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에서


냇가에서

2025년 1월 25일 토요일 은희


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하지는 않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그 곳에 간 것도

아니었다


가끔씩 삶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어질 때

또는 그 물음에

답을 얻어 보겠다고

나는 그를 찾아 간다


그는 늘 침묵했고

나는 귀 기울였다

나는 그가 나를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조용히 말을 걸 때

무리지어 서 있는 갈대들이

가는 몸을 흔들며

항변하듯 소리칠 때

잔잔한 여울이 되어 흘러가는

물소리를 듣는다


그는 미소짓는 얼굴로

나를 토닥여 주며

가만가만 말해 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언어를

배우고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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