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enade, 이정호 글, 그림(상출판사, 2016)
거기에서 분명 낯선 목소리가 들렸어.
거기는 이제 몇몇 사람만 알고 있는 곳인지도 몰라.
돌아올 때는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
어디까지 담을 수 있을까.
전부 기억해야 한다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을 거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겠지.
낯설어도 불안하지 않다면 즐거울 거야.
수많은 저녁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듣게 될 거야.
알게 될 거야.
이정호, 『Promenade 산책』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