. 이는 일을 할 때 꼭 필요한 과정이고, 늘 있어야 하는 활동입니다. 그 활동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따라서, 최소한 동료와 연대하려는 마음뿐 아니라 이를 겉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때 화 또는 성질보다는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논리적으로 풀고, 합리적으로 해석하고, 우리의 문제, 당면한 과업 및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최대의 매출, 최고의 이익, 적정의 비용을 이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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