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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빈 Nov 14. 2024

달리기로 작은 성취의 기쁨 누리기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

현대인들은 할 일이 참 많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을 하거나 공부를 하고, 집에 온 뒤에도 자기 계발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스마트폰으로 SNS, 유튜브를 시청한다.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정작 하루를 돌이켜보면 딱히 기억에 남는 일이 많지는 않다.


이는 우리가 나름 열심히 하는 것들이 다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직장인이 일을 하고 학생이 공부를 하고 백수가 노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모두가 하고 있고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해서 당연한 것은 아니다. 모두 각자의 고충을 갖고 있고 나름의 노력을 해서 이뤄낸 것들이다. 다만, 사회적인 분위기가 딱히 내가 해낸 것들을 인정해주지 않으니, 스스로도 내 업적들을 평가절하하게 된다.


내가 무언가 성취하고 있다는 느낌을 심리학에서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라고 한다. 적절한 자기 효능감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그러나 좌절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위축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그저 무의미하게만 느껴진다.


달리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처음엔 달리기가 힘들어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달리기가 조금 익숙해졌을 때는 짧은 거리나 느린 속도로 달린 날에는 뭔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가장 어려운 헬스장에 오는 것을 해냈으니 이제 쉬운 운동을 해보자’라는 어느 헬스장에 붙어있는 문구처럼, 어떤 강도로 운동을 하든 운동화를 신고 밖에 나가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성취인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서만 뒹굴거리며 ‘아 쓰레기 같은 날을 보냈군!’이라고 생각한 날에도 뒤늦게 30분이라도 달린 후 ‘아 그래도 달리기라도 했구나’라며 스스로 위로를 해보기도 한다. 마치 무더위에 잔뜩 땀을 흘린 상태에서 찬물 샤워를 한 느낌이랄까?


꼭 달리기가 아니어도 좋다.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하찮게 느껴지는 것들이라도, 오늘 하루만큼은 칭찬해줘 보는 것은 어떨까? 나 자신,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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