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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Oct 09. 2023

엄마와 감기약

일주일간 허리통증으로 몸을 앓고 있었다. 엄마는 감기몸살로 열이나 기침을 하셨다. 3일 감기 증상이 보이다가호전되는 것 같으셨다. 다행이다. 괜히 아프면 힘드시니깐, 그런데 어제 아침 목이 좀 칼칼했다. 아니나 다를까 밤에 열이 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뭐 이런 걸 따라 하냐며 콩나물 국밥 한 그릇 말아주셨다. 난 밥을 먹고 잠을 청했다.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고 있는데, 어머니가 들어오시더니 배 좀 먹으라며 싹 날 거라 하셨다. 감사했다. 다시 들어오시더니 감기약 사둔 게 있다며 내일 병원도 문 닫는데, 다행이라며 주셨다. 난 약을 먹고, 고열과 오한과 사투를 벌였다.


아침에는 일어나 몸은 좀 어떠냐며 어머니는 물었다. 난 감기약이 효과가 좋다며 싹 다 나았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침에 하나 더 챙겨 먹으라며 음식을 갖다 주셨다. 난 어머니는 좀 어떠시냐며 물었다. 엄마도 괜찮다고 하셨다. 다행이다. 열이 나고 근육통까지 생기면서 혼자 지낼 때가 생각났다. 혼자 있으면 몸 아플 때가 제일 서러운 법이다. 누구하나 챙겨주는 사람없고, 집에 있으면 금방 나을것 같았다. 감기약을 먹어도 한 2주는 갔다. 밤마다 감기와 싸우며 창문에 비친 달을 쳐다 봤다. 혼자 산다는 것이 이런 건가 싶었다.


엄마를 챙겨드려하는데 병 수발하기 힘들다 하시던 어머니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 엄마의 감기약은 효능이 매우 좋다. 밥먹고 약을 챙겨 먹었다. 땀이나고 몸을 좀 스트레칭하고 나니 한결 가벼워졌다. 마의 감기약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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