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릇의 새벽시집
가끔은 모두가 멈췄으면 좋겠어
저 시간 속에 홀린 듯
세상이 잠들어버린 듯이
이렇게 다들 생각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어
우리가 너무 빨리 달리는 건 아닌가
그렇게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종종 누워서 하늘을 보았으면 좋겠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지 말이야
이렇게 나는 멈췄으면 좋겠어
폭포보다 빠르게 바다보다 넓게
저 멀리 뻗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잡을 자신이 없어
우리 모두 진정했으면 해
모두를 위해 너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
남은 시간을 세어보자
1분 1분
괜히 또 세어본다
1초 1초
영원히 수렴했으면 좋겠어
내일을 향해
오지 않을 다음날을 바라보는
행복한 불행을
가졌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