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 전문가 수련과정 막바지, 3년간 무엇을 했던가
영겁의 세월 같았던 임상심리 전문가 3년 수련과정이 어느덧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맘때쯤 되면 상당히 유쾌한 기분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여태까지 싸 놓은 똥을 치우느라 잠을 줄이고 두통약을 먹어대도 쌓인 일이 줄어들지 않는 막막한 경험뿐이다.
3년의 시간을 다시 되돌아본다. 생각해보면 과연 난 이 일에 진지했는가. 매일 불평만 하며 쓸데없는 것들에 몰두하고 시간만 죽이지는 않았나. 그래도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지는 않았겠지만, 얻은 것보단 잃은 것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수련과정이 완전히 끝나는 3개월 뒤 내 모습이 상상이 잘 되지 않지만, 그때까지 적어도 지금 느끼고 있는 불쾌감이 어느 정도는 가실만큼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