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텍스트에 담긴 애정
문득 초중고 시절의 생활기록부가 갑자기 생각이 났던 것 같습니다. 궁금증에 카카오톡 생활기록부 조회라는 기능으로 한번 열람해 봤어요. 그중 초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적으신 대목이 무척이나 인상 깊게 느껴졌어요.
‘늘 밝은 얼굴로 명랑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이할 때의 모습이 정말 예뻐 보이는 아이임. 또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발표하거나 뒷이야기를 꾸밀 경우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능력은 칭찬해 주고 싶으나 수학 시간 조금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안쓰럽기도 함. 스스로 느끼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나아간다면 많이 향상되리라 생각함.’
아이들과 놀 때의 모습이 예뻐 보인다거나, 수학 시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던지 그 시절 저를 향한 선생님의 애정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대목을 읽다가, 잘 기록하기 위해서는 한 대상을 향한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문득 스킬적으로 뛰어난 글은 세상에 많겠지만, 애정을 담은 글은 얼마나 많을까 생각이 되더라고요. 한 대상을 향한 주의 깊은 관찰력과 관심에는 바로 애정이 동반된다는 걸 깨달았죠.
결국 텍스트보다 중요한 건, 텍스트에 담긴 저자의 의도 더 나아가 그 안에 담긴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텍스트를 모두 거두어내고 또 분해하다 보면 결국 남는 건 저자의 마음일 테니까요.
우리는 수많은 말과 글로 내 생각과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곤 합니다. 혹시 말과 글 속에 어떤 생각과 마음을 담아서 전달하곤 하나요? 사람을 향한 애정이 귀해지는 요즘, 말과 글에 담긴 온기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