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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jay Apr 20. 2022

유에서 유를 창조했다구?

이원론에 기반한 창조론


'이 세상은 본래부터 악하고 구제불능이다'라는 사고는 기독교에 침투해 있는 사악한 이원론적인 사고라는 건 진지한 기독교인이라면 아는 내용이다.(알고 있을 거라는것에 믿음이 필요하긴 하다...ㅜㅜ)


이러한 사고는 1세기 초대 기독교를 뒤흔들었던 '영지주의' 라는 기독교 최초 이단에 의해 뿌리내렸고 지금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앨리스터 맥그래스의 책, 3장 '창조'에서는 왜 그런 생각(세상이 구제불능이라는)이 초대교회에서 논리적으로 완성되었는지를 기술한다. 창조론과 관련이 있다. 이원론의 원류인 그리스 철학(신화)에 의하면 신은 이미 존재하는 물질을 사용하여 지금의 세계를 만들었다. 이와같이 기독교의 하나님은 이미 선재했던 물질을 사용해서 창조를 하였기 때문에 물질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상관없이 악해질 수 있다. 이러한 창조론이 영지주의의 주장이었고, 2-3세기 신학자들(이레니우스, 터툴리안)이 신학적으로 반론하기 전까지 교회를 흔들었다. 이러한 그리스 기반의 이원론적 기독교는 중세까지 이어져 사탄에 의해서 물질이 무에서 유로 창조되었고 물질은 악하다고 가르친 신학자도 있었다.


지금도 이 세상은 부질없고 소망이 없으니 천국에만 소망이 있으니 주님계신 천국에 빨리 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이러한 영지주의 사상에 물든 기독교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러한 이원론에 기반한 신앙에 디폴트(기본)값이 있는 기독교인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있는 이 세상에 이미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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