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틴 제이 May 26. 2024

거래

스텐바이 티켓



스텐바이 티켓은 통상 출발직전이 되어서야 좌석을 내어준다.

자카르타공항에 차가 막힐걸 고려해 조금 일찍 호텔을 나섰다.

출발을 두 시간 이상 남긴 이른 시간에  체크인 데스크에 아내와 나의 여권을 들이밀었다.

안될걸 뻔히 알면서도 일단 얼굴이라도 보여야 한다. 운이 좋으면 보딩페스를 바로 받기도 한다.

여권을 받아 든 여직원이 언뜻 잘못 보면 오해할만한 차갑고 맹숭한 얼굴로

"1시간 있다가 오세요."

"흐음......"

여기서 순간 장난기가 발동했다.

계약직원이 아닌 회사지점 직원들이 마침 옆에 다가와 있었다.

"한 가지 거래를 제안하고 싶은데.."
뭔 소리인가 싶어 다가선다.

"거래요?"

내가 종종 써먹는 방법인데 결과는 신통치 않지만 나름 '효과'는 확실하다.

"지금 보딩페스를 주면 다음번에 올 때 10분 일찍 푸시백(출발) 할게요."

중년의 자카르타 지점 직원 둘이 동시에  빵 터졌다.

"ㅍㅎㅎㅎ. 기장님, 표 드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