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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스 Sep 11. 2024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야구 관람하기

뉴욕 양키스 vs 콜로라도 로키스


우리가 뉴욕에 머무는 날 중에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와  콜로라도 로키스(Colorado Rockies)의 야구 경기가 저녁에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미국 출장 중에도 시간을 내어 야구장에서 야구 직관하는 것을 즐기는 남편과 야구장 직관이 처음이 아이들을 위해 양키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뉴욕 지하철에서부터 뉴욕 양키스 팬들이 유니폼을 입고 상기된 얼굴을 하며 수다 삼매경이었다.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수직으로 쭉 뻗은 네이비 색깔의 줄무늬가 특징으로 남편이 유니폼과 NY 모자에 한참 눈독을 들였더랬다.



지하철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 올라가니 이미 어마어마한 인파들로 양키 스타디움 주변 거리가 들썩였다. 다들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고, 팡팡 울리는 음악소리에 보안 검색대를 기다리는 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장은 어마어마하게 컸음에도 경기를 보는 몰입감이 정말 좋았다. 전광판도 큼지막하고.. 남편이 선수들 소개와 경기 규칙 등등도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었는데, 아이들이 야구 경기에 흥미를 보이고 질문도 하고 생각보다 집중해서 경기를 관람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중간중간 사람들 응원하는 모습, 춤추는 모습에 이어 프러포즈에 편지 읽어주기 등의 이벤트로 볼거리를 더했다. 가장 흥분했던 순간은 뉴욕 양키스가 두 번 홈런을 쳤을 때였다. 나도 덩달아 신나서 소리 지르고 홈런을 즐겼다.


어둠이 깊어지자 스타디움 전체가 불빛으로 반짝이니 더욱 아름답고 몰입감이 강해졌다. 재미났던 것은 경기장 안에서 마치 자신이 이 경기장 무대의 주인공인 마먕 새 한 마리가 유유히, 때로는 멋지게 사람들 사이로 날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 진정 경기장의 위너는 그 한 마리의 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이 지루할까 혹시나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군말 없이, 재미나게 여행지 이곳저곳을 잘 따라다녀주니 고맙고 대견한 마음도 들었다.


아이들이 독립하기까지 불과 몇 년이 안 남았다. 한국에선 벌써 이 나이면 부모랑 여행도 안 따라다닌다고 하던데, 몇 년 안 남은 소중한 시간 동안 아이들이랑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과 추억 여행을 많이 누려야겠다고 다짐한다. 아이들이 크니까 어릴 때만큼 사진과 영상을 남기지 못했는데, 그래도 여행 때는 추억을 많이 남기게 되니 좋다. 이번 여행은 아주 소소한 것들도 사진보다는 영상으로 남겼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사진보다 영상을 주로 찾아보게 되고, 아이들과 나눈 소소한 대화들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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