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군 복무 중인 어느 후배 조종사에게 인생 상담을 해주었다.
오늘 나와의 상담은 사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종류였다.
금액으로 감히 따지기 어려운 그리고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만한 조언이었다.
상담을 마친 후에 나 역시 아주 흡족한 마음이 들어서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상담료'를 조금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렇게 큰 도움이 되는 상담을 해 드렸으니 사례금을 조금 받아야겠어요. "
"......???"
"기분 좋은 날이니 대대 CQ(작전계에 근무하는 사병들) 들에게 치킨 한번 쏘세요!!"
내가 내민 청구서에 이내 빠알간 하트가 하나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